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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8일 일요일

달인

얼마전 초대권을 받아 볼쇼이아이스쇼를 구경했다. 상당히 비싼 아이스쇼를 무료로 관람하는 기대는 컸지만 막상 보니 지루하다. 사실 아이스쇼는 일품이다. 하지만 내가 '꾼'이다. 보는 재미는 하는 재미만 못하다.

볼쇼이아이스쇼 제작자인 이고르 보브린(Igor Bobrin)은 부친이 극장에서 전기일을 하였는데 아들이 너무 병약하여 피겨스케이트를 시켰다고 한다. 보브린은 국제대회에서 매달을 많이 땄지만 국가주의 스포츠를 지향하는 구소련당국은 보브린이 메달을 위한 열정이 없고'즐기는 꼴'을 볼수가 없어서 국가대표팀에서 내쫒았다고 한다. 이후 볼쇼이 아이스쇼단을 이끌면서 러시아 아이스쇼를 경지에 올려놓았다.

가끔 김병만씨의 소식을 접할때마다 존경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해를 떠난 몰입과 집중의 의지는 김연아선수보다 김병만씨를 더 사랑받아야 하는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인터넷기사에 악플이 하나도 없다. 빙상장에서 스피드화로 피겨흉내를 내면서 김병만씨 생각을 하기도 한다. 볼쇼이아이스쇼를 함께 관람한 어떤 동호회어른분이 감탄을 하면서 내얼굴을 쳐다보며 말씀하신다. "ㅇㅎㅊ씨도 저 길로 갔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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