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철학자인 필론이 배를 타고 여행을 하고 있었다. 배가 바다 한 가운데서 폭풍을 만나자 사람들은 우왕좌왕 하였다. 어떤 사람은 울부짖고, 어떤 사람은 기도하고, 어떤 사람은 구명뗏목을 찾기도 하였다. 필론도 뭔가는 해야겠는데 도무지 할 일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선창안에는 돼지 한 마리가 사람들의 소동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었다. 필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돼지 흉내를 내는 것 뿐이었다.
가끔 내가 필론처럼 산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