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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4일 금요일

독특한 왕국(peculiar kingdoms)과 공급중시경제(1)


종교적인 성향이 강한 야당대표가 '독특한' 행동으로 일이 커진 사건이 있었다. 통합과 조화를 지향하는 자세는 분명히 아님을 인정해야 할 것같다. 이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독특한' 병폐인것 같다. 청년기에 세상구경을 한다는 핑계로 막노동이나 외판원등을 이것 저것 하면서 사고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일은 독특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었는데, 멍청하게 한가했던 내 태도는 문제지만 인간과 사회, 특히 한반도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당시에 독특한 개신교회(한국의 개신교회는 종파나 지역, 성직자의 성향에 따라 개성이 무척 강하다)나 무예인들과 만나기도 했고, 훗날에는 물려들어간 정보기관 관련된 일로 독특한 세계에 발을 디뎠으며 심지어는 버스운전을 하면서 독특한 대기업문화를 보기도 하였다. 대체로 나는 좀 부실하게 생겼고, 독특한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방심을 했던 탓에 거친 기싸움으로 관계를 마감하곤 했는데, 결국 독특한 사람들이 패하게 되 있었다. 이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고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무예인에게 미친 놈이라고 한바탕 욕을 하고 나서 돌아서니 사회에 섞일 주변머리(living ability)도 없고, 현대사회에 살면서 무예에 독특한 몰입을 하도록 만든 원인을 제공한 과거가 있겠지 하는 마음에 한 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대하는 태도도 그 마음일 것이다.   

정치인이 독특하면 이상한 나라가 된다. 정치인은 보편적이기도 하고 공감능력을 가지고 국민의 편의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독특한 행위와 말을 사용해 아직도 보편적으로 민주화가 덜 된 시민들을 선동하여 표를 얻어낼려는 단기처방은 결국 독특한 정치로 결실을 맺을 것이며 결국 독특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독특하다고 표현하지만 이상하다고 읽는 것이 좋겠다. 그 이상함(grotesque)에 그렇게 시달리고도 계속 표를 찍어줄 시민들을 생각하면 망각과 욕망은 이상한 세계로 가게 만드는 이상한 수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이상한 이야기는 그만하고 좀 합리적인 이야기로 넘어가자

한국은 북유럽과 같은 복지국가를 지향해야 하고 북한은 미국이나 서구유럽같은 자본주의국가를 지향해야 한다. 서로 발전단계의 보편적 수순을 지향할 뿐이다. 미국의 빈부격차는 제도적 원인이라기 보다는 국민의 자율적 성향에 원인이 있다. 자본과 자원과 기술이 풍부한 나라에서 가난할 자유가 주어지는 것은 좀 더 선택적인 의미다. 그렇지 못한 나라에서는 핀란드나 스웨덴같은 생산적 복지를 지향해서 공존(prosperous coexistence)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빈부격차가 큰 것 보다는 작은 것이 덜 이상하다. 그 상태를 빨갱이라고 모욕할 것은 아니다. 요즘 시대에 빨갱이 운운하는 사람들은 대단히 독특한 사람들이다.존재하지도 않고 지향해야 할 것은 더더욱 아닌 이데올로기를 입에 담는 사람들은 굉장히 이상한 사람들일 것이다.

케인즈(Keynes) 와 하이예크(Hayek)의 경제정책 대결에 관한 책(Nicholas Wapshott가 쓴 KEYNES HAYEK)을 읽다가 신자유주의 이념을 퍼뜨린 영국의 대처수상이나 미국의 레이건대통령에 관련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Thatcher's philosophy was based on convictions learned at the knee of her shopkeeper father, but she had also searched for an intellectual justification for her views. At Oxford, where she studied chemistry, she had read the Road to Serfdom, and in 1974 she found the book newly relevant. Soon after assuming the Conservative leadership, when meeting the party's left-leaning research department, she reached into her bag and slammed a copy of Hayek's Constitution of Liberty on the table. "This is what we believe!" she c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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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as also general skepticism about Reagan's economic experiment among Keynesians. John Kenneth Galbraith, in his usual droll drawl, caricatured the argument of supply-siders as, 'The poor do not work because they have to much income; the rich do not work because they do not have enough income. You expand and revitalize the economy by giving the poor less, the rich more."He dismissed 'trickle down" as 'the horse- and-soarrow theory; If you feed the horse enough oats, some will pass through to the road for the sparrows," But he conceded that a tightening of the mony supply "will work against inflation, in its own grim fashion." Walter Mondale, Reagan's Democratic opponent in the 1984 presidential election, made "trickle down" a social class issue, scoffing that "the idea behind Reaganomics is this; a rising tide lifts all yac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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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that was not the whole story, Despite the Laffer curve, the income tax cuts took a sharp toll on revenue. In 1982, Reagan, alarmed by the fast-increasing budget deficit, recinded various tax breaks on high earners, increasing taxation by a postwar record of $37 billion, or 0.8 percent of GDP.


보수주의 자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영국의 복지정책이 절정에 이르고 재정적자가 심해지며 영국병이 심각해질 끝무렵에 {애이드리언 모올의 비밀일기}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었다. 그 책속에는 내 나이 비숫한 영국소년 애이드리언이 부모의 이혼과 복지에 무임승차(free riding)하면서 퇴락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회화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 있었다. 영국의 대처수상은 그 책을 읽고나서 하이예크의 책을 보고 "바로 이것이다"라고 외쳤던 것 처럼 눈물을 흘리며 영국의 현실을 각성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국가의 현실을 걱정하며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대처수상의 자세는 본받을만하다. 개인적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을 위해 공리성을 잃어버리고 꿈속을 헤매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정치인이 아님은 생각해봐야 한다.

레이건 대통령역시 공급중시 경제학을 시도하여 경제학자들의 의견을 참조하면서 국가의 공리적 이익을 위해서 힘썼는데, 요즘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산만하긴 하지만 미국의 실속을 정확히 챙기는 성향이 있어 대통령의 그릇이라는 건 공리성이란 공간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위 인용문에서 '낙수효과' 즉 부자들을 잘 살게 만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온다는 이론을 처참하게 표현한 말이 나온다, 말에게 충분한 먹이를 주면 (길에 떨어진 배설물이) 참새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는 표현이다. 받아먹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함께 존중받아야 함을 생각하게 한다. 지배욕구나 작은 이익을 구하다보면 이상한 일에 물려들어가게 되는데, 갖을려고 노력하면 이상해지고 안 갖은 자는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하는데 시기적 결말이 발생한다. 그러고 보니 모두 이상해지는 것이다.

나중에 대처수상의 경제정책이나 레이건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오류를 일으키는 점을 서술하겠지만 결국 공리성을 지향하는 보편된 상태로 경제정책을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아니면 다음 정부가 교정의 짐을 떠맡는 수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정상적이지 못한 정부가 저질러놓은 문제를 다음 정부가 해결하느라 고생하는 모습이라든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국가시스템을 김정은 위원장이 일으켜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공리성을 위한 노력'이 참으로 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인은 이상하거나 적어도 '독특한' 말과 행동으로 국민들을 힘들게 만들어서는 안될 일이다.



2019년 5월 12일 일요일

북한의 자주성(independence) / 장하준

사회초년생시절에는 순종과는 거리가 먼 젊은이였던 것 같다. 좋게 말하면 내 세계가 확실했던 것 같은데, 아마 스스로 결정하지 않고서는 난국을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환경에 일찌감치 노출된 까닭이었는지도 모른다. 학교공부는 담쌓고 아무 책이나 닥치는데로 읽는 의지할곳 없는  젊은이가 자주적인(independent) 사고를 가질려고 애쓰는 것은 당연했다. 사회초년생시절에는 일터나 종교단체, 심지어는 나중에 어떤 대통령 시절의 정보기관이 간섭을 하면 상호 깊은 관심을 가져주기도 했는데, 그 열정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이곳이 맘에 안들면 오지를 말지 왜 와서 (우리를 힘들게 만드냐)"는 어떤 종교인의 말처럼 상호 자주성에 대한 간섭은 호혜적인 간섭이 아니면 서로를 힘들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식량을 제외하고는 북한의 지하자원이 풍부한 까닭에 독립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고, 증거는 없지만 김정남 암살에 개입될 수 있는 심리공작의 우려를 한반도의 지주적 트라우마와 관련지어서 서술한 적이 있었다. 개인의 사건은 개인이 모여있는 국가나 사회의 사건과 유사한 점이 있으리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다.   

어떤 나라의 경제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면 자주성이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개방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북한 경제에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완전히 개방화된 자본주의 국가는 그 개방성의 길을 타고 들어 온 이국 자본을 두려워 하는 성향이 있다. 개방성이라는 것은 내 손을 벗어난, 통제하기 힘든 상황을 말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미국도 경제발전 초기에 식민지 경영을 통해 자본을 축적한 서유럽국가들의 자본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의 자본 수입국이었다고 한다.

From the ealiest days of its ecnomic development right up to the First World War, the US was the world's largest importer of foreign capital. Given this, there was, naturally, considerable concern over 'absentee management' by foreign investor ; We have no horror of FOREIGN CAPITAL, - if subjected to American management [italics and capitals original],'declared Niles' Weekly Register, a nationalist magazine in the Hamiltonian, tradition, in 1835.

- HA JOON CHANG [BAD SAMARITANS]-

그 당시 미국 연방 정부는 천연자원 산업에 대해서 외국인 투자를 엄격히 규제 하는등 외국인 투자를 적대시했는데, 역시 자주권수호의 방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곧 이어진 양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내수(inner demand)를 활성화 시킨데다가 장하준 교수의 의견에 따르면 규제에 대한 반사이익으로(마치 보호무역과 같은) 미국 경제가 성장한 이유도 있다고 한다. 한 편으로는 한국도 수출자유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외국인 투자를 규제함으로써 기술적인 능력을 빠르게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한국의 제주도는 중국자본의 유입을 조장했는데, 재생산이 어려운 부동산투자에 집중됨으로써 매우 나쁜 경과를 가져 온 예가 있기도 하다. 반면에 싱가포르와 아일랜드는 외국인 투자의 유입으로 성공을 한 나리인데 그 이유는 국가 규모가 작고 무엇보다도 집권적인 정치구조의 이익을 본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싱가포르는 늘 목표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홍콩은 특정 부문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인함으로써 효과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장하준교수는 말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집권적인 북한의 정치체제는 외국인 투자를 슬기롭게 다스릴 수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간섭이 될 것이고 한국과의 협력과 수출로 수요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이익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저번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한반도의 역사적 트라우마는 북한이 핵을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신뢰를 구축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미국에 대한 관계에서도 그렇지만 북한 내부 인민의 이데올로기적인 믿음과 습관을 해소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북한을 취급(deal with)하면 안될 것 같다는 언급을 했던 것 같다. 

2019년 5월 5일 일요일

삼국지와 비창조국가(vampire state)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격분한 사실과 격분을 가라앉힌 트윗에 관한 기사가 있었다. 국제법적인 규제가 아닌 미국 주도의 규제와 설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북한이 과거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 지배나 냉전 시대의 군비 경쟁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신뢰감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인것으로 생각된다. 북한의 지정학적인 위치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동북아시아는 서구유럽과 많이 다르다. 시민혁명, 볼테르의 깡디드, 루소나 로크의 국민주권 이론이 내면화 되어있고, 비숫한 규모의 국가들이 혼재해있는 서구유럽과는 달리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국민들은 삼국지(Three Kingdoms)등을 읽으며 살아 온 사람들이다. 인민보다는 제왕이 군림하며 협력보다는 권력이나 패권을 얻기 위한 술책이 많은 정신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들이다. 나는 그 점에 대해서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쁜 일을 많이 경험한 이유도 있다.

제왕이 되고 싶었던 군인들이 정치권력을 갖던 시절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내내 '제왕적 권위'와 충돌하고 엇갈면서 살아야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는 직장 상사, 종교인, 특수군인단체, 법조인 비약해서 말하자면 노숙자까지 어줍잖은 권위의식을 가지고 '군림'할려는 태도를 보면서 동북아시아 사람들의 시민의식의 부족과 권력지향성, 시민 교육의 부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생각을 해봤다. 


꽤 오랫동안 공산당 일당독재가 계속되다가 시진핑 일인독재가 강화되는 중국이나 오랫동안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천황이라는 상징적인 왕을 모셔놓고 국민을 결집하여 정신적 집권체제를 구성하고 있는 일본의 국민들은 국가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팽창, 권력, 승부에 관점이 몰입되어 있을 것이고, 어떤 형태로든지 '제왕의 지배'를 내면화 시키고 있을 터였다. 오랫동안 이념에 관한 글을  쓰면서 동북 아시아의 책들을 거의 인용하지 않은 이유는 책의 이면에서 왕과 권력의 분위기가 솔솔 풍겨나오기 때문이었는데, 사회 초년생 시절에 최고의 학벌을 가진 똑똑한 직장 동료들이 중국 고전인 삼국지속의 인물로 자신들을 이입 시키는 모습을 보고 실소를 했던 쓰린 경험이 있었다. 

저번 글에서 장기적으로 북한이 지향해야 할 국가모델로 서구유럽국가들이나 미국식 정치시스템을 이야기하며 친밀해져야 할 국가 역시 그래도 미국이라고 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 국가시스템의 안정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팽창주의를 지향하거나 극우주의 사상이 내면화된 동북아시아 강대국들은 신뢰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데, 국가 내부에서도 그렇지만 국가와 국가의 관계에서도 음성적인 환경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인듯 하다. 스스로 더 나은 역량을 창조할 수 없는 국가들과 경쟁,협력관계를 맺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그래야 된다고 부연하고 있는 이유는 국제관계의 역학적인 성질도 그렇고 함께 변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러시아, 일본이 좀 더 협력체로 변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면에 있어서는 세계지도의 동쪽절반에서 유일하게 시민의식이 성장한 한국은 신뢰할만한 이웃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과거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이 한창일때 카터 대통령의 군비축소정책에 호응하지 않은 소련이 레이건 대통령의 군비확장정책에 말려들어 미국과 군비경쟁을 하면서 소련연방이 붕괴 되었다. 그때 국가가 좋은 철학을 내면화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도 그런 생각이 드는 시기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