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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5일 일요일

롤랑부인

프랑스혁명의 정치세력으로서 상공시민층을 대표하는 온건파인 지롱드당과 소시민, 농민, 노동자를 대표하는 급진파인 자코뱅당이 양대 세력이었다. 혁명의 중기까지는 지롱드당이 압도적이었고 지롱드당의 롤랑은 내무대신이 되었다.

롤랑의 부인은 재색을 겸비한 여성으로서 정치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그녀의 살롱은 마치 지롱드당의 사령부와도 같았다. 남편이 대신이 된 후의 활약은 더욱 뒤어나 "대신은 롤랑이 아니고 그 부인이다."라는 말까지 퍼졌다. 혁명말기 루이 16세가 처형되고 자코뱅당이 집권하자 정적에게 가혹한 탄압을 하였는데 롤랑부인도 지롱드당의 간부들과 함께 처형되었다.

그녀가 처형되던날 백의를 입고 긴 흑발을 늘어뜨린채 크고 검은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는것 같았다. 그녀는 단두대 밑에서 형리에게 펜을 가져다 달라고 하였다. 지금 자기 생각을 적어놓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형리는 거절했고 부인은 못마땅한듯이 중얼거렸다. "아아 자유여 네 이름으로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가."

그 때 남편인 롤랑은 노르망디에 도망가 있었는데 부인의 처형소식을 듣고 루앙의 길가에서 자살해 버렸다. 지롱드당에 승리하고 공포정치를 편 자코뱅당 역시 로베스피에르와 당통이 대립하고 로베스피에르가 승리하면서 당통을 단두대로 보내고 1년도 안되어 로베스피에르도 단두대로 보내졌다.

롤랑부인에 대한 평가는 시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는 훌륭한 명분들이 부글거리는 욕망들에 의해 이용 당하며 처참한 결과를 낳는 것을 촌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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