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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신분상승과 수평적자유

1층위에 2층, 2층위에 3층, ..........10층위에 옥상, 옥상위에 태극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장마철이라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뭔가에 구속되어있는 느낌이 나서 각 분야의 영문원서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시간도 어학실력도 모자르지만  없는 시간이나마 쪼개서 마음은 넓은 세계를 달리게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지구촌 다른 곳의 생각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하버드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한국사책도 구입했는데, 외국인의 관점으로 보는 한국역사가 매우 궁금했다. 터키 국민들이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불나방처럼 억압의 굴레에 스스로 뛰어든것처럼 외국인의 눈에 한민족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궁금했다.

잘나가던 법조인이 권력을 이용해 대형비리를 저질렀는데, 티브이 화면에 비추어진 모습은 어떤 과오나 좌책감이 보이지 않고 날카로운 눈은 살아있고 당당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위에서 아래만 내려다보고 산 사람들의 풍모가 그대로 느껴졌다. 공부 잘 해서 큰 인물이 될거라는 칭찬과 더불어 최고 명문대학을 나오고 사법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권력기관에서 승승장구하고 했으니 기가 꺾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자신이 옥상이 되보니 태극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출세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미쳐 모르는게 한 가지 있는데, 수직적 관점을 갖게 되면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때문에 기쁜만큼 자신의 위에 있는 사람들때문에 고통스러운 날이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그러니 능력은 있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상승욕구를 해결할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런 노력이 때로는 일탈행위를 낳기도 하는듯 하다. 물론 어떤 이들은 서민을 위해서 어쩌구 하면서 정치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럴때도 조심해야 할 것은 그 길이 상승욕구를 해결할려는 시도로 발디딘 길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봐야 할것 같다.

오래전 용광로에서 일하다가 작업복을 입은채로 퇴근을 하기 일쑤였는데, 많은 천대와 동정의 분위기를 확연하게 느꼈다. 그런데 그 복장 그대로 어느 일본계 회사에 가서 일자리를 요청하니 볼것도 없이 채용하고 시간이 지나서 관리자로 내정을 해놓았다고 귀띰을 해주었다. 무척 고맙기는 하지만 자유를 찾아서 사설학원에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행정학학습지도를 하였는데, 시험에 붙지 못하고 오랫동안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젊은이들을 볼때면 그 일도 할 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내 자신이 스포츠에 뛰어난 숨은 재능이 있었던것 처럼 그 젊은이들도 공부말고 무엇인가 다른 능력이 있었을 것이고 그 능력이 공부 잘 하는 능력과 동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에서 살았어야 했던 것이다.

국민은 생각이 없는 개돼지가 아니다. 생각이 없도록 만드는 교육시스템이 문제고, 흔히 말하는 1%도 그런 교육시스템의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속칭 높은 자리에 있는 중년이상의 세대들,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직장과 신분상승을 노리는 수많은 대한건아들, 그리고 내 재능을 찾지 못하고 젊은 날을 방황한 내 자신이 모두 잘못된 교육시스템의 피해자인듯 하다. 나이가 들어 정신적인 방황을 멈추게 된 이유는 한가지 목표를 세운 까닭인데, 통일한국의 사격선수로 올림픽에 나가 봤으면 하는 목표였다. 목표를 이루는 일은 부차적인 것이고 운동을 할때 내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수평적인 환경이 매우 좋았더라. 나이가 한참 먹어서야 수레바퀴아래를 벗어난것에 대해서 마음 상하지만 다른 길을 갔으면 가히 우리속에 갇힌 개돼지신세로 전락할 수 있을듯 했다.내 자신도 가끔 공무원이 된다거나 안정된 직장을 꿈꾸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저녁시간을 위해서인듯 하다. 사실 직업은 인간의 본질적인 무엇, 가정, 교육, 취미등등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어야 한다. 직업이 모든 것이 되면 그 속에서 상승욕구가 꿈틀되고 행복해야 할 일터를 레드오션(blood sea)으로 만드는 문제가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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