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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9일 금요일

하방(下放)제도

중국에는 옛부터 하방이라는 것이 있었다. 관리가 되기위해서 낮은데로 임하여 백성의 삶을 체험하거나 영욕의 세상과 격리가 되어서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1960년대 후반에는 문화대혁명 세력이 이 하방을 제도화하여 시진핑총리도 젊은 시절 다년간 시골의 토굴에서 하방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를 해석하기를 문혁세력이 이전 집권세력을 무너뜨린 지식인이나 대학생들의 매우 공격적인 개혁요구가 문혁세력에게 향하지 않도록 취한 조치라고도 한다. 하지만 순수한 의미로는 국가를 경영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인 목민의 능력을 배양하거나 자신과의 싸움을 통하여 그릇을 크게 만드는 의도로서 사용된 방법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호세무히카 우루구아이 전 대통령이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이 감옥의 독방에서 장기간 수감되어 있으면서도 정치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하방이라는 제도가 주는 의미랑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듯 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년간 관찰,분석하기로 마음먹고 흔히 이야기 하는 서민들의 생활을 체험하다보면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일도 있고, 자아를 객관적으로 현실과 독립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하는데, 이런 경험 역시 하방이 주는 의미랑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자신이 한 한가지 경험을 이야기 하자면, 예전에는 상류층과 하류층,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고용인과 피고용인등의 이분법으로 나눠진 사회적 구분, 특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보 또는 좌파적 개념이나 기득권을 가진자를 위한 보수 또는 우파적인 개념의 구분이 전혀 무용(無用)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적이 하방과 비숫한 생활을 하면서 느끼기도 했던것 같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인 약자나 하류층 시민들의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분배나 복지등의 개념만 생각할 것이 아니고 당당한 시민으로서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살아가고 책임도 함께 갖게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던 것 같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일으키는 사회적 제도나 정치적인 행위에 분노를 느끼는 만큼이나 사회적인 약자로 여겨지는 이들의 무지(無知)로운 생각과 행위에 대해서도 분노를 느끼는 게기가 되었던 것이 하방과 비숫한 생활을 하면서였던것 같다. 좌절을 느끼는 사람들의 좌절감을 고스란히 함께 느껴 봤는데, 그것을 해결할 열쇠는 각자가 가지고 있었고, 그 열쇠를 부여하는 방법은 교육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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