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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1일 월요일

국가 트라우마와 전이


10여년전 베스트셀러였던 '칼의 노래(김훈)'라는 이순신장군에 관한 소설을 다시 읽으면서 한 나라를 책임지며 왜적과 임금을 함께 상대하는 고독한 무장(武將)으로서 이순신장군의 고뇌의 심정을 느끼기도 하고, 임진왜란으로 고통을 겪는 피폐한 조선백성들의 참상이 생생히 느껴지기도 하였다.

김훈작가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후각적인 감각에 많이 의존을 해서 저술했는데, 임진년의 전장이 백성들의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로 인식이 되어 한참 비위가 상해 있었던것 같다. 말하자면 내가 트라우마를 입은것 같다.

나의 부모는 육이오 이념전쟁의 최 일선에서 고통을 받았는데, 그 날 이후 있었던 부모의 모든 결점들은 사건의 처참함이나 중대성으로 미루어 보아 충분히 이해되고 남음이 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내 자신은 지금도 부모를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 아파하곤 했는데, "우리나라에 나같은 사람이 한 둘이냐?"하는 모친의 이야기는 모든 한국인들의 고민을 대변해 주고 있는것 같았다.

Trauma란 후유증이되어 정신이나 육체에 영향을 주는 마음의 상처를 즉 정신적인 외상이다.  Transference란 성장기 동안에 자신과 밀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느낌, 사고, 행동 유형이 현재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전치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하건데 "체제의 위엄을 손상 시킨다"고 엄포를 놓은 북한의 모습이나 레드오션적인 야박한 대내 경쟁상태에 몰입하는 한국의  모습에서 지나간 역사를 떠 올리는것은 나 또한 잊혀지지 않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닌지, 아니면 끝나지 않은 문제를 사회에 전이 시키는 상처입은 마음이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역사는 있었던 사실이고, 국민들은 잊고 있었던듯 하나 마음 깊은 곳 어딘가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는 생각이다. 북한이나 한국에서 이념적 태도나 지역감정, 내부경쟁등의 습관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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