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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5일 목요일

아날로그적 선(善)과 디지털 악(惡)


지난 정부초기에 나의 디지털생활이 엉망이 되었다. 특수임무수행자가족의 입장에서 더 이상 이념의 피해자가 되지는 말아야한다는 생각에 이념문제의 근원을 추적해가는 모습이 새로 들어서는 정부를 반대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던것 같다. 집권초부터 이념을 이용하고, 특수임무수행자를 최대한 이용을 해서 반대편에 위협감을 주는 '도구'로 이용했던 점은 지금도 마음을 안좋게 만든다.

이 문제에 대해서 특수임무수행자가족보다도 당사자분들이 더 느끼는 바가 많았으리라고 생각하며, 내 문제에만 국한해서 생각을 해봐도 내 전화나 컴퓨터가 패킷도청(스니핑 : sniffing)당하는 상황은 별천지를 느끼게 하였다. 하필이면 새벽에 사격훈련을 시작하면서 정상회담만 있으면 경기용공기총을 모두 영치시키는 정부의 포퍼먼스도 시간적으로 일치되어 나갔는데, 평범하고 선량한 개인이 시스템을 틀어쥔 악인앞에 얼마나 하잘것없이 무력한지를 느끼기도 하였다.

더 기가 막힌것은 정권의 정신적인 배후에 부패한 종교인사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보면서,'어디 한 번 비합리적이고 이기적인 동기가 선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결과를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것 같다. 문제가 깊어질때가 되서야 블러그상으로나마 문제를 거론하는 무기력하고 왜소한 내 자신을 느끼기도 하고, 달도 차면 기운다는 섭리를 확신하기도 한것 같다.

이념과 종교의 부작용이 한반도의 고질적인 병폐라는 생각은 개인적으로나 거국적으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문제인것 같다. 특히 북한의 비극은 역사적으로 최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는데, 때로는 그 둘이 사회의 헤게모니를 놓고 투쟁을 벌여 사회전체를 붕괴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옳고 그른것을 판단하는 힘은 아날로그적이다. 인간의 본심에서 우러 나오는 힘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마음을 표현하는 길이 디지털화 되다보니 악인의 역할도 디지털화되어간다. 가끔 북한 사이버부대의 관심을 유도해서 반주체사상과 같은 탈이데올로기의 씨앗을 뿌릴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인간성의 교류가 디지털세계를 통해서 얼마나 작용할 수 있는지도 궁금해지기도 한다.

어쨌거나 국가의 에너지가 꺾인것은 통탄할 일이지만 지난 정부가 실정(失政)을 안했으면 개인적으로 콩심은데 콩나지 않는다는 모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런지도 의문이다. 정치지도자의 수준은 국민정신의 실상이라는 말이 실감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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