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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올림픽정신,스포츠정신

어제 올림픽과 사격관련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내용이 매우 급진적이었던 같다. 하지만 부드럽게 표현하지 못한건 문제가 있으나 본심이다. 스포츠는 자신과의 싸움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듯 하다. 관중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면 경마장이나 경륜장에서 경기하는 처지가 되는듯 하다. 사행성을 띄게 되고 부자연스러워진다. 특히 스포츠강국을 꿈꾸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키워낸 엘리트체육인일 경우는 금메달 못딴 죄로 평생을 '자고 나면 우울해지는' 인생이 될 수 있는듯 하다. 북한의 최용해 부위원장이 역도선수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역도감독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철 지난 스포츠강국에 대한 집착이 보이는듯 하다. 오래전 동독이 올림픽에서 2위를 할 때 어린 나이에도 선수들이 국가에 의해서 '사육'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유도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나서 어머니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나서 대통령각하께 감사드린다고 할때는 그냥 웃음이 나왔다. 후문에 의하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먼저 안했다고 끌려가서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럴 수 도 있었던 때였다.

아주 늦은 나이에 혼란한 마음때문에 스포츠에 뛰어들었는데, 뜻밖에 운동신경이 있는듯 했다. 더 기분좋은 것은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록갱신만으로 기뻐하는 스케이트의 안나 로키타 선수나 개헤엄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여 빠져죽지 않기 위해 완영을 한 모우삼바니 선수나 스케이트 실력이 없어 비틀대면서 500미터 스케이트코스를 완주한  카타르 선수, 넘어지고서도 다시 일어나서 완주했던 한국스케이트선수등은 올림픽정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꽤 오래전 사격대회에 나갔다. 목표는 지옥훈련으로 부동심을 만들면서 참가할때마다 10점씩을 높인다는 계획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운동을 녹초가 될때까지 했다. 연습장에서 표적지를 본 세계선수권금메달리스트가 깜짝 놀랐다. 600점 만점에 578(아마 운좋으면 국제대회입상도 가능한)을 쐈던것 같다. 겸손하게 잘 쏜 표적지만 모았다고 말했지만 마음속에서 쥐약같은 '야심'이 불타는 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았다.  그러나 멘탈 스포츠는 연습과 실전이 매우 다르다. 진종오선수가 나팔 소리에 놀랐던 것 처럼 나중에 사격대회에 나갔는데 심판분들이 총알을 안넣고 쐈다는 이의를 제기해서 리듬이 깨졌다고 생각하고 기권을 하고 나왔다. 대회시작전에 창백한 얼굴로 묵상을 하고 있는 진종오선수는 인상에 남았다. 역시 세계 최고 였다.

22구경 권총을 즐겨쏘는 실탄사격장에 가면 실탄이 없다고 해서 연습을 못하고 돌아오곤 했는데 한참 신변이 억압받을때라서 그런지 높은데서 총을 못잡도록 지시가 내려왔나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모두가 변하는듯 하다. 시간앞에서는 야심도 권력도 무상해지는듯 하다. 그냥 세월 지나서 목적있는 외국여행겸해서 국제대회에 참가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생각해보면 삶 전체가 스포츠 경기장같다. 중요한건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다. 고통과 굴욕감은 견디고 나면 부동심(不動心)을 만드는듯 하다. 운동경기장은 그 마음을 표현하기 좋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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