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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3일 화요일

공동체내에서의 역할분담 / 매킨타이어


한국은 선거때가 되어 교육정책을 위해 일할려는 고시3관왕의 전력을 가진 후보의 가족사가 이슈가 되었다. 비평하는 이들은 '인간'으로서 소중해야 할 가족관계보다 출세지향적인 후보의 성향을 탓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보건데 내 자신이 가정,건강, 머리 무엇하나 주어진게 없던 시절, 그 후보의 의지와 노력을 생각하며 법률서적을 읽던 시절이 잠깐 있었다.

생각해보면 부끄러울것도 없이 당시의 수직적이고 권력적인 한국사회의 가치내에서 모두 최선의 가치를 선택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먼훗날 나의 모친은 내가 운동에 특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뒷바라지 해줄만한 여건이 안되었음을 후회하기도 했지만 고백하건데 그런 여건이 됐으면 열심히 공부했을것 같다. 더구나 그 당시의 한국사회에서 권력적인 출세외에 다양한 가치는 지금보다 더욱 인정받기 힘든 시절이었기 때문인듯 하다.

사회가 형성하는 가치를 생각하면 고대 그리스의 정치와 사회시스템, 그리고 그런것들을 운영하는 인간의 도덕성은 2000년이 흐른 시대의 한국사회를 무안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지금의 한국사회를 분열시키는 가장 큰 문제인 이념대립을 해소 시킬려고 노력했던 솔론이나  한 인간으로서 좋은 삶을 산다는것은 인간의 덕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사회적 역할을 중시했던 고대 그리스인의 눈으로 본다면 한국사회는 후진적인 '야만의 땅'인 동시에 '야망의 땅'이라고 불릴듯 하다.

도덕성을 중시하는 정치철학자인 매킨타이어(Alasdair Mcintyre 1929 ~ )는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과 연관을 맺고 살아감을 전제로 합리적이고 좋은 삶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한 공동체내에서 살아가는 개인은 다음 세가지 사실을 항상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사회적 선을 추구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둘째, 어떤 행위가 이루어진 이유에 대해서 끊임없이 규명할려고 노력함으로써 좋은 삶을 이끌어내는데 공헌할 것, 셋째, 전통을 축적하고 발전시켜 미래세대에 물려줄 것 등이다.

한때 도덕적 가치를 상실한 형식적 합법성이나 공동체주의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독일은 사회나 국가개조의 가장 근본적인 방법인 '교육'을 통하여 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능률성과 충돌하여 문제가 되긴 하지만, 국민, 나아가서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는 잊지않는듯 하다.


현실을 살펴보건데 한국사회에서 수직적이고 권력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현상은 노블리스오블리제의 의무를 지니고 있는 지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저변에 속속들이 베어있는 병리적 현상인듯 하다.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 그런 문제를 개선하는 속도가 느린 이유도 '모두가 익숙해진 학습효과' 때문인듯 하다. 각자의 사회적인 역할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모든 시민들에게 책임과 능력과 심지어는 도덕적인 감정도 갖추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국가개조는 교육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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