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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9일 토요일

독일과 한국의 철학과 통일


독일의 철학자 야스퍼스(Karl Jaspers 1883 -1969 )는 나치에 협력하기를 거부하고  유태계인 부인과의 이혼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교수직에서 쫒겨나면서 한계상황에 처한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인간 이성의 한계를 인식하고 '포괄자'라고 하는 합리적인 이성으로서 해석할 수 없는 초월자를 인식함으로써 이성의 한계를 인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야스퍼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독일이 추구했던 지나친 이성과 합리성의 철학적인 세계가 합리성이란 명분으로 나치와 같은 비극적인 결과물을 초래한 것에 대한 저항감이 기반한 것이라고 한다.

잘은 모르지만 독일은 철학의 나라이며 대단히 합리적인듯 하다. 이성과 의무감을 중시하는 칸트의 철학이 독일에서 탄생했으며, 헤겔의 변증법이 독일에서 탄생했다. 유태인인 마르크스가 고안한 과학적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과학적 합리성이란 이름으로 탄생한 것도 독일이다.

독일의 합리적인 성향은 때로는 정직함과 고지식함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야스퍼스는 모든 것이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이성의 한계를 말하고 있지만 여하튼 독일은 그 합리적인 성향을 이용해서 끊임없이 현실 세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연구하며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듯 하다. 아직도 독일의 철학과 과학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며 독일인들은 교육과 같은 사회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내놓고, 그것을 시행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듯 보인다. 심지어는 한국과 유사한 '통일문제'도 자발적으로 시원스럽게 해결하는 일에 있어서 조그만 땅덩어리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내부투쟁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는  한국의 비합리적인 성향과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차대전을 일으킨 독일은 분단의 사태도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발생시킨 반면에 한국은 원인과 결과가 주변정세에 의해서 수동적인듯 싶다. 아직도 총체적인 망상에 빠져있는 북한이나 통일을 한반도의 '사회문제'로 인식하지 않을뿐더러, 통일한국의 미래를 생각해보지 않는 한국은 독일의 합리성과 능동적이고 이성적인 문제해결의 방식을 많이 배워야 할 듯 싶다.

한국은 철학이 부족한 나라임은 항상 아쉬운듯 하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만들어진 이념도 한국에서는 비합리적인 '망상'으로 변하는듯 싶다. 한국인들의 생각속에는 고려하지 않고 의지하기만 하는 종교적인 사고가 '철학적인 사고'를 위한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지 않는듯 하다. 한국의 사회분위기는 욕망과 본능, 감정에 충실하라고 가르치는듯 하다.

'생각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는 태만함은  댓가가 큰듯 하다. 북한사회는 그 폐해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듯 싶다. '생각하지 않는 작위(作爲)'가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은 인류역사상 두고 두고 사회과학 연구의 대상이 될 기이한 일들이 북한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없는듯 하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시스템이란 명분하에 이기심이 공동체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은 사회정체나 후퇴의 위기감을 자극하고 있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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