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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7일 금요일

사회관계론과 공리(共利)

미국의 경제학자 베커는 미시경제의 분석영역을 인간의 경제적인 행위를 넘어서 사회적행위와 상호작용까지 확대한 공로로 1992년 노벨상을 받았다.

인간의 경제행위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편익을 얻어내는데 목적을 두지만 그 '편익'이란 물질적인 것 이외에 사회적 평판이나 비난같은 것도 포함된다는 가정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의 주저인 인간자본(Human Capital)에서는 인간을 자본으로 설정하고, 이것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가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들이 이타적행위를 하는 이유는 동정심이나 자비심과 같은 인본(人本)적인 감정행위에 의한 것 이외에도 이기심을 충족시키는 또 다른 형태로 발현(發現)되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자신과 유사한 개체를 존속시키려는 특징이 있는데, 가족과 같은 사회집단 내에서 서로에 대한 이타심을 발휘하여 집단의 생존확률을 높이는 것이 본성이라고 한다.때문에 사회집단은 고유한 가치체계를 지니게 되고, 그 가치체계에 부응하여 다른 구성원을 돕는 것이 비난보다 칭찬이라는 사회적 효용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하는 '합리적 행위'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커의 주장에 따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인간의 자선행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야박함이 있지만, 때로는 이타적인 행위를 하면서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인간의 심리를 이해할 수도 있겠고, 이타적인 행위를 하지 못하여 여러가지 '후환'을 당하는 인간의 행태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사회집단의 범위를 가족이나 지역사회를 넘어서 국가나 인류공동체로 확장시켜서 생각을 해보곤 한다.

가끔은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사욕(私慾)을 챙기다가 찬란한 시간에 비해서 훨씬 장기간의 암울한 시간을 보내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에서 비경제적인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고, 현실의 안일한 안정을 위해서 폭넓은 성장과 발전을 포기하는 남북한의 정치행태에서 비경제적인 모습을 읽기도 한다.

사람 사는 세상은 정글과 같은 약육강식의 세계이고, 서로를 이겨서 생존해야 한다는 근시안적인 가치관을 심어준 교육은 어리석은 백성들에게 시간차를 두고서 '후환'을 가져다 주지 않을까 싶은 우려가 있다. '이념적'이라는 이유로 공리(共利)의 중요성을 배제한 교육을 시키는 것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시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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