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19년 3월 8일 금요일

북한과 미국의 인내심


북한의 입장이나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북한은 핵이 체제를 지켜주는 유일한 '수(means,a trick)'였고, 미국은 세계평화를 끌고 나가는 미국중심의 질서안정에 미국에 적대적이었던 북한이 유일한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더불어 북한은 경제적 재난을 겪고있는 약점이 있고, 미국은 트럼프대통령의 임기내에 평화적 정세를 이루어야 한다는 약점이 있는듯 하다. 이런 것들을 협상의 도구로 사용하는데, 두 국가의 관점이 다른 것이 문제인듯 하다. 자본주의 계산법과 독립주의 계산법의 차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북한은 역사적이고 지정학적인 문제로 외부세력에 대해서 쉽게 계산의 결과를 보여주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너무 오랫동안 독자적인 생존 기술을 터득해 온 것 같다.


북한이 핵무기를 쉽게 포기할 것이라는 예상이 비현실적임을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북한의 '모든 것'을 쉽게 포기하도록 할려면 미국은 좀 더 인내심있게 북한을 상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협상을 전략적인 관점으로 끌고가는 것 보다 핵을 포기하고도 북한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북한이 느끼도록 해야할 것 같다. 국제정세와 한국과의 관계, 그리고 북한내부에서의 김정은 체제의 유지등에 힘을 실어줘야 하는 과제가 있을 것 같다. 핵은 북한과 외부와의 관계에도 중요한 '한 방'이지만 북한 내부의 결속력 유지에도 중요한 '한 방'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개방과 개혁의 마음이 이미 설정된 김정은 위원장은 급격한 환경변화로 정세에 모래폭풍이 밀려오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사실 '전략'에 있어서 인내심은 중요하다. 다음은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에 나오는 '인내심'관한 내용이다. 

반격의 원리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된 진실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적인 모든 환경과 모든 갈등 상황에 무한히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본래 인내심이 부족한 동물이다. 우리는 기다리는 걸 참지 못하며 우리의 욕구가 최대한 빨리 충족되기를 바란다. 이는 엄청난 약점이 된다.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급하게 돌진하다 보면 선택권은 좁아지고 곤경에 빠지게 된다. 

한 편 인내심은 전쟁에서는 특히 무한한 이득을 가져다준다. 인내를 통해 우리는 기회를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반격을 가해 적의 허를 찌를 시간도 벌게 된다. 한발 뒤로 물러서서 적절한 시기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은 본성에 굴복해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언제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 Robert Greene [The 33 Strategies of WAR]-   

미국정부인사들은 한국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지나치게 서두른다고 말하는데, 한국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가 전략적인 갈등관계가 아닌 협력적이고 순항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면에 있어서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가능한' 갈등관계가 아닌 협력관계로 인식할려고 노력하는듯 하다.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는 말을 강조함으로써 '결과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려고 최선을 다하는듯 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