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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7일 수요일

일본무도 중국무도 / 바람의 파이터

http://news.joins.com/article/22239116

박전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바람의 파이터]란 책을 읽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어릴때 방학기작가의 [타임머신]이란 만화를 재미있게 읽은적이 있고, 한국출신의 일본무도인 최배달 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비림의 파이터]란 만화를 재미있게 읽었던적이 있다. 나중에 방학기작가는 소설로 [바람의 파이터]를 구성해 내놓았는데, 간간히 명상적인 내용을 삽입시켜 책의 내용이 좀 맘에 안들게 되었지만 재미는 있었다.

한때 일본 젊은이들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최배달(최영의)선생이라는 대답을 많이 한 적이 있었다. 나는 깜짝 놀랐다. 한국인 출신인 최배달선생에 대한 일본 젊은이들의 민족적 편견을 이기고 남는 자기극복의지에 대한 동경 때문이었다. 한때 일본 첩보원학교의 지옥훈련과정과 그 과정을 겪은 인재들이 일본 정계의 주요인사들이 된 일본의 성향이 부러워 모방해보기도 한 경험이 있는데, 극의(克意)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은 유별난듯 하다. 아마 사무라이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는듯 하다.

[바람의 파이터]의 내용중에 최배달 선생이 태극권의 대가인 중국의 진노인이랑 겨루는 장면이 나온다. 태극권은 기(energy)를 사용하는 무술의 일종인데, 중국인들에게는 선도(禪道 또는 仙道)의 한 방편이자 건강을 위한 수단으로서 사랑받는 무술이기도 하다. 한때 검도를 하면서 태극권을 잠시 수련해봤는데, 곡선을 사용하는 부드러운 무술의 특성은 좋지만 가장 싫어하는 부분, 종교적 몽상과 결부된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듯 해서 그만두었다.

일본무도는 당기는 성질의 굴근(詘筋)을 많이 사용하고 중국무술은 내뻗는 성질의 신근(伸筋)을 많이 사용한다. 한때 이어령 교수의 [축소지향형의 일본인]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지만 일본무도는 검도와 유도에서 보듯이 주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고된 자기단련으로 두려움이 없는 무심(無心)의 세계를 지향한다. 한 편 중국무술은 매우 확산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듯 하다. 한때 [동방불패]라는 중국 문학의 대가인 김용의 무협소설에는 거세하여 초인적인 힘을 얻는다는 내용이 설정되어 있는데, 그냥 금욕하여 무공을 높인다는 내용이 그렇게까지 처절한 방법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 몸은 약하고 헬스장 다닐 여건도 안되는 처지에 책만 읽고서 이것 저것 잠시 경험해봤는데, 그냥 수많은 사람사는 세상중의 하나라는 생각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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