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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8일 월요일

이천오백년전 / 그리스철학

http://hyeong-chun.blogspot.kr/2011/09/blog-post_2563.html

오래전 아테네를 그리스 최강의 국가로 만든 솔론의 이념 중립적인 정치철학에 대해서 매력을 느낀적이 있었다. 솔론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사상의 영향을 받아서 지적인 균형감각을 유지했을 거라는 내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 봤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스승 플라톤의 영향을 받았고, 플라톤 또한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받아서 솔론의 중립적인 정치적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는 인과의 연결고리가 맺어진다. 물론 솔론의 개혁에만 그친 것이 아니고 이후 도편추방제를 만든 클레이스테네스를 거쳐 페리클레스시대에 들어와서는 아테네는 강국 페르시아를 물리치고 최고의 전성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그것이 무려 이천오백여년전의 이야기들이다. 일찍 일어난 인간지성을 꽃 피우기는 커녕 발전이 아닌 퇴보와 회복을 반복한 인간 지성의 우매함도 적지 않게 경험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원인을 찾아서 먼 길을 돌아다녀봐도 결론을 알아도 결과는 볼 수 없는 지성(知性)과 우성(愚性)의 이중성을 한반도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낸것도 이 땅에서 태어난 복(?)이려니 생각해보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는 '신화'로서 유명하지만 그 신들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존재로서 인간 사고의 대상으로 여긴만큼 고대그리스문화는 '인간중심적'이라고 표현한다. 그런 이유로 고대그리스인들은 철학을 발명함으로써 종교로부터 해방되어 인류문명의 각별한 시작을 알렸다. 고대 그리스철학은 논리적 사고와 그것을 표현하는 대화, 토론등을 중시하며 이성의 세계를 열었는데, 그 시발점은 소피스트들이었다. 이들은 정치가들에게 대중을 설득할 수 있는 수사학을 가르치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상대주의 철학의 특성상 기회주의적인 행동들을 많이해서 아는것이 많아서 말만 잘하는 지식인의 특성을 보여준다는 나쁜 평판이 있었다.

소피스트들의 기회주의적이고 달변의 문제점을 처음 들고 나온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정치의 도덕적근거를 밝히기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는 열정을 발휘했는데, 악법이라도 법이라는 절대주의 철학의 신념을 독배를 마시는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엘리트들이 독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시킴으로서 아테네의 민주주의가 군중독재로 타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똑같은 고민을 이천오백년후에 문명이 발달했다고 착각하는 이곳 저곳에서 하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한반도의 정치적 불안정은 인간에게 지성(知性)보다 우성(愚性)이 압도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주는듯 하다. 종교와 같은 이념, 고민하지 않는 종교, 이념과 종교의 정치, 그리고 그것들의 대중정치와의 결합등의 현상들은 '현대문명'이라는 단어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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