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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IT분야의 노령근로자

어느 날 지방도시를 지나다가 50대 이상의 IT인력만 채용한다는 IT회사의 플래카드를 보았다.창업주의 발상이 참 좋아보였다. 언젠가 IT보안 기술을 배우기 위해 알아보던 중 어느 정도 나이가 있으면 직업으로 삼기에는 많은 장애요소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팀으로 움직이는 자율적인 조직구조에서 의사소통과 업무의 조화가 힘들수 있다는 기술학원원장의 말이 이해가 갔다. 서구유럽과는 달리 나이와 관련된 수직관계에 민감하거나 존대말구분이 강한 한국에서는 그럴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젊은 IT인력들은 연령이 많아지면 어떤 길을 가야할까 하는 궁금하기도 했는데, 선구적인 창업주의 창조적인 발상이 신선해보였다.

기업의 비용은 대체로 고정비용과 가변비용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비용은 생산을 하지 않아도 기업유지를 위해서 들어가는 기본비용을 말하고, 가변비용은 생산량에 따라서 변하는 비용을 말한다. 그런데 IT회사의 고정비용은 특별한 시설비용같은 것이 별로 안들고 기술인력비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임금피크제가 사회분위기로 무르익는 요즘에 고령의 IT인력들을 다소 적은 임금으로 채용할 수 있다면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일 수 있겠다 싶었다.

여기저기 돌아 본 운동장이나 일터에서 노령층과 젊은 층의 불협화음을 많이 보기도 하고 겪기도 한다. 즐겁게 운동을 하다가도 권세와 텃세를 부리는 노령의 스포츠맨과 그 점을 받아들이기 힘든 신세대의 불협화음때문에 위축되거나 없어지는 운동동호회를 본 적도 많고, 일터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본다. 사회구조나 경제구조는 점점 수평화를 원하는데, 연령에 다른 수직적인 관계를 벗어나기 힘든 점은 한국이나 일본사회의 약점이기도 한것 같다.

노인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노인인력을 어쩔 수 없이 필요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연령에 따른 갈등은 점차 개선되겠지만 2교대 6시간 근로제나 어렵거나 힘들지 않은 제조업분야에서 노령층의 인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사회분위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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