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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6일 금요일

보수적 성향의 원인

한국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거의 경제적인 기득권과 분배문제에 관해서 논의되는듯 하다. 그러나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경제적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라고해서 무조건 보수적인 성향을 띈다거나 경제적인 약자가 무조건 진보적인 성향을 띈다는 생각은 전혀 옳지 않음을 경험으로 검증해본 적이 많다. 흔히 이야기하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사람들을 무척 많이 본다. 아니 대부분 그런것을 보았는데, 발전보다는 안일함을 구하는 태도로 인생을 살아가는 성향이 있는 이들은 노력과 발전에 관한 열정이 전혀 없다. 가장 대표적인 이들이 노인분들일 것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들 중에도 그런 이들이 많은데, 여러가지 제도적인 문제와 경쟁에서 밀려나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삶에 대한 열정을 찾을 길이 없을때 보수적인 성향으로 눌러 앉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반면에 기업을 운영하는 이들에게서 진보적인 성향을 본 적도 많은데, 끊임없는 이노베이션에 관한 열정으로 변화를 갈망하는 이들도 많이 보았다. 그들은 자신의 열정에 국가제도나 시민사회의 변화가 보조를 맞춰주기를 바라는데, 그것이 뜻대로 안되면 열정이 없어지면서 보수적인 성향으로 눌러앉는 것도 보았다. 언젠가 어떤 중소기업에 잠깐 있었는데, 정작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종업원들이었고, 항상 변화를 갈망하는 이는 고용주였던 것을 보았다. 고용주는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살아간다는 워크넷의 내 이력서와 나이 보다 젊어 보이는 사진을 참고하여 회사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을 갈망하였는데, 막상 현장과 사무실등의 모습은 변화를 이야기하기에는 먼나라 일 같았다. 회사일의 체계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 기득권을 놓지 않는 간부사원부터 변화시켜야 하는데, 나이 든 간부사원들은 변화도 싫어하고 새로운 인물도 싫어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싫어하고 고용주의 논의도 싫어했다. 한편으로 중소기업의 고용주는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위축된 환경을 가지고 있는데, 열정이 없는 종업원들 때문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종업원들의 입장에서도 중소기업의 고용환경은 대기업과 큰 격차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열정을 강요할 수는 없는것 같았다.

어설프게 엿본 대단히 혁신적으로 보이는 IT회사도 비숫한 고민을 하는듯이 보였다. 열정은 하부계층의 종업원들 보다는 간부사원에게서 느껴지고, 대기업과의 경쟁이 가장 큰 고민으로 보이는듯 했다. 오히려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실패하면 기업주나 간부사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회사의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개인적인 안일함을 구하는 보수성을 띌 가능성이 우려되기도 했던것 같다. 시차는 좀 있겠지만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성향의 결과는 번영이고, 보수적이거나 안일한 성향의 결과는 퇴보라는 원리를 생각하면 보수적인 성향은 사회공리적인 관점으로도 피해야 할 성향인듯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보수성은 기득권때문이 아닌 좌절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할것 같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이념적인 보수와 진보의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시민 각자의 보수성은 국가전체의 퇴보를 가져 오는데, 일본은 그 대표적인 성향을 나타내고 있는듯 하다. IMF의 전망에 의하면 곧 일본의 일인당 구매력기준 국민소득을 한국이 추월할 것이라고 한다. 물론 한국정부나 일본정부에서 제공한 자료를 기반으로 전망을 하고 있지만 IMF에 제공한 경제적인 자료에서조차 일본은 조심스러운 보수성을 띄었을 것이다. 대체로 한국이 일본보다 덜 보수적이라는게 알려져 있는데, 그건 경제적인 후발주자로서 당연한 평가를 받는듯 하다. 하지만 요즘 추세를 보면 한국이 정치를 중심으로 혁신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문제는 정치적인 분위기와 노령층 인구의 증가, 청년실업과 같은 역동적인 에너지를 감쇄시키는 요인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보수와 진보의 논의조차도 있어서는 안될 것 같다. 혁신을 하고자 하거나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개인들이 좌절을 하지 말아야 하는 국가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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