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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7일 화요일

그때 그때 달라요 / 사르트르


언젠가 경제난으로 낮에는 화이트칼라일을 하고 밤에는 청소노동자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휴일날 청소노동자로 일한 곳의 고객으로 변신을 했다. 항상 마스크를 쓰고 일했던 곳이라서 직원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는데, 나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다가 발각이 났다. 순간 습관이 실존을 본질화시켰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쟝 폴 사르트르 (Jean Paul Sartre 1905 ~ 1980 )는 미리 정해진 삶의 방식이란것은 없으며 인간은 그때마다 선택을 함으로써 자신의 본질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한다고도 말한다.

한때 사르트르의 사상은 전체주의에 시달린 2차대전을 겪은 유럽에서 냉전질서의 새로운 구속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이상주의적인 삶의 지침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삶의 지침을 마르크스주의에서 구한 사르트르는 프랑스에서 많은 지지층을 형성했던 사회주의 정체(政體)의 사상적기반을 마련해 주기도 했지만 '그때 그때 다른' 관점으로 보면 사르트르마져 이념의 구속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습관이라는것은 참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듯 하다. 끊임없이 반복하거나 때로는 의도적으로 반복 세뇌시킴으로써 실존을 대체하는 본질로 자리잡게 만드는 좋은 수단이 되는것 같다. 끊임없이 깨어있는 의식이 없으면 쉽게 원하지 않은 길로 자신을 인도하것 같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의 오랜습관이 사고의 가능성을 좁히고 있는 한국에서 이념적 분란이 오래가고 있는것은 어쩌면 필연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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