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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1일 토요일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는 교육 / 피아제


내 자신은 본의 아니게 전혀 성격이 다른 일터를 뛰어다니며 적응을 하는 습관을 잘 들여놓은것 같다. '불협화음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어내기 위해서 시도했던 일이지만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훈련도 되는것 같다. 이력서를 쓸때마다 '나는 이곳에서 무엇인가 배울것이다'라는 글귀를 집어넣곤 하는데, 겸허한 마음으로 타인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에게 이보다 풍요로운 삶이 있겠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제는 탈북자 한명이 재입북을 해서 한국사회의 냉혹함등을 비판하는 좌담회를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만나본 탈북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유추해보건데,재입북한 탈북자의 관점과 그런 관점이 키워지게된 배경, 심지어는 발전과 인류공영이라는 원대한 이상과는 전혀 다른 세계로 가버린 북한사회, 그리고 아직도 고민할 것이 많은 한국사회까지 이해되는 점이 있었던것 같다.

어느 날 일터에서 생산성을 위해서 기계처럼 움직이고, 기계처럼 생각하며, 기계처럼 봉급을 계산하는  동료를 심하게 타박한적이 있는데, 경영주에게는 정말 뛰어나게 일을 잘 한다는 칭찬을 제보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 동료에게 마음의 여유는 좀 갖고 일을 하자는 이면적인 충고를 한 경험도 있다. 경영주나 종업원이 각자 원하는것을 위해서 기관차처럼 질주하는 열기를 꺾을려고 했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면서 마음이 복잡했던 경험도 있다.

어린이의 인지발달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인 권위자인 스위스의 심리학자 장 피아제 ( Jean Piaget 1896 ~ 1980 )는 어린아이의 인지구조는 다섯가지 단계로 나누어서 발달을 하며, 각 단계는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출생에서 만 2세까지는 감각운동단계로 반사와 협응으로 행동하며,바라보는 대상의 영속성을 깨닫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한다. 2세에서 7세까지는  전 조작단계로서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나 인형을 엄마에게 선물하는, 타인의 관점이 아닌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보이다가 소꿉놀이같은 가상놀이를 하면서 타인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확장된다고 말한다. 만6세에서 7세 사이는 구체적조작단계로서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12세 정도가 되면 자신의 경험에 상상이나 상징을 개입시켜 연역적인 추론이 가능해지고, 청소년기에 대부분의 능력이 완성된다고 말한다.

물론 최근의 학자들은 심리학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정지된 구분개념이 아닌 연속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 사회가 발전하고 성장하는데는 교육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가 이해하고 있는 문제다. 발전과 공영이란 목적의식을 벗어난 이념적인 교육, 그래서 더욱 단조로워진 내용의 교육들이 어린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얻어내야하는 사고의 발달과정을 억압하는 문제가 심각한 것은 문제인것 같다. 북한의 교육은 어린아이들에게 더욱 다양한 대상들을 접하지 못하게해서 말하자면 피아제가 말한 인지구조의 발달단계에 심한 장애를 초래했다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때로는 이것이 한국사회에서도 공연하게 일어나는 문제이기도 한데, 이념적프레임에 갖힌 사람과 어떤 협상도 불가하거나, 어떤 종교의 열렬한 신자가 객관적인 사고를 하는 능력을 상실했다거나 하는 문제는 발달단계에서 손상을 입거나 아니면 다시 퇴보해버린 인지능력탓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다. 이런 인지능력의 발달을 방해하는 요인은 곳곳에 널려 있는데, 세뇌, 권위, 권력, 통제, 사회의 추세,선전활동, 매스컴등의 억압이 원인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북한사회보다 자유로운 한국사회를 이해할 수 없고 적응할 수도 없는 탈북자, 인간보다 돈을 우선한다고 느끼게 만든 한국사회등 모든것이 이해되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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