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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0일 토요일

오컬티즘(occultism)과 이성주의

오컬티즘이란 일반적인 현상을 넘어선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숨겨진 힘 따위를 추구하거나 연구하는 일을 의미한다. 나는 상황을 나쁘게 몰고 가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오컬티즘을 그로테스크(grotesque)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념이 발단이 된 전쟁, 종교가 발단이 된 전쟁, 북한의 우상화, 한국의 국정농단, 중국과 일본의 국수주의 등은 오컬티즘과 연관이 있다. 믿음과 감정적인 동기를 중시하여 대중조작에 몰입하는 정치활동도 오컬티즘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정신의학자 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병원에 입원한 망상형 분열증 환자가 융에게 태양에는 페니스가 있으며 그것이 움직임으로 인해 바람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4년 후에 융은 고대 로마의 미트라교의 기도서를 읽다가 같은 문장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망상형 분열증 환자가 그 기도서를 읽은 정황은 없었다. 그 환자는 기도서가 번역되어 출판되기 이전에 그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융은 훗날 그런 현상을 사람들에게 공통된 마음의 층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의 층을 보편적 무의식이라고 명하였다.

 

그런데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런 현상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거나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런 현상에 휘둘리거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전자는 사이비 종교 교주의 역할을 하고 후자는 가스라이팅 당하는 신도의 역할을 한다. 문제는 오컬티즘은 이성적인 탐구활동이 개입되지 않는 점이 있다. 심리학자 융은 학술적으로 탐구했지만 대중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추구하는데 바빠서 탐구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경쟁사회, 철학이 빈곤한 사회, 정신이 병든 사회에서는 초합리성이나 관념성이 만연하게 된다.

 

근대화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 동양 사회에서는 과학성과 오컬티즘이 공존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민족주의나 국수주의 아니면 이념국가 현상은 오컬티즘을 배양하는 좋은 토양이 될 수 있다. 이성보다는 맹목적이고 감정적인 유대감으로 결속된 사회에서는 생각하려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서 북한의 이념성과 우상화, 한국의 국정농단 등의 현상을 보면서도 초합리성의 횡포를 생각하지만 중동지방의 전쟁을 보면 도저히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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