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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6일 토요일

노인과 신 냉전

러시아의 시골 노인 이반이 주점에서 보드카를 마시며 옛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반은 미국과 세계를 양분한 공산 진영의 최강국으로서 용맹했던 소비에트 연방 시절을 회고하며 꿈결 같은 과거사를 회상했다. 사실 완전한 전체주의 국가였던 그 당시의 소비에트 연방 시절이 암흑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반은 그때 젊었었고 건강했으며 이웃 마을 안나와 사랑에 빠졌으며 당에 충성하고 처신을 잘하여 지금까지 무탈할 수 있었다. 이반은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다.

 

한국의 시골 노인 김 노인이 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옛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김 노인은 북한과 한반도를 양분한 한국이 반공을 국가 목표로 삼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도 아래 새마을 노래를 부르며 한국을 경제 강국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사실 독재국가라고 했던 그 당시 한국이 암흑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반은 아니 김 노인은 그때 젊었었고 건강했으며 이웃 마을 꽃분이와 사랑에 빠졌으며 국가에 충성하고 처신을 잘하여 지금까지 무탈할 수 있었다. 김 노인은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다.

 

미국의 참전용사 데이비드는 바에서 브랜디를 마시며 옛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공산 진영에 맞서서 지유를 수호했던 미국이 반공을 국가 목표로 삼으며 베트남 전쟁 등에 참전하며 초강대국의 위용을 떨치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사실 베트남 전쟁에서 죽을 고비를 많이 넘겼지만 김 노인은 아니 데이비드는 그때 젊었었고 건강했으며 이웃 마을 캐서린과 사랑에 빠졌으며 자유를 수호하고 처신을 잘하여 지금까지 무탈할 수 있었다. 데이비드는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다.

 

중국의 시골 노인 우 노인이 시장에서 빼갈을 마시며 옛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 노인은 소년 시절 연안 전투에 참전하여 국민당군을 몰아내고 중국 본토를 장악한 중공이 점차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민해방을 위하여 전선을 뛰어다니던 그 시절을 회상했다. 사실 인민해방 전쟁 중에 죽을 고비를 많이 겪었지만 데이비드는 아니 우 노인은 그때 젊었었고, 건강했으며 이웃 마을의 좌 씨 처녀와 사랑에 빠졌으며 인민을 해방시키고 처신을 잘하여 지금까지 무탈할 수 있었다. 우 노인은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다.

 

일본의 시골 노인 다나카는 이자카야에서 사케를 마시며 옛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다나카는 청년기에 태평양 전쟁에 수병으로 참전하여 죽다 살아났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대동아공영권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으며, 일본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던 그 시절에 요코하마에 찬란했던 블루라이또 불빛을 회상했다. 우 노인은 아니 다나카는 그때 젊었었고, 건강했으며 이웃 마을의 무스꼬와 사랑에 빠졌으며 일본을 부흥시키고 처신을 잘하여 지금까지 무탈할 수 있었다. 다나카는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웠다.

 

수많은 이반, 김 노인, 데이비드, 우 노인, 다나카는 모두 자신들의 생각에 맞는 지도자를 지지하여 전 세계를 신냉전의 시대로 몰고 갔다. 다음 세대 젊은이들의 미래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그 때 그 시절이 다시 올 수만 있다면,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루이 15세가 로스바하 전투에서 독일의 프리드리히 2세에게 패하자 퐁파도우르 부인이 루이 15세를 위로하느라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을 화가 라트루가 들었다고 한다. “우리가 죽은 후에야 대홍수가 나든 말든 그뿐 아니겠어요.”

 

요즘 러시아의 선거 결과를 보니 푸틴 대통령의 배후에는 수많은 소비에트 연방의 노인들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노인분들이 자신의 삶을 좀 더 영속적으로 생각하고 다음 세대를 위하여 노력할 때 당신들도 더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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