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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9일 토요일

세계질서 속으로 / 임피던스 부정합

가끔 한국은 그로테스크한 정치 행위들이 휘질러 놓고 가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 그 이유는 그래도 짧지만 강렬한 민주화의 역사 속에서 국민의 합의로 구성해 놓은 시스템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까닭이다.

 

중국의 청조 말기에는 안정적으로 시스템화 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종교집단이 사회개혁을 요구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태평천국의 난이나 백련교도의 난등으로 청조가 멸망하고 많은 혼란 끝에 지금의 인민공화국이 들어섰다.

 

제정 러시아는 라스푸틴이라는 괴승의 자기실현적인 예언에 의해서 멸망하고 공산주의라는 거대한 마물(魔物 / an evil spirit)이 라스푸틴의 자리를 대신하여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민주화된 국가에 비해서 독재국가가 불안한 이유는 이념이나 종교에 의해서 또는 이념이나 종교를 이용하여 권력이 마물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문제를 열정적으로 방어하고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긴 하다. 그리고 한반도 통일을 말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서 미워하면서 동화 되어가는 불상사가 생길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끔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그로테스크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내 자신이 민망해짐을 느낀다. 이념적 분란도 비숫한 방식으로 성장해 갔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에 맞선다는 핑계로 자본주의도 서서히 괴물화 되어가는 현상이 있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집권자의 정신이 국가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고 국가 발전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독재국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다. 싱가포르의 리콴유 정부나 박정희 정부의 전반부는 집권자가 국민적 합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스템만큼이나 집권자 자신이 시스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역량이 부족한 집권자들은 무력동원(mobilization of materials)이라는 어리석고 간편한 길을 선택하여 자신이 이끄는 국가와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집권자가 그런 역할을 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집권자도 비숫한 유혹을 받을 때가 있어 보인다.

 

그래도 아직 젊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힘들지만 그래도 합리적인 정치 행위를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미국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권력자의 비합리적인 행위는 선거에 의해서 평가받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시스템이 된다. 한국은 수시로 그로테스크들에 의해서 시스템이 공격받지만 역시 선거에 의해서 안정화 된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시스템이 안정화 되기 위해서는 국민교육이 잘 되어야 한다.

 

3차 세계대전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전쟁으로, 해리스가 말한 명예국가가 전통적인 민족국가를 상대로 치루는 전쟁이 될 것이다. 전기공학자들은 이 상황을 임피던스 부정합( impedance mismatch, 상이한 성질의 전자회로가 접속되는 장소에서 양측의 임피던스, 즉 전류 흐름 방해의 정도가 다른 것, 이렇게 되면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전달되지 못한다.)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나의 체계가 다른 체계의 명령을 받고 있지만 두 체계는 완전히 다른 업무원칙과 규칙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 MOOD MATTERS ] by John L.Casti

 

안정된 정치지도자는 시스템을 안정화 시키고 국가의 질서와 세계의 질서를 평화와 발전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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