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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4일 토요일

이념의 오리알 유희


북한 수뇌부의 3인이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했다.한 편으로는 '오리지날' 좌빨이 인천에 등장을 했다는 해학스러운 상상이 드는데, 심각한 한국의 좌우대립문제는 이 상황을 소용돌이같은 정국으로 끌고 들어가야 정상적이지 않나 하는 상상을 하면서 웃음이 나왔다.
 
한 편으로는 일상에서 버드나무잎과 같은 권력이라도 가져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기도 하는데, 좌우 어느 한쪽의 모습으로 들이대면, 사태는 거국적으로 비화되어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로 화()하는 장면을 본 것이 한 두 번이 아닌듯하다.
 
그럴때면 마치 생을 유희적으로 살아가는 일단의 사람들과 본질적이지 못하면서도 본질적이 되고자 발버둥치는 일단의 사람들과의 또 다른 국면의 계층성을 보는 듯한 생각도 든다.그런 장면을 보고 웃고 있는 사람이나 북한의 작은 국가와 사회를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우월한 권력자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유희의 인간으로, 어지러운 시대(시대라고 추상적으로 말하지만 사실은 너, , 우리,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존재들)를 이념이라는 다소 본질적인 프레임으로 정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은 본질의 인간으로 규정해 보았다.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라캉(Jacques Lacan 1901 - 1981)은 인간은 유아기에 거울이나 타자(他者)와의 관계속에서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다가 언어네트워크가 형성된 상징계에 진입해 주체성을 형성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라캉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반도의 민중들은 자신의 모습을 좌우이념적인 교육을 받고 그런 교육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다가 급기야 이념과 관련된 언어들의 네트워크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형성해나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일단 상징계에 들어간 '나'가 네트워크속의 언어를 거부하면 외부와의 관계를 잃어버리고 자신도 잃어버리는 정신병상태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반도에서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는 불안한 사회를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운 聖賢과 같은 사람이거나 정신병이 있거나 하는 논리까지 비약이 될 수 있다고 하겠다. 말장난이 좀 심했지만 아마 이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세계의 정점에 있는 사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좌우문제에 목숨걸고 살아가는 이유는 현실보다 본질에 정신을 두고자 하는 모습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발전하는 사회와 발전하는 교육은 그것마저 본질이 아님을 밝혀주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인간'이란 언어를 가장 본질적인 것으로 대접을 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심각한 사람들의 정점(頂點)에는 책상에 앉아서 뭔가 민중을 위해서 일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일신(一身)의 유희적 즐거움을 보전하기 위해 이념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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