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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10일 수요일

나로부터 시작된 관점 / 이기적인 이념의 세계


서점에서 이책 저책 읽다가 동류(同類)의 책들이 모두 다른 의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옳다고 느껴지는 현상이 있어서 좀 놀랐던적이 있다. 한 편으로는 사물에 대한 판단이나 인간에 대한 판단이 내 자신이 형성한 관점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오랜 시간을 광사(狂士 : 박지원선생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소피스트같은 미친 선비)와 같이 방황했던 적이 있었다.

다년간 이념의 성질을 탐구할려고 애쓰는 척 하지만 그 정체를 미리 알고 있음을 나타내지 않고 이런 저런 말을 질질 끌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듯 하다. 사실 이념의 발생은 창조적인 사고에 근거하고 있지만 그것이 일으킨 결과는 이기심이 가득한 관점들이 야합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선두주자인 막스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 1895 - 1973)는 나치즘을 '이성과 자연의 악마적 통합'이라고 말한다. 즉 사회의 합리화가 개인의 비이성(감성이나 탐욕같은 자연적인 것)과 결부되어 보다 강력한 사회의 합리화를 추구하고 문명파괴의 선두에 섰다고 말한다.

이념이라는 것은 상당히 과학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이념은 문명에 대해서 어떻게든 창조적인 공헌을 하기위해 마음 먹었던것 같은데, 권력을 탐하는 소수의 인간, 더 나은 세상을 탐하는 다수의 인간에 의해서 문명파괴의 길, 특히 한반도 파괴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듯 하다. 호르크하이머가 이 시간 이장소에 있었다면 나치즘 보다 한반도에서 횡행하는 역병과 같은 이념논란을 '이성과 자연의 악마적 통합'에 대한 실증적인 예로 연구 발표했을듯 싶다.

문제의 근원은 인간의 마음에 있고, 그래서 인간을 더 탐구하는 것이 인위적 장치인 이념을 탐구하는 것보다 더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한반도에서 이념이란 한반도 구성원들의 지나친 부지런함이나 과도한 작위적 행태와 결부되어 이미 절반의 문명을 파괴했고, 나머지 절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듯 하다.   

이념적인 말과 행위로 죄를 짓는 것은 내탓이오. 내 자신이 형성한 관점의 탓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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