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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27일 목요일

양들의 침묵 / 에리히 프롬


언젠가 일터에서 평생을 상하관계의 압박으로 시달리다가 처음으로 관리직이 된 직장상사와 충돌을 한 적이 있었다. 오랫동안 권위적인 분위기에서 억압받고 살아 오다가 이제 억압된 심리의 탈출구를 찾은  상사의 심리상태에 대해서 적나라한 비평을 서슴치 않았기 때문에 상사는 혼돈과 증오심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몽고의 침략에 대항하여 싸우던 고려 하층민들의 애국심은 지배층에 대한 증오심이 침략자에 대한 증오심으로 치환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요즘 러시아의 소치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는데, 국민의 통합된 의식을 고양시키고 사회적 불만을 해소할려고 금메달에 집착하는 푸틴과 선수들이 획득하는 메달에 열광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모습은 언젠가 한국인들의 경험이기도 한 탓에 낮설지 않은 장면이기도 한것 같다.

사회심리학에 큰 영향을 끼친 독일 태생의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 (Erich Fromm 1900 ~ 1980 )은 인간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추방되는 상황에서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고 말한다.  에리히 프롬은 고독감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인간의 메카니즘으로서 권위주의,파괴성, 자동화기계등을 이야기한다.

1, 권위주의 메카니즘은 가학성의 형태로 나타나거나 반대인 피학성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은 자아의 독립성을 포기하는 대신 가학적이거나 피학적인 상황을 통해서 타인에게 심리적인 에너지를 수입하며 그런 관계를 통해서 서로에게 의존하는사회적 연대감을 유지할려는 의도가 있다고 한다.

2, 파괴성의 메카니즘은 상대방에게 적대적이면서도 그런 적대적인 관계에 의존하는 가학성과는 달리 상대방을 파괴하거나 제거할려는 의도가 있는데, 이런 심리상태를 이용하여 하층민들을 적들과의 싸움에 이용하였던 정치적인 역사가 꽤있었던것 같다.   

3, 자동화 기계의 메카니즘은 대중사회인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자신의 주체성을 잃어 버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자신이 수행하지 않고 관중으로서 스포츠에 열광하며 고독감을 해소하는 현상을 생각해볼 수 있을것 같다.

이념적 연대감이나 종교적 연대감의 의식 속에서도 고독감이 작용하고 있는듯 한데, 실제로 에리히 프롬이 이야기하는 세 가지 메카니즘을 모두 발현시키는데 이념이나 종교가 큰 공헌을 하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것 같다. 대중의 에너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종교인과 복종과 순종으로 정신적인 평안을 구하고 의지하는 신자들, 이념을 구실삼아 적에 대한 적개심을 키우는 대중들, 하는 스포츠보다 보는 스포츠에 열광하도록 유도하는 정치적인 의도등은 대중들의 고독과 침묵을 잘 보여주고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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