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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0일 토요일

검은 눈동자


사람을 만나면 눈부터 쳐다보는 습관이 있다. 때로 여성에게는 집착어린 애정의 눈길로 오해받기도 하고, 남성에게는 오케이 목장에서 만나자는 제의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에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눈이 맑고 마음이 맑은 사람들은 거침없다. 어떤 생각을 하다가도 금방 잊어버리고 다른 생각을 하는데, 고정관념이 없어 보이는 것 하나만으로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전혀 나의 기대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사람이기 때문이다. 똑똑한척 하면서 머리를 쓰는 사람들의 내면은 맑은 성정을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파악되기 마련이다.

누군가 아이들이 악마같을때가 있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아이들은 고정관념이 없어서 상대의 생각에 쉽게 동조한다. 불안하고 복잡한 심경을가지고 있을때 아이들을 보면 별로 도움이 안되는 일도 많다. 밝고 천진난만한 아이에게 위로를 받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이는 늘 한 술 더뜬다.

아이들이나 아이같은 사람들을 대할때는 내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책임이 더 크게 주어진다. 그래서 더 고독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오오 어린이는 지금 내 무릅 위에서 잠을 잔다. 더할 수 없는 참됨과 더할 수 없는 참함과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그 위에 또 위대한 창조의 힘까지 갖추어 가진 어린 하느님이 편안하게도 고요한 잠을 잔다. 옆에서 보는 사람의 마음속까지 생각이 다른 번루한 것에 미칠 틈을 주지 않고 고결하게 순화시켜 준다. 사랑스럽고도 부드러운 위엄을 가지고 곱게곱게 순화시켜준다.

- 방정환 -

하느님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본 방정환 선생만이 느낀 아이의 모습이다.

가끔은 거울속의 눈을 본다. 많지않은 시간속에 수없이 스쳐갔던 불안과 투쟁의 생각이 한처럼 서려있다. 오랫동안 육식을 자제하고 혼자있는 시간을 늘려 눈속에 담겨진 찌든 생각을 덜어내고자 하지만 맑은 눈을 보면 항상 위축된다. 어른은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아이에게 책임질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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