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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6일 금요일

물레방아 도는데 / 국토의 균형개발

20여년전 내가 살던 지방 도시에 일자리가 마땅치 않자 수도권으로 원정을 다녔다.  통근거리가 100킬로미터 조금 안되었는데, 도로가 좋아서 그럭저럭 다닐만했다. 40여년전 같으면 천리 타향 멀리 가더니 가을이 다가도록 소식도 없다고 할만한 거리였다.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거리감이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신도시에서 버스 운행을 하면서 관찰하니  주민들이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 하나로 재건축이 불가능할 수십층 아파트에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었다. 혹자는 정치권에서 경기를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신도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킬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울과 가까운 신도시가 내가 살던 일자리 없는 지방 도시와 닮아 가는 것이다. 신도시 주민들은 교통과 통신이 발달할 것을 고려하지 않고 지방 도시보다 몇 배나 비싼 아파트를 분양 받아서 영원한 미래를 꿈꾸었던 것이다. 


7년전엔 친하게 지내는 신도시의 버스 승객들에게 문화 시설도 없고 자연 경관도 없는 황량한 이곳을 탈출하여 내가 사는 지방 도시에 주택을 마련하고 남은 돈으로 노후를 즐겁게 보내라고 설득했다. 부동산 버블은 반드시 꺼진다는 조언도 했다. 그러나 천리 타향 멀리 가서 물레방아 구경이나 하라는 소리로 들린 모양이다. 그 험한 곳에서 어떻게 사냐고 하더라. 


사실 수도권으로 사람이 몰리는 현상은 우리 사회의 큰 병폐인 계급 지향적 또는 상승 지향적인 욕구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젊은이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도 저 높은 곳에 내 자녀를 올려놓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자녀가 없는게 낫다는 생각도 원인이 될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부는 신도시 계획은 멈추고 교통과 관련된 사회기반 시설에 역량을 투자하여 경기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교통이 발달하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들도 지방에 생길 것이다. 그러면 지방의 인구도 증가할 것이다. 지방이 살아나야 한국이 살 수 있다.    


대치동, 홍대거리, 강남스타일같은 서울 중심의 단어가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를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했는데, 공멸의 길을 시간이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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