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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8일 수요일

용병과 기질

몇 일전에 러시아에서 고용한 용병집단인 바그너그룹이 반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전쟁이 좋아서 전쟁을 하는 집단은 내부에서도 항상 위험하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정규군 보다 우수한 전력이 있는 반면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된 듯하다. 더불어 푸틴 대통령의 중앙집권성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여준 사건이기도 하다. 원래 용병을 고용한 전쟁은 국가 간의 전쟁을 벗어난 또 다른 혼란스러운 전란 속으로 몰입을 하게 된다. 용병을 고용한 전쟁은 적군과 우군에게 모두 불편하다.

 

As states retreat, the vacuum of authority has bred endless war and suffering, harkening a return to the Middle Ages in some part pf the world. These wars are not fought conventionally. Terrorism, ethnic cleansing, and other forms of violence by nonstate actors have eclipsed conventional interstate wars.

 

The ability of the United Nations or the West to police the situation fades each year, while nonstate actor grow more powerful. International realtions are returning to the chaos of pre-Westphalian days.

 

- [ The new rules pf war ] by SEAN McFATE -

 

위 책의 전반부에서 전쟁의 양상이 점차 인종청소나 테러리즘 같은 비정규전 양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스텔스 전폭기나 항공모함 같은 전략무기에 투자하는 것보다 특수전 병력을 양성하는 것이 훨씬 더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무기는 큰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고 비정규전은 조장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전쟁이 돈 벌이를 위한 수단이나 철학적인 체험의 장으로서 이용 되어서도 안 되고, 용병 당사자도 제네바협정의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상호 야만적인 끝장을 볼 가능성이 있다.

 

미국도 회사법인의 형태로 용병이 존재하고 있고, 프랑스는 외인부대라는 정규군화 된 용병을 운용하고 있고, 영국은 구르카 용병이라는 정규군화 된 용병을 운용하고 있긴 하다. 하지만 용병의 고용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이번 바그너 그룹 사건에서도 보듯이 우리 속을 탈출한 맹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정권을 잡을 무렵에 북한의 군 장성들이 권력을 탈취할 것을 염려한 적이 있었다. 군 장성들은 기질적으로 전쟁과 친하기 때문이었다. 소비에트 연방의 군사정부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러시아인, 모택동의 사회주의 혁명을 그리워하는 중국인, 냉전시절에 공산진영과 맞선 서방의 시민들, 전쟁의 호전성을 몸으로 체화시킨 세계의 연장자들과 지도자들은 기질적으로 전쟁에 대한 로망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특히 용병으로 고용된 전투원들은 더욱 그렇다.

 

세계는 전쟁의 참상과 로망(affection)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전쟁으로 인해서 이익을 보는 법은 절대 없었다. 무기와 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더욱 그렇다. 다소 폼(stylish)이 없을 지라도 실용주의적인 타협안과 협상안을 내놓는 것이 용병을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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