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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8일 일요일

출세

이 지경을 만들어놓고도 꾸지지하게 앉아서 살 궁리를 찾는 한국의 정치인들이나 고위관료들을 보면서 어렴풋이 북한의 상태가 짐작이 갔다. 그랬으니 주렁 주렁 훈장을 달고서 어린 김정은 앞에서 방긋방긋 웃는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한 편으로는 현대통령에게 '역설적인' 응원을 보내는 마음도 없지 않다. 표면으로 드러났으니 개혁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시골에선 도희지로 일자리를 찾아떠났던 이들이 가능한한 비싼 승용차를 끌고서 명절날 귀향을 하는 일이 흔했다. 시골을 떠난 이들은 고향의 부모체면이라는 것이 심각한 마음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던것 같다. 봉건적인 수직적 질서를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는 시골의 부모들은 아들딸의 출세를 간절히 바랬던것 같다. 그 아들 딸이 표면적인 출세를 위해서 이상한 짓에 말려들거나 이상한 짓을 하여 사회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교육적으로 한층 진화된 예측은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심리학의 독보적인 인물인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아들러(Adler, Alfred, 1870,2,7 - 1937,5,28)는 사람은 출생직후 누구나 무력감을 가지는데, 불행한 환경에 놓이거나 부적당한 취급을 받거나 신체장애때문에 그 무력감이 증대되어 열등감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의 노력의 근원은 열등감이지만 세상을 창조하고 고난을 극복하려는 우월추구의 욕망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남북한에서는 역사적으로도 그렇지만 워낙 정치적인 권력관계가 다른 다양한 수평관계를 압도하고 있다보니 누구나 출세를 하고 싶은 욕망이 컸던것 같다. 할려는 일이 아닌 수직적 관계에 집착을 하다보니 되는 일이 없었던것 같다. 그 동안의 경제적인 성과는 일을 열심히 한 수평적 하위계층의 공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기저기 사회의 저층(低層)에서 일을 하면서 느껴보건데 아직도 열심히 일하고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는 다수가 있다. 그러니 누가 상승욕구를 꿈꾸지 않겠는가싶다. 시간이 흐르니 그런 사회관계가 관료제의 문제처럼 비효율성으로 사회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을 이번에 채증(採證)한듯 하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그만 형이상학적인 확신이 치고 들어오는 공간을 내어준 것이 큰 화근이었던 것 같다. 공무원조직도 계급제 보다는 직위분류제로 바뀌어야 하며 사회와 근로의 저층에 있는 이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우도 달라져야 한다. 이것은 좌파적인 사고가 아니라 수고에 대한 정당한 댓가라는 사실이 이번에 '역설적'으로 정의된 것 같다. 그리고 고위직에 오르기 전에 민생(民生)을 뼛속깊이 이해하여 국가와 사회에 부정적인 존재가 되지 않도록 산교육이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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