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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8일 수요일

이웃집 맬리스(malice) / 첩보물

몇일 전 이스라엘 정보국에 관한 영문원서를 한 권 인터넷으로 주문했다.주문하는 순간 경찰청의 파란색 경고화면이 잠시 스쳐갔다. 경찰청의 화면이지 경찰청에서 내 보낸 화면이 아닐 가능성이 많은듯 하다. 해킹 툴로 어떤 종류의 화면을 내 보낼 수 있는 인재는 널려 있는 세상이니까. 북한 문제나 국내의 이념문제 또는 통일문제등을 거론하면서 강력한 바이러스때문에 컴퓨터를 몇개 망가뜨렸다. 한 번은 일부러 방화벽을 열어놓고 곰곰히 생각해보는 태도를 보여주기도 해봤는데, 온라인상으로는 꽤나 관심(?)을 보여주는 이가 많은듯 하다.

 인간과 조직의 심리와 행태를 연구하는데는 첩보물처럼 훌륭한 자료도 없는듯 하다. 외국의 첩보자료들은 그 나라의 역사나 정치적 분위기, 주변국가와의 관계등을 종합적으로 설명해준다. 그러면 첩보자료를 공개하는 첩보기관들은 그런 자료를 읽는 독자들이 영악스러워짐을 예상하지 못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첩보분야처럼 혁신과 미래지향적인 분야도 없는듯 하다. 과거자료를 공개하고 꼬리를 잘라버리거나 공개한 자료와 전혀 다른 방식을 선택할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환경이 발달하는 시대에 첩보기술도 급격히 변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북한이 다른 분야는 제쳐두고 사이버부대를 대규모로 운영하는데는 이유가 있는듯 하다.

한국공안기관들은 일몰(sunset)되어가는듯한 국가를 회복시키고자 노력하거나 통일을 위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노력에 있어서 별볼일 없는 일개 시민인 내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칫 잘못하면 입장이 매우 다른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데, 아마도 이념이라는 프레임에 갇히면 애국(愛國)과 매국(賣國)의 구분보다 극렬해지는 한국공안조직의 태생적인 문제일수도 있을것 같다. 

언젠가 이웃이나 지인들중 오래전부터 정보를 취해서 공안기관에 전달하는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일부러 의혹을 살만한 미끼를 던져놓고 거꾸로 내가 그 이들을 살펴보는 짖굳은 장난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니까 나를 감시하도록 해놓고 그 사람을 거꾸로 관찰하는 영악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내 목적은 한 가지였다. 어떻게 동족이 동족을 잡아먹을 생각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니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몸이 아프거나 에너지를 상실한 이웃들이 그런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자신감이 무너져가는 국가의 내부 분위기는 서로에게 매우 공격적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호전적인 분위기를 독려하는 북한은, 이면에는 미래가 없음을 공개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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