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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7일 토요일

김정은의 양복과 사상의 힘

북한노동당 7차대회에서 김정은 제 1비서는 양복을 입고 참석을 했다. 그것을 두고 한국언론에서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같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변화라고 해석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것 같다. 핵, 경제병진노선에 대해서는 일관성있는 길을 갈 것이지만 적어도 변화에 대한 내면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정은 제 1비서의 양복은 어쩌면 좀 더 서구화에 대한, 그렇다고 공식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문화적인 변화에 대한 욕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군 인사가 아닌 김영남 상임위 위원장은 양복을 입는 상황에 김정은의 양복복장에 김일성과 같은 카리스마를 갖고자 하는 의지를 찾아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은 의문이다. 김일성주석은 양복이 어울렸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감정적인 산만함을 단조롭게 정리하기 위해서 인민복을 선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편으로는 아직도 거대행사의 카드섹션에서 '사상의 힘으로'라는 구호가 보이는데, 현실과 비교하면 별로 힘이 없는 사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종교적 믿음이 모든 것인 사람에게 종교를 비난하는 것이 모욕감을 주는 것처럼 북한 사상의 무력함을 비난하면 모욕감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다. 냉철하게 판단하면 사상이든 종교든 맹목적인 집중은 무기력한 의타심의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상적인 무장을 구호로 표현하며 다그친다고 문제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침에 변화에 대한 내면적인 갈망을 하면서 양복을 차려입고 나오는 실용적인 성실함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의 논리학자인 콰인(Willard van Orman Quine 1908 ~ )은 외적세계에 대한 우리의 설명은 독립적인 것이 아닌 집합으로서 감각적 경험의 판단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명제에 관해서는 결국 참과 거짓의 구분이 아닌 유용한가 아닌가 하는 실용주의적 구분으로 귀결이 된다고 말한다.

원래 인간의 논리로부터 탄생한 사상이나 이념등이 검증이 되든 안되는 실용적인 관점으로 판단이 되기  마련인데, 전혀 안좋은 것으로 검증이 된 사상체계를 이용해서 힘을 낼 수가 있는지 하는 것이 의문이다. 그럼에도 꾸준하게 이념에 매달리는 태도를 생각하면 집단지성의 힘이 무력하다는 생각도 든다. 북한인민들이 전체적으로 지식수준이 높지 않은 문제와 그렇게 교육시키는 교육방식은 상호 불용(不用)과 퇴보의 뒷걸음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제 1비서가 양복을 입는 작은 변화에서 세상속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느끼는 것은 많은 한반도민들의 기대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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