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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10일 토요일

국민의 정신장애 / 이념

10여년전 한반도의 공공부문과 보이지 않는 게임이 시작된 이유는 북파공작원이었던 부친의 보상문제와 관련된 일이 시발점이 되었던것 같다. 이념과 분단에 관한 의기충만한 불만이 보상문제와 관련된 불합리한 절차를 경험하자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공작원, 북한, 이념문제가 엮이면서 주변이 점점 음성적인 일에 빠져들고, 급기야 종교적이고 이념적인 정부수반(여태껏 정치 지도자라고 표현했는데, 좀 어색한 면이 있다)이 들어서자 매우 헷갈리는 환경이 조성되기 시작했던것 같다. 이런 문제를 건강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나로서는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스케이트, 사격, 수영등의 스포츠에 매진하기 시작했고, 출중한 실력을 얻고 심신의 건강도 얻었으니 결과는 매우 좋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수감되었던 국정원장과 앞으로 수감될 예정인 분들을 생각하면 이 게임은 확실히 내가 이긴 게임으로 생각된다. 이런걸 정신승리라고 하는가 보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과거에 겪었던, 안 겪었어도 될 불행에 대해서 인간적으로 속 쓰리다.

이번에 중국의 거창한 열병식에 감동(?)한 북한이 대규모의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념이 가져다 준 호전성을 극복하지 못한 북한은 아직도 꽤 심각한 정신적인 열병(列兵이 아닌 熱病)을 경험하고 있는듯 하다. 어떤 학리적(學理的)인 분석과 해석이 필요하지 않는듯 하다. 자신과 사회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관점 자체가 근본적으로 정신장애의 본질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이런 내 평가에 누군가가 불만을 품을 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긍정적인 개선책이란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서 항상 수용하고 적용시켜야 하는 과제만이 있는듯 하다. (다행히도 지나보니 쌍십절 열병식이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던 것 같다.)

대체로 어떤 정신적인 프레임에 갇히다 보면 빠져 나오기는 힘들고, 빠져들기는 쉬운듯 하다. 개인적으로 많이 경험한 일인데,거국적으로 그런 덫에 걸려 있는것은 심각한 문제인듯 하다. 국가와 사회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 있을때만이 그 덫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듯 하다. 이념이라는 프레임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나라들이 노력했고, 버려가고 있지만 북한은 더디다. 아마도 권력적인 역학관계와 기득권 세력들의 보수성, 그리고 특히 습관과 타성이 조화되어 개혁과 변화란 이름의 분위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수문장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북한의 노쇄한 군부세력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에서도 많은 고찰과 새로운 평가가 필요할 듯 하다. 알고 있는 지식세계의 한계, 몸과 마음의 퇴행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볼 문제인듯 하다. 북한과 같은 권위주의 사회에서 소수 엘리트의 병리적인 태도는 거국적이고 즉각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맞게 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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