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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11일 화요일

객관화의 실패 / 카르납


어느 날 종교적인 믿음만큼 자기확신에 가득찬 말많은 지인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확신에 가득찬 논리와 어조는 무척 현란하였고 대화를 별로 즐기지 않아서 묵묵히 듣고만 있는 나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발휘했다고 믿었던 모양이다. 슬그머니 자신에게 금전적인 이익을 안겨줄 계약서를 내밀었다. 예상했던 바라서 놀라움은 없었지만 여러가지 감각자료를 객관적인 물질로 환원시키는 능력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이지 않는 이념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정보생산을 위해 노력했던 한국의 정보기관이 무리해서 객관화된 산출물을 생산해낼려고 시도했던 간첩조작사건을 보며 한반도에서 보이지않는 것들의 만행은 도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해서는 국망(國亡)의 경지까지 인도한 점에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논리실증주의자인 독일 철학자 카르납 (Rudolf Carnap 1891 ~ 1970 )은 어떤 명제가 의미를 가질려면 사실과 대조해서 참과 거짓을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 편으로는 어떤 관찰 대상을 감각자료로 분해하는 것은 가능해도 감각자료로부터 관찰대상을 구성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였다.

사상이나 비젼, 언어같은 구체화되지 않은 것들은 현실세계에서 검증할 수 있는것으로 구체화됨으로써 의미를 지니게 되는데,거국적인 이념등의 구체성은 오랜 시간이 흘러야 검증가능한 문제가 있는것 같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민중들에게 설득과 이해보다는 믿음과 세뇌를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문제가 생기는듯 하다.

과녁없이 화살을 날려 보내서는 안되고 그 과녁은 '국민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상황이 지금보다 많이 좋아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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