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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군(軍)과 이념


과학자가 에술가보다 고귀한 이유 - 과학은 예술보다도 훨씬 고귀한 천성의 인간을 요구한다. 그들은 단순하고 야심을 모르고 소극적이고 조용하고 죽은 다음의 명성에 마음을 쓰지 않으며, 모든 것을 무릅쓰고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이념이나 종교의 부정적인 문제를 생각하다보면 그런 관념들이 일으킨  편견과 오해의 적나라함에 반발하는 경우가 있다. 니체와 같은 직관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이념이나 종교가 인간을 주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마리오넷(꼬두각시 인형)으로 만드는 허위의식이라고 생각할만 했던것 같다.

이념이나 종교가 사회와 인간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조할려는 선의의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복종을 요구하는 또 다른 의미의 정신적 권력으로 작용하면서 시민의식 발달을 저해하는 작용을 하는것에 대한 반발심이 니체와 같은 철학자의 생각에서 보이는듯 하다. 어차피 그럴바에는 과학과 같이 무념 무상의 집중이 필요한 세계로 사람들의 의식을 인도하여 모든 편견을 떨쳐버리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도가 엿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니체와 같은 이유로 군인과 과학기술자의 복잡하지 않은 내면을 사랑하기도 했던것 같다.  


군의 사이버사령부도 댓글공작에 한 몫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서 군의 기질적인 순수함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기분이랄까 그런거 느꼈는데, 이념의 기만성에 지극히 반발하는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군마저 그런 문제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분위기의 청정하지 못한 모습이 갈데까지 갔음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원래 북한이란 이념과 선군정치를 본질로 하는 집단이 존재함으로써 대척적인 성질을 띌수밖에 없는 한국군의 숙명과도 같은 모습은 이해하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반공이란 이슈로 전의(戰意)를 끌어내기 보다는 애국(愛國)이란 이슈로 전의를 끌어내는 것이 훨씬 타당하고 세련된 세상에 살고 있다는것을 잊은듯 하다.

가장 오랫동안 이념의 부정적인 효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정체(政體)가 북한이라는 점, 한국인들의 의식세계가 점차 그런 문제를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을 군(軍)도 빨리 인지해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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