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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1일 목요일

디오게네스/인간에 대한 두가지 관점


요즘 완전히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비리와 추문에 휘말려드는 법조인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얼마전에는 고위 법조인이 은퇴하고 편의점을 운영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알려지기도 했다. 비숫한 권력적 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다르게 처신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는 것 같다.

그리스 전체를 정복한 알렉산더가 원시적이고 간소한 생활을 추구하는 그리스 철학의 일파인 퀴닉파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소문을 듣고 불렀다. 그러나 디오게네스가 찾아오지 않자 알렉산더는 직접 디오게네스를 찾아갔다. 그때 디오게네스는 통속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알렉산더는 자신이 그리스전체의 왕임을 뻐기며 디오게네스에게 소원을 들어줄테니 이야기해보라고 하였다.디오게네스는 '앞에서 얼쩡이며 그늘을 지게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알렉산더는 '내가 왕이 아니었으면 디오게네스가 됬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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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도 인간을 깃털이 없고 두 발로 걷는 동물로 표현을 했는데 디오게네스는 털뽑힌 닭한마리를 플라톤의 제자들에게 보여주며 "이것이 인간이다."라고 일갈했다.

퀴닉파를 비롯한 고대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을 자연물의 한 구성으로만 바라보는 동양철학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었는데 인간의 세속적인 권위의식을 가소로운 착각으로 냉소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이 모든 피조물을 지배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는 사상을 가진 크리스트교가 서양의 정신세계를 지배함에 따라서 물질적인 발전과 함께 세속적인 권력등의 인간욕망에 대해서 정당성을 심어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때로는 인간을 바라보는 서양적 관점을 '긍정적'이라고 표현하고, 동양적 관점을 '부정적'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물을 포함한 전지구적 관점이 아닌 인간공동체적 관점으로만 봐도 세속적인 권력이나 부에 대한 과도한 욕망이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점이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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