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전 낡은 지프를 타고 경기도 남양주의 중소 공업지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장마에 휩쓸려간 자전거 도로를 보며 정부가 많은 자원을 들여서 국민의 레저 활동을 지원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한국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새로운 문화 관광 시설이나 축제 같은 관광 자원을 개발하느라 예산을 투입하고 있었고 나는 중소기업의 근로 환경도 많이 좋아졌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곧 충격을 받았다. 당시 한국은 즐기고자 하는 인간의 활동에 대한 지원은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했지만 일하고자 하는 인간의 활동에 대한 지원은 무척 가혹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겠다는 마음보다 어떻게 하면 부동산 투자 같은 돈 벌기 쉬운 길을 찾는 마음을 가지는지 이해했다.
드디어 제조업과 정당한 근로를 무시한 효과가 한국에 찾아왔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한 관광자원이나 축제등은 아무도 찾아오는 이 없고, 중소기업의 제조업은 몰락했으며 부동산에 대한 국민의 집착은 하늘을 찔렀다. 그리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선구자인 영국이 제조업 몰락이 만든 비극을 먼저 선구적으로 겪고 있는 중이다.
영국의 대처수상은 과잉 복지라는 영국병을 치유하기 위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을 열심히 일하게 만들겠다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시행했다. 그리고 지방의 제조업을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고 런던을 금융 허브로 키워 금융 산업을 육성 시켜 경제를 성장 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꿈은 이루어졌다. 런던은 금융 허브가 되었고, 지방은 몰락했다. 그리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기본 산업이 몰락한 영국은 참혹한 시간을 겪고 있다. 이제는 영국인들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난한 시간을 겪고 있는 중이다. 하부에서 제조업은 몰락했는데, 상부에서 금융업만 자신들끼리 돈을 돌려가며 경제 활동을 하는 폰지사기와 같은 경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에서 나는 공장 근로자로서 일하는 동안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혹한 한국의 사회 시스템에 많이 실망했다. 그러나 좀 더 세월이 흘러 시민들과 직접 대면 접촉이 가능한 근린 버스(마을버스) 운전을 7년동안 하면서 한국에서 정당한 근로를 한다는 것은 인생이 망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20여년전부터 지금까지 폰지사기처럼 흘러가는 한국 경제에 대해서 많은 경고를 해왔다. 영국은 지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국은 현 정부가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이나 한국은 자본주의에 대한 많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자본주의의 목적은 국민 전체를 잘 살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을 벌어서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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