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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5일 토요일

성공한 정치 행위의 근원 / 성실함

나는 민중에게 충분한 권리를 주었다. 그 명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빼앗지 않고 또 덧붙이지도 않았다. 권력과 재산을 가짐으로써 존중받는 사람에 대해서도 애써 부당한 취급을 하지 않았다. 나는 양편을 위하여 강한 방패를 들고 일어섰으며 어느 편에게도 부당한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이러한 일을 법의 힘에 의하여 강제와 정의를 조화시켜가며 약속한대로 이루어 놓았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정의를 적용시켰고 비천한 자에게나 고귀한 자에게나 평등하게 계율을 작성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아테네인의 국가제도중에서 솔론의 연설문 내용-

 

나는 지난 20년 가까이 남북한과 한국내의 이념적 분쟁을 화제로 삼아 의견을 토로해 왔다. 20년 동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가장 우선순위로 이념문제를 토로해 온 이유는 이념문제는 한반도에서 해결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성실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2000년전에 그리스의 현명한 정치가인 솔론도 그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만큼이나 인간 사회에 있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긴 하다. 그리스의 아테네나 현대의 민주화된 국가들은 공동체 이익과 개인적 이익간의 분쟁을 좀 더 추상적이고 고귀한 표현을 해서 이념분쟁이라 칭하였을 것이다. 솔론은 성실하게 이 분쟁을 해결할려고 노력했다. 솔론은 아테네를 개혁시키고 아테네를 그리스 최강국으로 발전시켰다. 중학교 이상을 졸업한 한국인들은 누구나 솔론의 개혁이란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2000년 전에 아테네가 했던 일을 한국은 못 하고 있다. 나는 이념을 떠나서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국의 최고지도자로서 생각한다. 그들은 성실했기 때문이다. 성실함은 이념을 압도한다. 성실함은 국가공동체를 미래 지향적으로 개혁시키는 힘이 된다. 그러나 성실하지 못한 자가 지도자가 되면 국가공동체는 재앙을 맞게 된다. 성실하지 못한 자는 공익보다 개인의 이익이나 내집단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래서 게으른 정치인은 국가공동체나 국민 아니면 사회공동체나 시민을 외부의 존재로 생각하고 대립각을 세운다. 민주사회에서는 지도자도 국민에게 고용된 자인데 불성실함이 좋아 보일 리가 없다. 그런 불성실한 지도자는 논리가 빈곤하면 극우나 극좌적인 이념 스펙트럼을 가진다. 게으른 자가 쉽고 편한 길을 갈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이념적 환상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환상을 비판해 왔다. 환상이 실체를 압도하면 불성실해지기 때문이다. 노력 없이 기적을 행하는 자가 결국 재난의 근원이 된다. 나는 원래 중립적 태도를 가졌다. 하지만 한국에 보수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불성실하고 기괴한 인물들이 국정에 관여하는 것을 보고 그 연결고리를 찾을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성실함이었다. 나는 보수진영에서도 훌륭한 인물을 보았고, 진보진영에서도 하찮은 인물을 보았다. 그러나 결국은 사명감 없이 이념적 환상이나 종교적인 환상에 빠져서 들뛰는 정부는 사고를 친다. 한국의 현 보수 정부는 성찰해야 한다. 좀 위험하다. 불성실함이 사고를 칠 때가 되었고 사고를 치고 있다.

 

환상적인 모습을 가진 종교지도자나 성인이 꾸준히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마호메트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마호메트는 누구라도 믿음을 가지면 산을 옮길 수 있을 거라고 설교헸다. 어느 날 사람들이 마호메트에게 산을 옮기는 믿음의 증거를 보여 달라고 했다. 마호메트는 군중을 이끌고 산으로 갔다. 그리고 산에게 이리 오라고 명령했다. 산은 못들은 척 했다. 마호메트는 반복해서 모든 믿음의 극대치를 끌어모아 산에게 다가 올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산은 콧방귀도 안 뀌었다. (우리 솔직하게 말해보자 산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그러자 마호메트가 군중들에게 외쳤다. “산이 우리에게 올 수 없다면 우리가 산으로 가면 된다.”그리고 군중들은 산으로 몰려갔다.

 

군중들은 마호메트의 도술을 믿은 것이 아니고, 성실함과 진지함을 믿은 것이다.

 

한 인간의 걸음걸이란 결국 무수한 실패의 연속이다. 삶이라고 하는 이 거친 조건 속에서 인간은 투쟁해 나가야만 한다. 쓰러져 심한 굴욕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나, 항상 눈물과 회개로 다시 일어나, 다시 또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마호메트의 생애도 그런 것이었다. 마호메트의 성공은 결국 그에게 진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 토마스 카라힐의 [영웅의 역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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