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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일요일

노인과 버스 / 메를로퐁티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까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이 안좋은 통치자가 인민에게 끼칠 영향을 걱정하는 것이다. 더 심각하게 생각되는 것은 앞으로 점차 노화가 올 것이다. 삐걱대는 신체와 점차 말라가는 혈류등은 성마른 성격을 갖게하고, 그것이 기질을 온건치 못하게 할 것이 걱정된다.

한번은 서울 근교에서 버스운전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생계도 중요하지만 수없이 거쳐가는 고객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젊은 청년들과 너무 오랫동안 있다보니 내 생각과 신체는 나이에 비해 젊음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함께 에너지가 넘치고 희망이 넘쳤다. 한 편으로는 그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앞으로 특허일을 할 예정으로 기계와 친해질겸 중장비 면허나 대형자동차차면허등을 많이 취득해서 연장자들이 많은 일터를 찾았었다. 천국과 지옥은 그 차이였다. 청년들은 건강하고 희망이 있어서 온건하고,  연장자들은 미래가 없어서 더욱 이상의 눈을 뜨지 못하고 현실에 민감하며 성내거나 권위를 내세우는 면이 잦았다. 젊은이와 노인분들이 함께 이해하지 못하면 노인분들이 많은 미래는 어둠의 세계가 될 것이다.

버스 운행중에 운전기사에게 시비를 거는 분들은 90퍼센트가 노인이었다. 내가 어렸을때 생각했던 고정관념과는 달리, 서두르는 이는 노인분들었다. 항상 빨리 운행하기를 원한다. 이미 기울어가는 황혼을 알기에 더욱 현실을 서두르고 싶은 것이다. 거기다가 아픈 몸과 집안의 무위의 세계를  빠져나와 맞이한 버스라는 작은 사회는 노인분들의 마음을 점찍을 수 있는 유효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노인분들이 버스를 타면 아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아주 난폭한 모습의 극과 극을 보인다. 버스기사분들에게는 노인분들이 아주 무거운 짐이다. 마치 노인분들이 노년이라는 무거운 짐을 숙명으로 지고 있는 것처럼........

프랑스의 철학자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 1908 1961)는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삶의 기초는 신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한 편으로 나는 이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는데,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운동을 챙길려는 태도는 내 자신과 사회의 분위기에 건강이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를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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