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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3일 토요일

우두머리와 갑질

독서를 통하든, 인생의 현장경험을 통하든지 많은 것을 안다는 것은 상황이나 환경을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듯 하다. 정치적인 권력을 놓고 투쟁하는 환경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누구나 알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장(場)이지만 사회의 저변에서도 매우 권력지향적인 모습은 인간의 본질인듯, 허가받은 지위와 부조화스러운 권력을 지향하는 우스운 모습을 많이 목격하고 실소를 하는 일이 많은듯 하다.

어느 날 삶의 현장을 참여하다가 공감대보다는 흔히 표현하는 갑질(甲質)의 모습들이 보일때면 피식 실소를 하곤 하였던 경험이 많은데, 평등한 사회를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과제는 정치권력과 관련된 장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고 한국사회전반에서 병든 현상이라는 사실을 많이 목격하고 고민하곤 했다. 언젠가 어떤 생산현장에서 신입의 비정규직인 인력이 전혀 일해보지 않은 공정에 투입되어 실수를 하자 정당하지 못한 모욕적인 질책을 받는 장면을 목격하였는데, 노조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단기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아울러 차후에는 이런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도대체 그 부당하고 우스운 '꼴값'들은 어디서 비롯되었을까. 그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일까. 위계질서란 필연적이거나 필요악일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는데, 흔히 이야기하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조직체계인 수평적조직체계를 많이 사용하는 IT회사등에서는 좀 더 평등지향적이고 여유있는 근로환경이 주어지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 그에 비해서 좀 더 연령이 많거나 교양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되는 인력이 많은 다른 분야의 근로현장에서는 위계서열이 매우 진한 것을 목격하곤 한다. 그럼 위계서열의 상층인이 하층인을 통제하는 채찍은 무엇을 사용하는지 살펴보았는데, 비정규직근로자의 위태로운 지위나 급여등은 치명적인 약점이 되곤 하였다. 심지어는 종교인조차도 천국행 티켓을 볼모로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신자들을 윽박질르는 모습을 목격하곤 정말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듯 하다.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는 [작은 인간]이란 저서에서 에스키모의 우두머리는 사냥지점을 선택하는 뛰어난 사냥꾼으로 의미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집중시키는 의미 이상을 가지지 않는다고 한다. 또 쿵족은 우두머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 우리에게는 우두머리들이 있지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우두머리거든요...... 우리 각자는 스스로에게 우두머리라구요."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브라질 인디언에게 우두머리란 밤에 야외에서 음식을 해먹는 동안 열심히 정찰해야 하는 책임이 있으며 인정을 베풀거나 절제를 하는데 있어서 모범을 보이고 타인에게 그런 모범적 태도를 권면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권면이다. 전혀 질책을 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한다고 한다. 말레이지아의 세마이족들의 우두머리는 인격적으로 존경을 받거나 여론의 대변자로서 의미를 가지는데, 외부에서 권한을 강화시켜볼려고 시도를 하였지만 그냥 위신있는 인물에 선을 넘지 않더라고 한다.

한 편으로는 동북 아시아의 깐족(한족/韓族)들 사이에서는 매우 권력지향적인 갑질이 형성되어 있는데, 특히 이천오백만이 넘는 인구를 가진 강력한 부족인 부깐족은 마르끄시즘(과학적사회주의)나 쭈지샤샨(주체사상)이라는 부족의 새로운 경전을 신앙삼아 우두머리가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부족의 삶을 지옥으로 이끈 현상을 목격하곤 하는데, 남쪽에 그래도 많이 개화된 깐꾹족(한국인)들도 권력적 성향의 잔상이 갑질이라는 형상으로 많이 남아 있다고 비꼬는 글을 언젠가 쓴적이 있는것 같다.

마빈해리스와 여러 인류학자들의 참여관찰법에 의해 분석한 여러 원시부족들의 평등한 모습은 인간 본성이 위계질서에 친하다는 생각을 반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곤 하지만 요즘 새로운 사회과학이나 집단이론 조직이론등에서는 능률성을 위해서라도 좀 더 평화롭고 평등하며 여유있는 조직체계가 능률성을 가져 온다는 연구결과가 일반화 되어있고, 실제로 많이 적용되고 성과를 보고 있음은 물론이다. 구글이나 일본의 미라이 공업, 그외의 많은 기업들이나 많은 분야에서 수평적 조직체계나 평등한 조직체계가 훨씬 우수한 성과를 보인다는 증거를 많이 내놓고 있다. 많이 목격하고 생각해보건데, 갑질이나 수직적명령체계가 사람들이 목격하지  못하는 비능률을 가져오는 현상을 많이 목격하곤한다. 교육비용을 들여서 교육을 시켜놓으니 갑질에 덧정이 없어 퇴사해버리는 근로자와 새로운 근로자의 비숙련적인 실수, 우울한 조직문화가 가져오는 스트레스의 비능률, 갑질의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목적보다 승진에 대한 욕망으로 목적전치현상을 보이는 현상등은 정치적 투쟁의 장에서뿐만 아니라 공무원조직, 군대문화, 일반회사조직등, 깐꾹족들의 모든 분야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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