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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20일 금요일

한국형비리와 초합리성


어느 날 아이가 엄마에게 아빠의 머리가 왜 대머리냐고 물었다. 엄마는 아빠가 머리를 많이 쓰기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아이가 엄마의 머리숯은 왜 많냐고 물었다. 한참 침묵이 흐른뒤에 나가 놀라는 엄마의 호통이 있었다.


한국에선 계속되는 국방비리로 국가의 안보가 흔들리고 있는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보를 중시해야 한다는 정치인사의 조바심어린 충언은 시기적절한 충언이지만 뭔가 불합리한 여운을 남겨주는듯 하다. 이쯤에서 뭐가 불합리한지를 설명했을때 엄마의 호통이 터져나올것 같은 경험을 이전 정치지도자 시절에 경험한 바 있었던것 같다.

한참 이념문제에 얽혀서 초합리성때문에 신경이 쓰인적이 있었다. 문제가 있으면 따박따박 증거를 확보해 놓는 성격이라서 웃으면서 지나가는 사건이 되었던것 같다. 하지만 이전 정치지도자의 초합리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국가정책서부터 개인적인 성향, 심지어는 정보기관을 운영하는 스타일까지 다방면으로 초합리적인 성향을 보여주었던것 같다. 한반도에서 초합리적인 성향은 북한만으로도 넘치는듯 하다.

신문이나 텔레비젼 등에서 매일같이 보도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문제나 사건,크게는 국제분쟁에 이르기까지, 그 원인은 억측과 사실을 혼동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의 위기에 몰렸을 때, "내가 무엇을 했단 말이냐?"라고 울면서 주저앉았다고 한다. 그때 사건과 관련된 사실을 있는 그대로 공표하고 국민 앞에서 적절한 책임을 졌더라면 사임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의 권위라는 이미지에 안주한 희망적 관측이 판단을 흐리게 하고 사실을 은폐하고 왜곡하게 만들었다. 결국 닉슨은 무리하게 공작했기 때문에 은폐와 거짓이 쌓여서 사임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  필드상을 수상한  히로니카 헤이스케 - 

부패가 일상적인 환경에서 살아 온 사람들은 부패가 보여주는 인과관계를 합리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듯 하다.습관과 타성에 빠져 있거나 운좋으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상상력, 심지어는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도덕감조차도 상실하는 초합리적인 상황에 빠져드는듯 하다.

인과관계를 추적하여 설명하는 능력이 상실된 한국사회에서 초합리적인 상상력이 바탕이 된 부패는 점점 만연할 것이라는 불안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국민의식에 지도적 역할을 해야 할 이념이나 종교같은 관념들이 점차 파행으로 가고 있는 문제점도 있는듯 하다.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설명하려고 하는 문화인류학자들은 흔히 인간사회를 많게는 대여섯가지로 분류한다. 그러나 음악적 스타일이나 인생의 단계에 대한 것이든 어떤 연속적인 진화 또는 발전을 놓고 몇가지 단계를 설정하려는 이 같은 시도는두가지 이유 때문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첫째, 각각의 단계는 그 전 단계에서 싹트는 것인데,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경계선은 자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19세인 사람은 미성년자일까 젊은 성인일까?). 둘째, 발전의 순서는 결코 확고부동한 것이 아니므로 같은 단계에 함께 분류되어 있는 표본들도 서로 이질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령 브람스와 리스트가 오늘 날 자신들이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들로 한꺼번에 분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던 속에서 벌떡 일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의적으로 단계를 나누는 일은 음악이나 인간 사회처럼 천차만별인 대상에 대해 논의할 때 설명이 간단해진다는 유용성이 있다. 다만 위와 같은 두가지 단서가 달려 있다는 것만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Jared Diamond [GUNS, GERMS,and STEEL]중에서 -

과학성이나 합리성같은 것이 더 본질적이지 못할 수 있지만 종교에 몰입하더라도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경제적바탕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자신을 비롯한 인간과 사회에 대해서 고민하고 설명하고 토론하면서 문제점을 교정해나가는 역할을 해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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