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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올림픽정신,스포츠정신

어제 올림픽과 사격관련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내용이 매우 급진적이었던 같다. 하지만 부드럽게 표현하지 못한건 문제가 있으나 본심이다. 스포츠는 자신과의 싸움이 되는 것이 가장 좋은듯 하다. 관중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면 경마장이나 경륜장에서 경기하는 처지가 되는듯 하다. 사행성을 띄게 되고 부자연스러워진다. 특히 스포츠강국을 꿈꾸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키워낸 엘리트체육인일 경우는 금메달 못딴 죄로 평생을 '자고 나면 우울해지는' 인생이 될 수 있는듯 하다. 북한의 최용해 부위원장이 역도선수가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자 역도감독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 철 지난 스포츠강국에 대한 집착이 보이는듯 하다. 오래전 동독이 올림픽에서 2위를 할 때 어린 나이에도 선수들이 국가에 의해서 '사육'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유도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나서 어머니게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나서 대통령각하께 감사드린다고 할때는 그냥 웃음이 나왔다. 후문에 의하면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먼저 안했다고 끌려가서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럴 수 도 있었던 때였다.

아주 늦은 나이에 혼란한 마음때문에 스포츠에 뛰어들었는데, 뜻밖에 운동신경이 있는듯 했다. 더 기분좋은 것은 올림픽에서 자신의 기록갱신만으로 기뻐하는 스케이트의 안나 로키타 선수나 개헤엄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여 빠져죽지 않기 위해 완영을 한 모우삼바니 선수나 스케이트 실력이 없어 비틀대면서 500미터 스케이트코스를 완주한  카타르 선수, 넘어지고서도 다시 일어나서 완주했던 한국스케이트선수등은 올림픽정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만들기도 한다.

꽤 오래전 사격대회에 나갔다. 목표는 지옥훈련으로 부동심을 만들면서 참가할때마다 10점씩을 높인다는 계획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운동을 녹초가 될때까지 했다. 연습장에서 표적지를 본 세계선수권금메달리스트가 깜짝 놀랐다. 600점 만점에 578(아마 운좋으면 국제대회입상도 가능한)을 쐈던것 같다. 겸손하게 잘 쏜 표적지만 모았다고 말했지만 마음속에서 쥐약같은 '야심'이 불타는 건 어쩔 수 없는것 같았다.  그러나 멘탈 스포츠는 연습과 실전이 매우 다르다. 진종오선수가 나팔 소리에 놀랐던 것 처럼 나중에 사격대회에 나갔는데 심판분들이 총알을 안넣고 쐈다는 이의를 제기해서 리듬이 깨졌다고 생각하고 기권을 하고 나왔다. 대회시작전에 창백한 얼굴로 묵상을 하고 있는 진종오선수는 인상에 남았다. 역시 세계 최고 였다.

22구경 권총을 즐겨쏘는 실탄사격장에 가면 실탄이 없다고 해서 연습을 못하고 돌아오곤 했는데 한참 신변이 억압받을때라서 그런지 높은데서 총을 못잡도록 지시가 내려왔나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모두가 변하는듯 하다. 시간앞에서는 야심도 권력도 무상해지는듯 하다. 그냥 세월 지나서 목적있는 외국여행겸해서 국제대회에 참가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생각해보면 삶 전체가 스포츠 경기장같다. 중요한건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이다. 고통과 굴욕감은 견디고 나면 부동심(不動心)을 만드는듯 하다. 운동경기장은 그 마음을 표현하기 좋은것 같다.  

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북한의 스케이트


북한은 원래 스케이트에서 강했다. 남한보다 날씨가 추운 관계로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자연빙이 많아 여건이 좋았다.일제시대에는 평양의 스케이트동호회원과 서울의 스케이트동호회원들이 서로 오가며 '경평대회'를 열기도 했다.남한에서는 '백구'라는 유서깊은 동호인팀이 있어서 경평대회부터 지금까지 한반도의 스케이트역사의 산증인으로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60년대와 70년대의 귀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대동강에서 스케이트를 즐기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한다. 한때는 사격과 더불어 국방스포츠로도 권장했었고 국제대회도 많이 나갔다.

90년대말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 네덜란드선수가 처음 클랩스케이트를 신고나와 우승을 휩쓸고부터는 모든 선수들이 기존의 노멀 대신 클랩으로 갈아탔다. 이후 어느 대회에서 북한선수만 노멀을 신고 참가해 시대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실 뒷굽이 떨어지는 클랩은 기존의 노멀에 비해서 걸리는 부분이 없고 동작이 유연해지는 면이 있다. 클랩스케이트는 가격도 만만치 않다. 최하 80만원대부터 있지만 선수들은 150만원대를 전후한 제품을 사용한다. 

나는 장비에 신경쓰기가 싫어 노멀형태를 고집하고 있는데, 나처럼 더블푸쉬부터 시작해서 실내빙상장의 좁은 코너를 많이 비틀어대며 이용하는 스케이터는 클랩을 신으면 한 개 만원씩하는 스프링값을 감당하지 못한다. 내 자신의 경험으로는 나를 지옥에서 천국으로 끌어올린 운동이 스케이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어느 장소에서 운동을 해도 눈에 띄는 실력을 갖추었지만 무수한 고뇌들을 이겨내기 위해서 스케이트를 신었던 것이 나름 내 방식대로의 일가(一家)를 이루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 평안하고, 모든 운동의 바탕으로서 큰 도움을 준다.

북한의 통치자인 김정은이 스케이트나 인라인에 대한 관심을 많이 보인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금의 현실에서 인민들이 스케이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겠냐만은 통치자 본인도 스케이팅을 통해서 좀 넓은 애민(愛民)의 마음을 가져보길 부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변화는 아주 사소하고 개인적인 부분으로 부터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다보면 고뇌와 증오의 감정들이 잊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역으로 생각하면 평화스럽지 못한 기질은 오만가지 잡다한 생각과 기억에서 비롯됨을 알게 된다. 주체사상이나 혁명사상보다는  스포츠로 다져진 건강한 정신이  좋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2019년 1월 21일 월요일

패쇄공간에서 개방공간으로 / 성범죄


지금은 북한이 개방공간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북한의 개발이 늦은 핵심요인은 정치, 경제, 문화등 모든 면에서 고립국을 유지한 시간이 무척 길었던 까닭이다. 물론 이념이 중대한 역기능을 했고, 이런 사실을 좀 더 탐구하고 분석하며 설명할 수 있게 된 이유는 한국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폐쇄성을 가진 집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학습한 것이 도움이 되었다. 특히 요즘 또 국정원 직원의 자살사건이 일어나고, 체육계의 성폭력 사건이 크게 이슈로 떠오른 시점이라서 다시 한 번 페쇄집단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상당히 오랫동안 개방적인 젊은 세대들을 상대하는 일을 하다가 아직 정신적인 민주화가 부족한 구세대들을 상대하는 일을 했는데,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통제보다는 자율적이고 방만한 성장기를 보냈던 개인사가 있어서 그런지 무척 힘들었던것 같다. 특히 성범죄에 대한 세대간 문화충돌은 반드시 크게 문제화될 것을 예상했다. 보수정부 시절에 대통령 수행인사의 성추행 사건, 진보정부 시절의 도지사 성폭력 혐의 사건, 검찰출신인사들의 성범죄사건, 번번히 발생하는 성직자의 성범죄사건, 여배우 자살사건, 군 내부의 성범죄사건등은 완전히 내집단화된 폐쇄집단의 파행이기도 하고, 인권의식이 둔감한 구세대들의 파행이기도 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성평등의식이 부족한 동양사회의 전통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

사회 초년생시절에  여러가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였는데, 순진하긴 하나 좀 공감능력이 부족했던것 같은 친구가 나를 구원에 이르게 하겠다고 개신교회의 일파와 엮이도록 유도했다. 반응을 금방 안보이는 내 특성상 꽤 오랫동안 모른 척하고 함께 하면서 집단의 문제점을 분석해보았다. 사회에서 얻고 싶어했던 것들, 행복, 부와 명예등을 기대하면서 정신적으로 종속되어가는 신자들이 보였다. 특히 이성(남자와 여자)문제와 관련해서는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관련지어가는 분위기였는데, 많은 이단종파들이 교주의 성범죄와 관련된 사건을 일으켰지만 이단 종파가 아니더라도 집단의 폐쇄성과 생각의 패쇄성은 정상적이고 냉철한 생각을 흐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쯤 직원 40여명 정도 되는 조그만 업체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중년또는 중년 이상의 직원이나 고객들의 성적 일탈로 골머리를 앓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습관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통제할려고 하다가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곤 했는데, 가장 내가 가혹하게 했던 말은 "당신도 자녀가 있지 않은가"였다. 그런 질타에 감정이입이 되어 얼굴이 사색이 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교육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0년대와 80년대 군사정부 시절 권력자들의 지배욕구와 행위를 모방하면서 각인시켜 온 세대들에게는 배운 것이 그것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검찰출신인사들의 성적 일탈은 고시공부를 다년간 해 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기도 하였다. 권력을 위해서 공부했는데, 권력을 사용해야 했던 것이다. 지금과는 달리 과거 검찰이나 법원은 정치적 권력의 억압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거나 정치적 권력을 얻기 위한 방편으로 소속되고 싶었던 곳이다. 집단의 폐쇄성으로 외부 통제가 되지 않아 내집단화 되어갔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비리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아서 악습(a bad custom)의 전통이 되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검찰 권력중 수사권을 외부통제가 가능한 경찰에 이양하지 않으면 조직과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얼마전 추석에 집에 가지도 못하고 버스를 운전하고 있는데, 한산하고 가을 바람 부는 거리에 버스와 순찰차, 119차량만 돌아다는 것을 보면서 생활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권위를 갖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다.


운동선수들의 피땀어린 올림픽 금메달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기성세대들의 권력욕구에 이용당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제는 그런 금메달에 환호할 국민은 없다. 국가와 국민이 위축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핑계로 과거 한국의 군사정부 시절이나 공산권국가에서는 폭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금메달을 얻어낼려고 했었다. 외부의 눈이 정상적이라면 그건 일탈이었다. 그러나 그때는 우리 모두가 배우고 생각하는게 없었다. 차범근 선수가 분데스리가에서 인종차별을 당한 적이 있든 없든 그건 상관할 일이 아니고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 우리 선수가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다. 그게 그 당시의 한국의 위상이었으니까 그랬던 것이다.

하긴 나도 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할려고 했었던 적이 있었다. 이념문제에 대해 할 말을 하면서 점점 정권과 그 당시 정권의 지시를 받는 정보기관과의 골이 깊어지자 사격훈련을 하면서 기술을 배웠다. 아니다 싶으면 다른 나라로 가서 그 나라 올림픽선수로 참가해서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시키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처절한 저항은 아니고 그렇게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는 지금도 그 당시 대통령이나 그 패거리들을 가소롭게 생각한다. 그건 패쇄적 집단이기 때문이었다. 패쇄적 집단은 개방적 개인에게 조차도 웃음거리와 구경거리가 된다.  

2016년 10월 1일 토요일

덕밍아웃 / 몰입의 즐거움

몇일전 전기요금에 포함된 시청료때문에 한국전력에 연락을 했다. 15년동안 티브이를 안봤는데, 몇개월전부터 시청료가 다시 부과되기 시작했다. 무심코 전기요금을 납부하다가 살펴봤더니 모르고 시청료를 꽤 납부했다. 시청료를 반환받았는데, 꽤나 특이한 사람으로 여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티브이를 볼 시간이 없었다. 항상 경제적으로도 풍족하지 못했고 보통 사람들이 누리는 여러가지를 잊고 살지만 항상 바빴다.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면서 살았다. 내가 '덕후'였기 때문이다.

쉬는게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긴장을 풀고 시시껄렁한 소설을 읽고 소파에 기대앉아서 허공을 쳐다보거나 티브이를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적정선에 머물 수 있느냐이다. 수동적 여가가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그것이 자유시간을 보내는 유일한 방편으로 쓰이는 순간부터다. 그런 습성이 뿌리내리면 생활 전반이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 중략 - 티브이를 남달이 많이 보는 사람은 좋은 직장에도 못 다니고 인간 관계도 원만치 못한 경향을 보인다. 이 문제를 독일에서 본격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다. 이 연구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몰입경향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티브이를 많이 보는 사람은 몰입 경험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Mihaly Csikszentmihalyi의 [Finding Flow]중에서 -   

한국에서는 어떤 일에 열정을 넘어서 광(狂)적으로 열중하는 사람을 덕후라고 한다. 주로 취미생활과 관련해서 사용하는 말인데,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티브이프로그램에 인형을 사람처럼 사랑하는 인물이 소개되고 나서부터 덕후라는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http://zum.com/#!/v=2&tab=home&p=0&cm=newsbox&news=0682016100133354636

시간이 나면 운동에 열중하곤 하는데, 하는 짓을 누군가가 보면 거의 덕후수준이라고 할 만하다. 건강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서, 즉 진짜 덕후질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운동이기 때문에 운동을 덕후질 하듯이 열중한다. 나는 이념문제나 남북한 문제에 관해서 덕후다. 수십년동안 생각이 떠나 있다가도 돌아오는 문제이며 그 문제가 인생의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없어도 항상 바쁘다. 희생과 고민이라기 보다는 몰입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과제를 가졌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목적 자체도 실용적이지만 개인적인 계산속도 실용적인 면이 있는듯 하다. 그래서 갈등보다는 조화와 협력을 많이 이야기 하곤한다.

여가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여 공동체의 붕괴를 모면하려는 현상은 로마 제국만의 전유물은 아니었다. 서양 최초의 역사가인 그리스의 헤로도투스는 [페르시아전쟁사]에서 소아시아의 리디아 왕인 아티스가 잇따른 흉년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백성의 관심을 호도하기 위해 이미 삼천 년 전에 구기(球技)를 도입했다고 전한다. "기근에 대처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은 하루 종일 경기에 몰두하게 하여 식욕조차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먹을 것은 시합이 없는 그 다음날에야 나왔다. 이런 식으로 십팔년을 끌었다."

 - Mihaly Csikszentmihalyi의 [Finding Flow]중에서 -   

북한정부는 이런 식으로 60년을 끌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철 지난 스포츠강국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던것 같다. 언젠가 북한의 사격선수와 스스로 여가시간에 몰입하여 연습하는 나와 사격경기가 이루어진다면,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자신할 수 없다면 북한의 집단 논리는 내 자신의 개인 논리를 극복할 수 없는 사태가 올 수 있는듯 하다. 그래서 자발적인 몰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 그래서 북한은  내 구글 블러그를 방문했을듯 하다.  

사실 덕후의 길은 어렵다. 몰입의 즐거움을 위해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렇지만 포기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으면 됬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국도 덕후들의 몰입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시템으로 빨리 개혁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2020년 3월 21일 토요일

코로나 방역과 합리적 시스템

수십년전 이탈리아에서 치치올라라는 포르노 배우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적이 있었다. 한국의 군사정부 시절의 청소년이 생각하는 이탈리아는 경이로운 국가였다. 좋은 관점으로 보면 많이 진보한 사회고 나쁜 관점으로 보면 대중정치가 만연하여 합리적 국가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처하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시스템은 매우 달랐다. 한국은 강력한 정부시스템이 작동을 하고 이탈리아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학자들이 정치 불신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렇게 커진 정치 불신은 대중 정치인이 정치에 개입하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시스템의 개입은 대체로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독재정부가 아닌 민주적이고 공리적인 정부를 말하고 있을 것이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기간에 실시한 여론 조사가 [파이낸셜 타임즈]에 개재된 적이 있다. 이 조사에서는 사람들에게 어느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지를 물은 다음 거기에 덧붙여 왜 상대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지도 물었다. ‘다른 쪽’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답 중의 하나는 상대방이 ‘너무 정치적’이라는 것이었다.

-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중에서 -

정치를 혐오하는 대중은 극단적으로 비정치적인 인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경제가 중요하다는 변함없는 인식으로 사업가 출신을 선택하기도 하고, 포르노 배우, 운동선수, 코미디언등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런 선택들이 사회적 다양성 속에서의 합리성이라는 결과를 가져오면 민주국가의 이상을 실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공리적 목표도 없고 지식도 없는 인물이 대중의 인지도에 의해서 선택이 된다면 국가나 사회시스템이 붕괴되는 동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비합리적이고 종교적인 인물들이 어떻게든 정치에 참여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 아마도 합리적 정치시스템에 무임승차하여 합리성이라는 옷을 입고 싶은 욕망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점차 좁아지는 입지에 위기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한국과 이탈리아의 코로나 방역 시스템을 비교해서 생각하면 그래도 합리적 시스템이 강한 조직을 만들고, 국민을 살린다는 생각이 든다.

몽골족은 고대의 군대들이 흔히 그랬듯이 전통적으로 합리성에 기초하여 군대를 조직했다. 부대는 각각 열 명, 백 명, 천 명, 그리고 만 명 단위로 편제 되었다. 또 각각의 단위마다 지휘관이 있었으며, 큰 단위의 부대에는 작은 규모나마 참모진이 구성되어 있었다. 칭기스칸은 조직체계를 보완하고 또 보완하며, 마침내 전 몽골군의 표준을 만들어냈다. 조직 체계의 표준을 마련하자, 이제 장교와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일도 훨씬 쉬워졌다.

- 크리스 라반과 쥬디 윌리암스의 [심리학의 즐거움]중에서 -    

2016년 10월 7일 금요일

한국사회시스템의 위기

"보이지 않는 것들에 충실하다." 오랫동안 북한문제나 이념문제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한국사회에 대해서 느낀 점이다. 많은 것이 그랬다. 근로의 현장에서는 열심히 근로해도 경제적인 여유를 얻을 수 없는 현실이 그랬고, 창업의 길을 모색해봐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삶의 태도가 미래를 안전하게 보장할수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알려지지 않는 범죄가 많고 부정부패가 만연되어 있다. 국정감사현장을 보면 과연 공부를 한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안알려져 있다가 밝혀진 사실들, 미성년자 운동선수성폭행 같은 사건들을 보면 한층 더 그렇다.

이런 한계에 부딪히게 된 이유는 한국사회가 합리성에 대해서 소홀히 한 결과인듯 하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자 노력한 바가 없었다는 의미다. 오랫동안 이념과 종교가 사회시스템을 유지하는 바탕이 되어왔기때문에 급변하는 세계에 좀 당황하는 면이 있는듯 하다. 북한은 아예 폐쇄시스템을 고수하기로 작정을 했다. 두렵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사회시스템 자체가 개방적이고 합리적으로 자정(自定)해가는 과정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념에만 충실했던 탓이다.

사회는 불합리한 점을 사회구성원들이 생각하고 개선의지를 가지고 협동적으로 애써 노력할때 발전을 한다. 그런데 그 과정을 뛰어넘었다. 기도하면 뭐든지 이루어질 일이 아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이념을 신앙삼아 기도하기는 북한은 한층 더 지독했다.

그러나 중국의 연결성은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어느 한 폭군의 결정은 당장 혁신을 중단시킬 수 있었고 또 실제로 그 같은 일들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유럽의 지리적 분할상태는 서로 경쟁하는 수십 또는 수백개의 독립 소국과 혁신의 중심지들을 만들어냈다. 그 중에 어떤 국가가 특정 혁신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또 다른 국가가 그 일을 했고, 따라서 이웃 국가들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남에게 정복당하거나 경제적으로 뒤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유럽의 장애물들은 정치적 통일을 막기에는 충분한 것이었지만 기술과 아이디어의 전파를 중단시킬 수는 없었다. 그리고 중국에서처럼 유럽 전역의 유통망을 한꺼번에 차단할 수 있는 폭군은 존재하지 않았다. 

- Jared Diamond의 [GUNS,GERMS AND STEEL]중에서 -

중국의 과학기술이 유럽에 뒤쳐진 이유를 설명하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분석이다. 한반도에도 이념이라는 폭군이 존재하고 있었고 권위주의적인 통치는 또 그 이념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합리적인 개선의지는 어디에도 없었다. 개선하고자 하면 이념논리로 귀착된다. 개선이란 명목으로 이념을 내세우는 일도 빈번했다. 실사구시의 정신을 갖고자 스포츠에 열중하고 공학공부를 하며 근로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실소를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가 처해 있는 특수성때문에 전선없는 싸움을 하는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한 두번이 아닌듯 하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먼저 실용적인 개혁을 하지 않는 국가는 어떤 형태로도 정복당한다. 제래드 다이아몬드는 그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어떻게 하면 협동과 권리와 의무를 국민과 정치인에게 합리적으로 납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큰 과제가 있다.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지능

지능에 관심이 많았다. 불우한 성장기에 지능이 저하되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그나마 감수성이 있는탓에 그 상태를 인지하고 스스로 대책을 세울 정도로 적극적인 성격은 도움이 되었다. 높은 지능에도 불구하고 형제들이 다 곤란을 겪었는데, 타고난 지능이지만 긍정적이고 좋은 환경에 있지 않으면 빛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타고나지 않은 지능도 개발을 해서 빛이 나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이고 다양한 노력으로 뇌의 상태를 좋게 만들어주는 일이지 고정적인 뇌의 능력이 있거나 그런 뇌의 능력을 10퍼센트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정적(停的)인 개념이 아닌 동적(動的)인 개념으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는 사실이다.

뇌의 활동중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뇌가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가령, "낮에 레스토랑에 가서 메뉴를 보고, 먹고싶은 것을 주문한다는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뇌는 많은 일을 한다. 메뉴를 보면 시각과 관련된 뇌의 부위가 작동하며, 균형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아침에 먹었던 것을 기억해 내려고 하면 기억에 관계된 뇌의 부위가 작동한다. 이러한 것들이 순서에 따라 하나하나 조금씩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굉장한 속도로 각각을 담당하는 부위가 연동하여 작동을 하는 것이다. - 중략 - 무릇 '뇌의 10퍼센트..........'라는 문장 자체가, 실은 근거 없는 내용인 것이다.

 - Chris Ravan외 2인 공저 [Joy of Psychology]중에서 -

10여년전 지능이 저하되자 지능에 관심이 많아졌다. 특히 내가 유발하지 않은 이념이나 북한관련 문제로 시달리자 회생이냐 희생이냐 하는 문제로 선택의 길에 서게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능이 우수한 이들이 모인 멘사코리아 홈피를 자주 드나들었던 경험이 있다. 좋은 기분의 경험이었던 것 같다. 한편으로는 멘사코리아시험방식인 레이븐메트릭스방식의 퍼즐을 장기간 훈련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시간이 없어서 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스포츠지능을 높이는 일에 착수했다. 우선 사격실력을 높이자는 의도로 스케이트를 탔다. 스케이트를 신으면 균형훈련을 많이 했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더구나 운동선수하고는 안드로메다만큼의 거리가 있었던 과거를 뒤집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생활현장, 심지어 정치현장까지도 지능과 관련된 관점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는데, 안일함과 보수성은 지능을 감퇴시킨다는 사실도 알게되었고, 노인분들의 지능은 희망없이 현실에 안주함으로서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항상 밝은 노인 분들은 지능의 순발력도 젊은이 못지 않게 좋았는데, 외고집이 있거나 우울한 노인분들은 그 반대인 경우도 볼 수 있었다. 물론 젊은이도 마찬가지인듯 하다. 특히 20대에서 70대까지 각연령층의 분들을 많이 만나며 40대가 큰 분수령이라는 사실도 느낀것 같다.

여태껏 써 온 글의 주제들, 이념, 종교, 심리, 심지어는 유명인들의 상태까지 지능과 연관이 있는듯 하다. 특히 세계 각국의 우경화되는 정치지도자들에 관해서는 지능과 심리적인 관점으로 많이 해석해보곤 하는데, 국가의 희망이 없으면 우경화되거나 좌경화되는 극단적인 이념적 스팩트럼을 띄게 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는듯 하다. 사실 중용과 균형의 길이라는 것이 많은 정신적인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깨닫는데, '극단'이란 지능이 부족하거나 정신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가장 수월하게 문제를 해결할려는 의도로 발휘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생활현장에서 많이 부드러워질려고 노력하는데, 몸과 마음 상태가 안좋으면 너와 내가 모두 극단적으로 변하거나 다투게 되는 것 같다. 특히 근로시간 문제와 관련해서 6시간 근로제를 몇 번 제의한 적이 있는데, 반대로 장시간의 근로시간이 주는 심리와 지능의 역기능에 대해서 심각한 문제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2025년 1월 30일 목요일

한국 계엄 사태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

계엄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은 애초에 실패를 예정하고 경고의 방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허술한 계획의 계엄이지만 성공했다면 많은 강압과 통제가 있었을 것이다. 계엄 사태는 대통령의 법적인 믿음과 우발적인 감정에 의해서 발생했지만 도박적 본심이 숨겨져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드러난 사실중 내가 많이 놀란 사실은 육군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경력이 있는 전직 군정보기관 사령관이 무속신앙과 결합하여 계엄 사태에 기여한 점이다. 원래 정보기관은 사실적인 정보자료 외에도 직관이 필요했기 때문에 무속 신앙과 같은 초합리성과 결부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모르는 궁극적 초합리성에 의존하는 것은 현실을 포기한 행위다. 10년 경력의 버스 기사, 10년 경력의 운동선수, 10년 경력의 정치인, 10년 경력의 요리사는 각자의 분야에 초합리적인 직관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계엄 사태의 주역들은 헛된 욕망으로 헛된 망상을 꿈꾼 사람들이다.

 

오래전 버스 기사로 일하던 도시에 오랜만에 돌아와 버스 기사로 일해 보니 도시가 점점 피폐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의 활동은 점점 적어지고 도시도 한가롭고 버스 승객들의 수도 적다, 한국이 점점 보수화되고 쇠망해지는 느낌을 보는 것 같다. 이번 계엄 사태는 어려움 속에서 근근히 버티는 국가 시스템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다. 보수의 길로 가겠다는 결심은 발전과 멀어지겠다는 결심이다. 실제 ‘일본의 침몰’이란 의미는 일본이 노령인구가 많고 그에 따른 보수적인 국가경영으로 일본이 쇠퇴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한국도 그와 같은 길을 가지 않으려면 기괴한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견제와 균형을 생각하면 정치적인 편견을 가지지 않아야 하지만 이번 보수적인 성향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는 한국의 미래를 지울만한 행위다.

 

인간이 넓은 세상을 배우지 못하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에서 발생한 권력이 주변의 모든 것을 쇠망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 자신이 예측한 이유는 그것이다. 한국은 국가간의 협동과 세계화의 이슈를 현실화시켜 나가면서 존재하는 국가이다. 지엽적인 인재들이 통치하기에는 수준이 너무 높은 나라이다. 앞으로 한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이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여야 한다.

 

루즈벨트의 추종자들을 매료시켰던 것은 단점을 상쇄하는 희귀하고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자질이었다. 그는 호탕했고, 정치적 시야가 넓었으며, 상상력이 풍부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시대를, 그리고 20세기에 작동하는 거대한 새로운 힘이 나아가는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 [DIPLOMACY] BY HENRY KISSINGER -     

2017년 11월 19일 일요일

slow 부탄 quick 북한

1972년에 부탄의 국왕이 "나는 GDP가 아닌 국민들의 행복지수를 기준으로 나라를 통치하겠다"고 선언했고 부탄은 실제로 국민이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국명이 비숫하게 발음되는 북한은 비숫한 GDP를 가지고 국민이 가장 불행한 나라가 되었다. 인간에 가치를 둔 국가와 이념에 가치를 둔 국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활력이라는게 속도로 해결되는 것이가를 오랫동안 살펴보았는데, 그게 아닌듯 하다. 한국에서는 근로자들이 어느 정도의 임금을 받고서 노동생산성은 저조한데, 속도에 시달리고 있는 현장을 많이 보았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라는 명분으로 인생의 모든 여력을 갈아넣고 있었다. 많은 임금과 적은 노동시간으로 국가브랜드 1위를 달성한 독일은 기술이 발달하여 "외계인을 갈아넣었다"는 익살스런 오해도 받는다. 나찌시절과 같은 많은 진통을 겪으면서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국가를 만든 결과일 것이다.

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속도는 한계가 있다. 한번은 수영과 스케이트같은 운동을 통하여 실험을 해봤다. 그러니까 천천히 하는 훈련을 해봤다는 것이다. 생각하고 보완할 여력이 있었다. 언젠가 한국빙상장에서 중국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을 왔다가 느리고 보지못한 기술을 구사하는 내모습을 보고 넋이 빠지게 쳐다보던 생각이 난다. 원래 느리지만 근대화의 요구에 시달린 이후 느린것이 신기해진 중국의 생각을 읽는것 같았다.

한편으로 마음 아픈 일은 북한이나 한국이 주변정세로 인하여 빠른 근대화의 요구를 강요당한 일면도 있다는 것이다. 이념에 매몰되어 가면서 인간을 소홀하게 생각한 일들이 결국에는 경제성장의 하락, 경제성장률의 감소, 인구감소로 귀착될 것이라는 예상은 들어맞았다. 일본도 지나친 국가주의나 단체주의 사상이 인간의 가치를 대신하여 "나쁜 이념'으로 자리잡은 결과 이제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느리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것이 아니다. 여유있게 효율성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효율성은 인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가끔 늙어서 죽을 날만 남은 사람들이 속도를 외치면서 성마른 얼굴로 허덕거리는 것을 보면 어떤 사람이나 시간과 욕망의 노예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유를 찾지 못하면 타인에게 이용당한다. 독재권력이 생기는 이유중의 하나가 단기적 욕망에 구속된 사람들 때문이다. 평등을 구실삼아 독재권력밑에서 허덕이고, 영생을 구실삼아 종교적 억압에서 신음하고, 심지어는 한국에서 경제성장을 구실삼아 이상한 인간이 권력을 잡는 일도 있었다.

지난 몇년동안 한국의 근로현장을 보면서 북한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17년 3월 18일 토요일

동북아시아의 사무라이들

작년 브라질올림픽무렵에 내 구글블러그에 북한의 함경남도 원산에서 방문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원산항입구의 휴양시설인지 원산과 통천사이 시중호역근처의 별장시설인지 모르지만 중대사안과 연루되어 있음이 분명했다. 내가 난수방송에 대한 언급을 해서 그런지, 금메달획득에 실패한 북한선수단장을 질타하는 최용해의 불합리함을 생각하며 스포츠강국의 꿈을 접으라는 오지랍 넓은 참견을 해서 그런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상당히 진지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얽혀있는 것은 사실인듯 하다.

오래전 사격훈련과 스케이팅훈련을 시작하면서 일본의 영향으로 북한과 한국사회를 오염시킨 사무라이방식을 도입해보았다. 일본 첩보원학교인 나까노학교의 지옥훈련방식을 모델로 뛰어보았는데, 별 실익이 없었던것 같다. 무엇보다 그렇게 훈련해서 금메달을 딴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의 복지를 희생해서 타인의 복지까지 희생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 타인의 복지까지 함께 챙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상이 발전해가면서 지옥훈련은 덧없는 일이 되었다. 그리고 사격훈련은 조금 , 스케이팅훈련은 음악을 들어가면서 하였다. 

아마 인간의 감정적 내면을 생각하지 않고 노력과 깡으로 뭐든지 될 일이면 북한은 세계적 강대국이 되었을 것이다. 일본도 그런 성향이 있고, 부작용이 서서히 어떤 결과를 얻어가는 중인듯 하다. 물론 한국도 그렇다. 일본의 인권의식은 경제적 선진국이라는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후진적이다. 위안부문제같은 과거사문제를 생각하는 수준을 봐서도 그렇다. 그 이면에는 인간을 기계적으로 보는 사무라이정신이 사회의식의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3년동안 한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나 노인분들이 많은 일터에서 일해보았는데, 기계적 인간관은 여전했다. 과거 군사문화의 영향인지 성마른 노인분들의 체질상의 문제점인지 모르지만 근로현장의 유연한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젊은이들이 일하지 않을려는 이유는 당연했다. 육체적으로 힘든 문제가 아니라 경직된 지옥같은 세계가 두려운 것이다. 간혹 선지자같은 최고관리자나 동료연장자분들이 있기도 하지만 전통과 습관이 그렇게 쉽사리 개선되는 것은 아닌듯 하다.

우리가 왜 열심히 운동연습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근본을 탐구해봐야 한다. 언젠가 마윈의 평전속에 세상은 게으른 사람이 발전시킨다는 어구가 있었다. 물론 게으르게 살라는 의미가 아니고 생각으로서 쓸데없는 수고를 덜라는 의미인듯 하다. 

2016년 11월 4일 금요일

숨은 그 놈 찾기 / 전문가

한창때 몸도 아프고 부친문제로 1년여를 세상과 단절되어 지낸적이 있었다. 좋은 것도 먹지 못하고 뛰고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후 부친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는 병이 치료된 엇갈린 운명이 되었다. 부친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은 이유로 이념문제에 대해서 한 소리 하겠다고 잠재의식속에 결심을 꼭꼭 담고 나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종교랑 랑데뷰하는 사건이 생겼다. 굉장히 훌륭한 성직자를 본 적도 있었고, 사이비종교의 교주와 같은 행태를 보이는 자를 본 적도 있었는데, 아마 내 마음속의 허전함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의식이 맑아져 그쪽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디뎌놓았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원래 책을 좋아해서 다방면의 지식이 많았던 이유로 최대한 학리적(學理的)인 관점을 가지고 관찰하고 시험하며 분석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당시 이념이나 종교와 인간의 심리관계를 파악하는데 영향을 준 소설책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나르치스와 골드문트][크눌프]와 같은 작품과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니코스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미칼레스대장][골육상잔][그리스도 최후의 유혹]같은 작품들이었다. 그런거 보면 어떤 종교에서 신자들을 외부의 교양서적과 완전히 단절시키려는 시도를 이해했다. 신자들이 아는 것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교세확장에 도움이 안될것이다.

이 세상에는 전문가들이 많다. 나는 실제로 초능력자들을 많이 보았던것 같다. 40년동안 지게차를 운전한 지게차의 달인, 모든 것을 상업적 마인드로 계산하여 그 분야의 귀재가 된 상인, 고시3관왕, 쪽집게학원강사, 천재시인, 힙합을 끝내주게 추는 청년, 하루 20시간 알바로 년봉 5천만원을 번 사람, 턱걸이 기네스북 기록자, 김연아 선수, 남극을 걸어서 횡단하는 사람, 그 중에 최고 나쁜 놈은 사이비교주인것 같다.

이들은 앉아서 남을 관찰하고 남을 움직이는 전문가다. 정신적인 허점을 보이면 치고 들어올줄 안다. 어차피 그 일만 한 숙련된 심리전문가이기 때문에 비숫한 능력이 없으면 말려들어가기 일쑤다. 그래서 시민들에게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고, 꼭 사이비종교가 아니더라도 강하고 객관적인 의지가 없으면 구원을 위한 종교조차도 의타적이고 맹목적으로 기대는 상황이 생긴다. 한반도에서는 이념이 그 이상의 교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으니 이념과 종교로 풍비박산이 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민들은 각자가 숨어있는 자신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드러나지 않게 시민들의 의식을 지배할려는 심리전문가들을 엄정하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협동과 공리(共利)에 의해서 움직이는 사회가 더욱 발전할 것같다.  

2016년 7월 22일 금요일

신분상승과 수평적자유

1층위에 2층, 2층위에 3층, ..........10층위에 옥상, 옥상위에 태극기,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장마철이라 날씨가 안좋아서 그런지 뭔가에 구속되어있는 느낌이 나서 각 분야의 영문원서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시간도 어학실력도 모자르지만  없는 시간이나마 쪼개서 마음은 넓은 세계를 달리게 하고 싶었다. 한국에서 번역되지 않은 책들도 많은데, 지구촌 다른 곳의 생각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 심지어 하버드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한 한국사책도 구입했는데, 외국인의 관점으로 보는 한국역사가 매우 궁금했다. 터키 국민들이 자신들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불나방처럼 억압의 굴레에 스스로 뛰어든것처럼 외국인의 눈에 한민족들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궁금했다.

잘나가던 법조인이 권력을 이용해 대형비리를 저질렀는데, 티브이 화면에 비추어진 모습은 어떤 과오나 좌책감이 보이지 않고 날카로운 눈은 살아있고 당당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오랫동안 위에서 아래만 내려다보고 산 사람들의 풍모가 그대로 느껴졌다. 공부 잘 해서 큰 인물이 될거라는 칭찬과 더불어 최고 명문대학을 나오고 사법시험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고, 권력기관에서 승승장구하고 했으니 기가 꺾일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자신이 옥상이 되보니 태극기가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출세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미쳐 모르는게 한 가지 있는데, 수직적 관점을 갖게 되면 자신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때문에 기쁜만큼 자신의 위에 있는 사람들때문에 고통스러운 날이 반드시 오게 마련이다. 그러니 능력은 있으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상승욕구를 해결할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그런 노력이 때로는 일탈행위를 낳기도 하는듯 하다. 물론 어떤 이들은 서민을 위해서 어쩌구 하면서 정치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럴때도 조심해야 할 것은 그 길이 상승욕구를 해결할려는 시도로 발디딘 길인지 냉철하게 판단해봐야 할것 같다.

오래전 용광로에서 일하다가 작업복을 입은채로 퇴근을 하기 일쑤였는데, 많은 천대와 동정의 분위기를 확연하게 느꼈다. 그런데 그 복장 그대로 어느 일본계 회사에 가서 일자리를 요청하니 볼것도 없이 채용하고 시간이 지나서 관리자로 내정을 해놓았다고 귀띰을 해주었다. 무척 고맙기는 하지만 자유를 찾아서 사설학원에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행정학학습지도를 하였는데, 시험에 붙지 못하고 오랫동안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젊은이들을 볼때면 그 일도 할 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내 자신이 스포츠에 뛰어난 숨은 재능이 있었던것 처럼 그 젊은이들도 공부말고 무엇인가 다른 능력이 있었을 것이고 그 능력이 공부 잘 하는 능력과 동등한 대접을 받는 사회에서 살았어야 했던 것이다.

국민은 생각이 없는 개돼지가 아니다. 생각이 없도록 만드는 교육시스템이 문제고, 흔히 말하는 1%도 그런 교육시스템의 피해자인지도 모른다. 속칭 높은 자리에 있는 중년이상의 세대들, 공무원이 되어 안정된 직장과 신분상승을 노리는 수많은 대한건아들, 그리고 내 재능을 찾지 못하고 젊은 날을 방황한 내 자신이 모두 잘못된 교육시스템의 피해자인듯 하다. 나이가 들어 정신적인 방황을 멈추게 된 이유는 한가지 목표를 세운 까닭인데, 통일한국의 사격선수로 올림픽에 나가 봤으면 하는 목표였다. 목표를 이루는 일은 부차적인 것이고 운동을 할때 내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수평적인 환경이 매우 좋았더라. 나이가 한참 먹어서야 수레바퀴아래를 벗어난것에 대해서 마음 상하지만 다른 길을 갔으면 가히 우리속에 갇힌 개돼지신세로 전락할 수 있을듯 했다.내 자신도 가끔 공무원이 된다거나 안정된 직장을 꿈꾸는 경우가 있었는데, 바로 저녁시간을 위해서인듯 하다. 사실 직업은 인간의 본질적인 무엇, 가정, 교육, 취미등등에 비하면 부차적인 것이어야 한다. 직업이 모든 것이 되면 그 속에서 상승욕구가 꿈틀되고 행복해야 할 일터를 레드오션(blood sea)으로 만드는 문제가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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