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태를 일으킨 대통령은 애초에 실패를 예정하고 경고의 방편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허술한 계획의 계엄이지만 성공했다면 많은 강압과 통제가 있었을 것이다. 계엄 사태는 대통령의 법적인 믿음과 우발적인 감정에 의해서 발생했지만 도박적 본심이 숨겨져 있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드러난 사실중 내가 많이 놀란 사실은 육군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경력이 있는 전직 군정보기관 사령관이 무속신앙과 결합하여 계엄 사태에 기여한 점이다. 원래 정보기관은 사실적인 정보자료 외에도 직관이 필요했기 때문에 무속 신앙과 같은 초합리성과 결부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모르는 궁극적 초합리성에 의존하는 것은 현실을 포기한 행위다. 10년 경력의 버스 기사, 10년 경력의 운동선수, 10년 경력의 정치인, 10년 경력의 요리사는 각자의 분야에 초합리적인 직관을 가지고 있다. 이번 계엄 사태의 주역들은 헛된 욕망으로 헛된 망상을 꿈꾼 사람들이다.
오래전 버스 기사로 일하던 도시에 오랜만에 돌아와 버스 기사로 일해 보니 도시가 점점 피폐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아이들의 활동은 점점 적어지고 도시도 한가롭고 버스 승객들의 수도 적다, 한국이 점점 보수화되고 쇠망해지는 느낌을 보는 것 같다. 이번 계엄 사태는 어려움 속에서 근근히 버티는 국가 시스템에 찬물을 끼얹은 사건이다. 보수의 길로 가겠다는 결심은 발전과 멀어지겠다는 결심이다. 실제 ‘일본의 침몰’이란 의미는 일본이 노령인구가 많고 그에 따른 보수적인 국가경영으로 일본이 쇠퇴함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한국도 그와 같은 길을 가지 않으려면 기괴한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견제와 균형을 생각하면 정치적인 편견을 가지지 않아야 하지만 이번 보수적인 성향에서 발생한 계엄 사태는 한국의 미래를 지울만한 행위다.
인간이 넓은 세상을 배우지 못하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에서 발생한 권력이 주변의 모든 것을 쇠망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 자신이 예측한 이유는 그것이다. 한국은 국가간의 협동과 세계화의 이슈를 현실화켜 나가면서 존재하는 국가이다. 지엽적인 인재들이 통치하기에는 수준이 너무 높은 나라이다. 앞으로 한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이는 많은 공부와 경험을 하여야 한다.
루즈벨트의 추종자들을 매료시켰던 것은 단점을 상쇄하는 희귀하고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그의 자질이었다. 그는 호탕했고, 정치적 시야가 넓었으며, 상상력이 풍부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시대를, 그리고 20세기에 작동하는 거대한 새로운 힘이 나아가는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 [DIPLOMACY] BY HENRY KISSI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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