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대사관과 탈북자간에 연락이 불통되고 탈북한 청소년들이 북으로 송환되었다는 뉴스다.
반기문이 인도로 발령이 나자 외교부 감사관이 반기문을 불렀다. 지금이야 인도가 '친디아'니 하며 중국과 함께 성장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인도는 오지에 속하는 나라였다. 그런데 외교부 입부 연수 1등이 인도에 가다니 모두 이해하기 힘들어했다. 급기야는 외교부 감사관이 반기문을 불렀다. 뭔가 부당한 인사조치가 개입된게 아니냐는 소리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자네는 최우수 성적으로 연수를 마치지 않았나. 미국으로 지원했는데 발령이 잘못 난 것은 아닌가?"
"아닙니다. 제가 지원한 것이 맞습니다. 미국은 다음에 갈 기회가 있겠지요. 지금은 제가 지원한 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읽으라고 만들어진 롤모델 시리즈에 있는 반기문사무총장의 전기중 일부분이다.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고 선량하게 사는 것이 중요함을 자각하기 위해 사서 읽었는데 나이에 맞는 눈높이로 책을 해석하다보니 외교부내의 인사현실, 반기문총장의 인품 그리고 외교관으로서의 소명의식보다 출세에 무게를 두었다는 느낌이 드는 책의 내용이 종합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외교부뿐만이 아니라 모든 관료조직에는 외부에서 모르는 또 다른 그들 세계만이 있는 법이고, 관료조직의 구성원들은 조직내부의 세계에 몰입되어 공복(公僕)의식을 잊어버리기 쉬운 면이 있는것 같다. 조직 내부의 문제나 출세, 라오스대사관으로 발령받은 영사의 자질, 외교부의 내부인사등이 모두 연상되는데, 중요한 것은 평등하게 존엄한 여러 어린 생명이 스러지게 생겼다는 사실이다.
아이들이 놀다가 연못에 돌을 던졌는데 개구리가 맞아 죽었다.
오래전 외무고시에서 한과목 과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음 해에 붙은 어느 합격생의 합격기에 나왔던 푸념인데 하필이면 지금 딱 탈북청소년들의 처지를 표현하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