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13년 5월 17일 금요일

종교인 / 탈레랑


"설령 신앙의 길에 들어서 있어도 나는 남자라오." 17세기 프랑스극작가 몰리에르의 희극 <타르튀프>가운데 나오는 대사다. 크리스트교의 요승(妖僧)인 타르튀프가 유부녀 에르미르를 감언이설로 유혹을 하는 말이다. 종교의 전성기였던 당시에 빈번하였던 종교인들의 비행을 비판하던 이 작품때문에 몰리에르는 박해와 탄압을 받았다.

종교인들의 비행은 다루기 힘든 문제다. 미지의 존재에 대해서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상,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를 다루는 종교인에 대해서 딱히 검증된 선악을 구분해낼수도 없을뿐더러 고결한 몇몇 종교인들의 선행과 덕이 위선적인 종교인들의 비행을 가려주는 장막과 같은 역할을 하기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 밤잠도 못자고 선행을 하는 어떤 종교인의 모습에 감명을 받아서 종교에 대한 생각을 많이하게 되었다. 종교라는 것은 좋아하던지 미워하던지 관심을 갖는것만으로도 보이지 않는 그 세계에 발을 묶어두는 묘한 성질이 있다. 많이 관심을 가질수록 장점과 단점이 새록 새록 솟아나는 매력이 있기도 하다.

때로는 자신들의 존재이유를 왜곡시키는 종교인들도 있다. 사회세력화 되거나 정치세력화 되어 건전한 국가의 기강을 흔드는 종교인들도 있고, 타르튀프처럼 입에 담기도 거북하고, 글로도 옮기기 거북한 비행을 저지르는 종교인들도 있다.

나만 느끼는 문제인지 모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보다 종교인의 방황이 더 심한듯 보이기도 한다. 방황하는 내 자신에게도 더 방황하는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세속의 문제에 방황하다 종교인이 된 여운이 포착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18세기 정치가였던 탈레랑은 자신이 성직자이면서 정치와 종교를 분리시키는 교육안을 내놓았는데 인간의 본성을 촌철하는 지혜가 있던 성직자로서 일탈한 종교인이 사회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도 촌철하고 있는듯 하다. 요즘 민망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는것 같다. 능동적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지위, 건강한 교육등을 생각하게 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