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이념으로 인한 냉전이 가져다준 비극적인 인간관계를 체험한 적이 있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적색분자로 몰아 고발한 모양이었다. 뜬금없이 가택수색을 당한적이 있었고, 운동권 친구들에게는 백색분자로 오해를 받았다. 개인적인 문제로 이념에 대해 원한관계가 깊게 설정된 바탕위에 이념이 국론을 분열시키는 작용을 한 몸으로 다 받아서 체험한듯 하다.
참으로 많은 시간들을 긴장하면서 살아온듯 한데, 한 편으로는 내면적인 성장을 일구어준 소중한 시간이기도 한것 같다. 그 이후로 죽 종교나 정치에 대한 시선이 냉정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정치와 종교가 대의적인 명분을 도구삼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려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문제가 인식이 되기도 한것 같다.
이념이나 교리같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검증할 수 없는 문제를 도구삼아서 시민들이나 교인들을 지배하는 구조가 눈에 들어온것도 험한 경험의 덕인듯 하다.
독일의 사회철학자 하버마스(1929~ )는 일상적인 생활세계에서 폭력과 강제에 빠지지않는 타당한 합의를 목표로한 의사소통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소통의 합리성이 추구하는 진리는 주관과 객관의 이원론에 기반을 두지말고 상호이해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회체계나 국가체계를 믿고 의지하며 열심히 살아갈려는 시민들에게 편향적인 의사소통, 말하자면 자신의 것은 들어내보이지 않으면서 주욱 관찰자로서 작용을 하면서 에너지를 섭취하는 기생적인 존재가 이념적인 정치나 종교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내가 세금을 내면서, 아니면 십일조를 내면서 그 힘으로 나를 관찰하고 지배하는 여력을 만들어준다는 불공평한 상황은 알면 참기힘든 일이기도 한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그런 불공평함에 익숙한 시민들은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는듯 하다. 어떻게 보면 대단히 한국적인 상황이기도 한데, 장기적으로 국력신장에 큰 족쇄가 될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