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5일 금요일
특수이익집단의 역설 / 토드부크홀츠
2024년 2월 18일 일요일
종합적 관점과 내집단
지난 여름에 한국어로 번역이 안된 [THE RULES OF WAR]란 책을 구해 읽었다. 용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미군 퇴역 장교인 SEAN McFATE란 우국충정이 넘쳐나는 작가가 씩씩한 문체로 미국의 용병부대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현대의 전쟁들은 전면전보다 용병등을 사용한 비정규전이 많고 미국은 그런 성질의 전쟁에 대응을 하지 못해서 전쟁에서 패하기만 한다는 논리였다.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the+new+rules+of+war
여기까지는 저자의 논리가 맞았다.
저자는 항공모함이나 스텔스 전폭기 같은 고가의 무기를 도입할 예산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용병이나 비정규전 인력을 양성할 수 있을 거라는 설득을 하고 있었다. 저자의 논리는 설득력이 있었고, 나는 비 정규전 이나 용병전의 활성화로 최소한의 전쟁 예절이 무너져서 상당한 인권 침해가 있을 거라는 우려의 논리를 표현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당시 습관적으로 경제학 책을 펼치고 경제학적인 관점으로 본 미국의 전략 무기 산업은 미국의 국가 경제 즉 민간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 포인트가 잡혔다. 수많은 주요한 현대의 전면전은 경제적인 동기로 발생한 것이고 국방 산업은 민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는 논리로 생각하면 종합적 관점이 되는 것이다.
대게 내 집단(inner circle)의 구성원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발전을 위해서 성의껏 노력 하지만 상위 집단의 종합적 관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집단과 집단의 의사를 조율하여 국가의 의사가 형성되고 국가와 국가의 의사가 조율 되어 세계의 의사가 형성된다. 때문에 좀 엄격하게 말하자면 내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의사가 국가의 종합적 의사로 대체 되어 서는 안된다. 한국 검찰의 내 집단화를 우려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감각적이고 생각 없는 대중들이 지지 한다고 내 집단의 이익이나 부분적인 이익을 지나치게 고려하면 종합적 이익이 손상된다. 그런 관점을 가지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정치적 분쟁이 내집단과 내집단의 대립으로 비화 되면 소는 누가 키우나(국가의 일은 누가 하나)
2021년 5월 25일 화요일
내집단과 외부와의 갈등 / 하이젠베르크
“나는 평화를 무척 사랑하지만 안드로메다에서 지구를 넘보는 것만은 참을 수 없다.” - 나는 지리적으로 상당히 확장된 내집단 의식을 가지고 있다.
1970년대 이전 트럭으로 운송업을 하던 나의 부친은 영화관이 없는 한국의 시골로 떠돌이 영화상영업자들을 운송해주고 운송비를 받곤 했었다. 대형천막을 치고 밤에 부락민들에게 괴수영화나 마카오나 홍콩 등을 배경으로 한 느와르 영화를 상영하곤 했는데, TV도 없던 시절에 시골 사람들이 외부 문물을 접할 수 있는 귀한 순간으로 환영받았다. 하지만 간혹 영화상영업자들을 태운 트럭을 외부의 침략으로 상상한 젊은이들이 모여서 돌 등을 던지며 저항(?)하곤 했다. 남북한을 오가며 활동하기도 했고, 만주에서 명태장사를 하다가 파산한 적이 있던 부친은 그 일을 회상하면서 무척 신기해했다.
미얀마에서 일어난 군부쿠데타의 배경에는 오랫동안 쌓아 온 군인집단의 내집단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그들은 외부와의 교류보다 군인집단의 내부교류를 강화하면서 다른 세계를 형성해 왔다고 한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민족주의도 안드로메다의 침공을 경계하는 내 생각보다는 훨씬 내집단화된 의식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국에서도 검찰 등의 내집단 의식이 크게 문제가 된 적이 있지만 내집단 의식은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서 사회발전을 저해한다. 내집단은 필연적으로 집단의 이익과 충돌할 수 있는 외부를 적으로 규정짓기 쉽다. 때문에 외부와 갈등관계를 일으키는 일은 필연적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국의 박정희 소장이 주도한 1차 군부 쿠데타는 외부사회를 개혁한다는 명분과 실제로 경제개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능력을 발휘함으로서 아직도 평가에 대해서는 좋고 나쁨이 갈리 우고 있지만 전두환 소장의 2차 군부 쿠데타는 ‘하나회’라는 내집단이 주도한 명분 없고 저열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음은 양자역학의 기초를 확립한 독일의 과학자 하이젠베르크(Werner Karl Heisenberg 1901 – 1976)와 막스 플랭크(Max Karl Ernst Ludwig Planck, 1858 – 1947)의 대화에서 막스 플랭크가 히틀러의 유태인 탄압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그들도 독일인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그 대부분이 지난 대전에서 다른 모든 독일 사람들과 같이 독일을 위해서 생명을 바쳤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누누이 설명하였지만, 히틀러로부터 아무런 이해도 구하지 못 했습니다. 좀 더 심하게 말한다면 그런 인간과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대화의 언어가 없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는 이제는 확실히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되었으며, 누가 무슨 말을 하면 그것을 다 번잡하고 성가신 것이라고 느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원본은 모르겠고, 한국어로 [부분과 전체]라는 제목으로 40년 전에 출판된 책이다. 학교 공부가 급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읽었는데, 전체적인 시야를 갖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 것 같았다. 우리는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고, 어떤 나라는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면서도 상당히 강한 내집단 의식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스운 이야기지만 앞으로 안드로메다의 침공을 대비하여 모두가 뭉칠 때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항상 시야가 좁아짐을 걱정되기도 한다.
2016년 5월 21일 토요일
이념과 발달장애 / 장 피아제
2017년 4월 16일 일요일
대 국민공작 / 알파
2019년 12월 14일 토요일
북미협상과 집중력
2019년 2월 14일 목요일
남북한의 합리적 장기경제계획
2013년 8월 24일 토요일
이념과 정치적 준지대(quasi-rent)
2016년 12월 10일 토요일
飛효율성과 飛공정성
2023년 8월 5일 토요일
성공한 정치 행위의 근원 / 성실함
나는 민중에게 충분한 권리를 주었다. 그 명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빼앗지 않고 또 덧붙이지도 않았다. 권력과 재산을 가짐으로써 존중받는 사람에 대해서도 애써 부당한 취급을 하지 않았다. 나는 양편을 위하여 강한 방패를 들고 일어섰으며 어느 편에게도 부당한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나는 이러한 일을 법의 힘에 의하여 강제와 정의를 조화시켜가며 약속한대로 이루어 놓았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정의를 적용시켰고 비천한 자에게나 고귀한 자에게나 평등하게 계율을 작성하였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아테네인의 국가제도] 중에서 솔론의 연설문 내용-
나는 지난 20년 가까이 남북한과 한국내의 이념적 분쟁을 화제로 삼아 의견을 토로해 왔다. 20년 동안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가장 우선순위로 이념문제를 토로해 온 이유는 이념문제는 한반도에서 해결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였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성실하게 토로했다. 그러나 2000년전에 그리스의 현명한 정치가인 솔론도 그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만큼이나 인간 사회에 있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긴 하다. 그리스의 아테네나 현대의 민주화된 국가들은 공동체 이익과 개인적 이익간의 분쟁을 좀 더 추상적이고 고귀한 표현을 해서 이념분쟁이라 칭하였을 것이다. 솔론은 ‘성실’하게 이 분쟁을 해결할려고 노력했다. 솔론은 아테네를 개혁시키고 아테네를 그리스 최강국으로 발전시켰다. 중학교 이상을 졸업한 한국인들은 누구나 ‘솔론의 개혁’이란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2000년 전에 아테네가 했던 일을 한국은 못 하고 있다. 나는 이념을 떠나서 한국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한국의 최고지도자로서 생각한다. 그들은 성실했기 때문이다. 성실함은 이념을 압도한다. 성실함은 국가공동체를 미래 지향적으로 개혁시키는 힘이 된다. 그러나 성실하지 못한 자가 지도자가 되면 국가공동체는 재앙을 맞게 된다. 성실하지 못한 자는 공익보다 개인의 이익이나 내집단의 이익을 추구한다. 그래서 게으른 정치인은 국가공동체나 국민 아니면 사회공동체나 시민을 외부의 존재로 생각하고 대립각을 세운다. 민주사회에서는 지도자도 국민에게 고용된 자인데 불성실함이 좋아 보일 리가 없다. 그런 불성실한 지도자는 논리가 빈곤하면 극우나 극좌적인 이념 스펙트럼을 가진다. 게으른 자가 쉽고 편한 길을 갈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이념적 환상과 마찬가지로 종교적 환상을 비판해 왔다. 환상이 실체를 압도하면 불성실해지기 때문이다. 노력 없이 기적을 행하는 자가 결국 재난의 근원이 된다. 나는 원래 중립적 태도를 가졌다. 하지만 한국에 보수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불성실하고 기괴한 인물들이 국정에 관여하는 것을 보고 그 연결고리를 찾을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성실함이었다. 나는 보수진영에서도 훌륭한 인물을 보았고, 진보진영에서도 하찮은 인물을 보았다. 그러나 결국은 사명감 없이 이념적 환상이나 종교적인 환상에 빠져서 들뛰는 정부는 사고를 친다. 한국의 현 보수 정부는 성찰해야 한다. 좀 위험하다. 불성실함이 사고를 칠 때가 되었고 사고를 치고 있다.
환상적인 모습을 가진 종교지도자나 성인이 꾸준히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실함이 있기 때문이다.
마호메트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고 있다.
마호메트는 누구라도 믿음을 가지면 산을 옮길 수 있을 거라고 설교헸다. 어느 날 사람들이 마호메트에게 산을 옮기는 믿음의 증거를 보여 달라고 했다. 마호메트는 군중을 이끌고 산으로 갔다. 그리고 산에게 이리 오라고 명령했다. 산은 못들은 척 했다. 마호메트는 반복해서 모든 믿음의 극대치를 끌어모아 산에게 다가 올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산은 콧방귀도 안 뀌었다. (우리 솔직하게 말해보자 산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그러자 마호메트가 군중들에게 외쳤다. “산이 우리에게 올 수 없다면 우리가 산으로 가면 된다.”그리고 군중들은 산으로 몰려갔다.
군중들은 마호메트의 도술을 믿은 것이 아니고, 성실함과 진지함을 믿은 것이다.
한 인간의 걸음걸이란 결국 무수한 실패의 연속이다. 삶이라고 하는 이 거친 조건 속에서 인간은 투쟁해 나가야만 한다. 쓰러져 심한 굴욕을 당하는 경우도 있으나, 항상 눈물과 회개로 다시 일어나, 다시 또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마호메트의 생애도 그런 것이었다. 마호메트의 성공은 결국 그에게 진실성이 있기 때문이다.
- 토마스 카라힐의 [영웅의 역사] 중에서 -
2013년 12월 18일 수요일
한국사회에서 정치토론이 불가능한 이유 / 롤스
2019년 5월 24일 금요일
독특한 왕국(peculiar kingdoms)과 공급중시경제(1)
2017년 6월 3일 토요일
포드의 이념성향
2024년 7월 27일 토요일
북미협상과 2차 마샬계획
자본주의 이념의 본질은 인간의 욕망이다. 인간의 욕망을 제도적인 방법 또는 공리적인 방법으로 최대한 충족 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그것은 선량한 행위이다. 대게 욕망이란 생존하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매우 돌발적이고 이례적인 정치 행보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관련한 한 가닥 빛줄기를 본 적이 있었다. 정권을 지키고자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욕망,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김정일 위원장 때부터의 욕망이 북한에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을 자본주의 국가로 만들어 북한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인 이익을 취해야 한다는 서방측의 욕망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의 철학이 있어서 이념적인 관점보다 경제적인 관점이 앞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 욕망들이 어우러져 북한의 입지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사실 그랬다. 우리들은 모두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욕망을 자본주의 철학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왜 ‘우리들’이라고 하는지는 당시 북미협상문제에 가담했던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비건 미국 국무부장관을 비롯한 협상측 인사들은 알 것이다.
워싱턴 내 최고위층 정책결정 집단이 이런 질문을 검토하고 있을 때, 주소련 미국 대사관에서 상대적으로 주니어급 외교관에 속했던 러시아 전문가인 조지 케넌(Geoge Kennan)이 작성한 보고서가 도착했다. 이 보고서는 스탈린의 외교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틀을 제공했다. 미국의 전 세계적 관점을 바꿔놓은 보기드믄 대사관 보고서는 “긴 전보(The Long Telegram)”로 알려졌다. 케넌은 소련의 비타협적인 태도에 대하여 미국이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련 외교정책의 근원은 소련체제 자체의 내부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다. 케넌은 소련외교정책이 본질적으로 공산주의의 이념적인 열정과 오래된 러시아 전제군주제의 팽창주의가 혼합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 [DIPLOMACY] BY HENRY KISSINGER -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전 세계가 복고주의, 반동주의 열풍이 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하고, 푸틴 대통령은 그 시절 스탈린의 팽창주의로 회귀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은 개혁의 벽이 너무 높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사실 한국은 이념적인 분란으로 없는 귀신을 만들어 내는 복잡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북미협상에서 배척당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제발 한국에서는 정치철학이 갖춰진 대통령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철학이 없으면 어린아이 취급을 당한다. 그걸 실용주의라고 포장해봤자다. 실용주의를 핑계로 사명감이 없이 기회를 보아서 사적인 이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국민과 세계의 눈에는 비춰질 것이다.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곱씹어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이고, 북한과 러시아가 밀착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나이는 점점 많아지는 요소들은 모두 북미협상의 방해 요소다. 이쯤에서 정치철학을 서로의 욕망을 달성하기 위한 온건한 수단으로 대체해보면 어떨까.
좀 거칠고 막 되먹은 언어로 표현해보자. 트럼프 정부가 김정은 정부를 개방시켜서 경제적 이익을 취할려는 의도가 있으면 북한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 상황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후에 폐허화된 유럽을 복구시키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했던 마샬계획 당시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