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4일 화요일
한반도의 지리적 관계와 북미협상
2019년 4월 25일 목요일
북한의 내면세계와 개혁노력
2019년 1월 12일 토요일
북한이 강대국을 대하는 법
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실용주의와 자존심 / 북미협상
얼마전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북미협상때 갈 때까지 다 갔다고 말하였다. 아마도 자존심을 많이 죽였다는 표현 같았다. 북한은 자존심으로 지탱하고 있는 국가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지리학을 많이 공부한 내가 생각하는 북한이란 나라는 참으로 존재하기 힘든 지리적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굳건히 버텨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형춘(Hyeong Chun Lee): 북한의 지리에 대한 검색결과
나는 막노동을 꽤 오래했다. 세어보니 총량이 1500일 정도 된다. 막노동은 체질에 맞았다. 나는 꽤 오래 수험생들에게 지리학이나 사회과학, 법학등을 지도하며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는데, 막노동판이 항상 그리웠다. 사실 닭이 먼저인지 계란이 먼저인지 모르지만 나의 약한 몸이 막노동판에서 강해졌는지, 내가 체구에 비해서 힘을 쓰는 법을 알아서 막노동판이 체질에 맞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날 좁은 지역사회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그 복장 그대로 일찍 자리잡은 친구의 상점에 들어가서 친구를 찾았다. 나이 많은 종업원은 겨우 막노동꾼이 사장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른다고 핀잔을 주었다. 그날 그 이야기를 들은 북한의 함경도 태생인 나의 모친은 혹독하고 강한 훈계를 나에게 하였다. “비웃음이 배를 째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그날 이후 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있어서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대단히 실용적인 사람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용주의자다. 사업가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에겐 이익이 진리이다. 비정해 보이지만 현재와 같은 이념세계에서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념적 사고는 해결책을 찾지 못하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사고는 해결책을 반드시 찾는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를 압도한 것이다.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 자본주의는 멸망의 길이라는 사실도 입증되었지만 상생(win-win game)으로서의 자본주의는 영원한 진보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을 위한다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미국과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행정부 시기가 최적의 시기인 것 같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완충적 공간을 지니고 있음도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적인 관점이 한 몫 한 것 같다. 이 점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북미협상에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개발 초기에 다른 국가를 순방하면서 가난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많은 굴욕을 겪었다. 태국 국왕에게는 가난한 나라의 대통령이 건방지다는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그러나 곧 한국은 태국을 압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과 사명감이 넘치는 답변으로 응수했다는 일화가 있다. 목적을 제대로 알면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win-win game에 집중을 해야 할 것 같다. 누구나 다 그래왔고 그것이 정상이다.
한국에서는 극우주의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극도로 추앙하는 일이 많은데, 박정희 대통령의 이념적 성질은 김일성 주석의 대척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냉전시대의 사고는 항상 그렇게 흘러간다.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공통점은 경제개발의 초창기에 전후복구와 경제개발이라는 목적의식이 뚜렷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일성 주석은 공산주의 이념의 불통성과 완전한 일인 집권국가의 특성상 박정희 대통령보다 학식있는 인재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다. 생각해 보면 북한은 빨리 경제개발에 필요한 학식있는 인력과 기술인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2022년 10월 17일 월요일
러시아와 북한의 경제지리
민족주의나 대국주의를 포함한 모든 이념에 의하여 실용주의는 손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이념에 근원이 있다.
소련이 해체될 시기에 서방이 러시아를 하나의 유럽국가로 수용하기에는 러시아의 지리적 위치가 좋지 않았다. 소련 자체가 통합된 거대국가이긴 하지만 지리적인 여건으로 경제의 통합화나 러시아의 다른 지역 국가(우크라이나 등)들에 대한 중심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여러 국가들로 나뉘어져도 문제될 것이 없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문제에 관하여 Paul Krugman 교수는 [Geography and Trade]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언뜻 보면 제1강연에서 전개한 두 개 지역 모형은 소국들에게는 불길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두 개 국가를 두 개 지역으로 보고 대국이 초기 인구를 더 많이 갖고 있고, 따라서 아마도 소국으로부터 모든 산업을 유인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곘는가?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국가들은 지역들과 똑같지 않다. 가장 극적인 최근의 사례로서 우리는 소련이 비록 대국경제 단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들의 집합이라는 것을 불현 듯 인식하게 되었다.
- 중략 -
따라서 대국을 꼭 큰 지역들이 아니라 다수 지역들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국가를 지역들에 유리하다는 것이 반드시 옳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종전되고 나면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좀 더 밀접한 지리적 관계 때문에 빠른 성장이 가능하지만 러시아는 언제나처럼 고립국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 추측컨대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한국이 경제적으로 소통하여 시베리아 방면으로 러시아 경제의 출구를 열어줄 것을 기대하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기대했던 한국의 박정희 정부만큼 러시아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정치적 경제적 결함이 있었다. 이는 아마 한국의 밀도 있는 경제지리 여건이 러시아의 방만한 경제지리 여건보다 우세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러시아는 좀 더 다른 방법으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 외부와 좀 더 유화적인 관계가 필요할 것이다 -
북한도 마찬가지다. 개혁과 개방을 할 수 없는 경제지리 여건이 이념적인 문제로 왜곡되어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국민통합이 필요하다면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가 시도하여 성공했던 ‘강력한 법질서’중심의 국민통합을 시도하면 될 것이다.
러시아나 북한은 주도권 문제에 관점이 매몰 되어서는 안 된다. 차후에 풍부한 지하자원 등으로 외부경제가 러시아나 북한경제에 의존할 기회는 무궁무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 같은 경우는 내수경제나 고립경제로 갈 수 있는 여건이 많을 것이다. 자원이나 영토에 비해서 인구가 많은 탓에 ‘외부와의 관계’를 소중히 하지 않으면 점차 힘들어질 고민이 있을 것이다.
2024년 5월 4일 토요일
지리와 이념
어렸을 때 나의 부친은 강원도에서 광석을 운송하는 트럭운수업을 하였다. 우리 가족들은 산골에 갇혀있는 것을 매우 갑갑해했다. 나는 기차의 기적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설랬다. 내가 모르는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기차 같았다.
트럭운송비를 어음으로 받은 부친은 서울에서 어음을 할인하고(현금으로 바꾸고) 새벽 기차로 오곤 했다. 어느 날은 부친이 밀크 캬라맬 선물 세트와 한반도 정밀지도의 브로마이드판을 가지고 왔다. 딱히 시골에서 놀거리가 없었던 나는 한반도 지도를 수없이 반복해 보았다. 훗날 인문 사회는 지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았다.
어느 날은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자주 연회를 열던 섬이 어딘지 찾다가 그곳은 섬이 아닌 함경남도 원산의 시중호 기차역 가까운 해변인 곳도 알게 되었다. 보안상 누구나 눈을 가리고 배를 타고 갔기 때문에 섬 인줄 알았던 것이다. 이렇게 지리는 많은 것을 알게 해 준다.
한국은 경상도와 전라도가 보수와 진보 또는 우파와 좌피로 나뉘는 분위기가 있었다. 여태 그래왔지만 그러면 안되는 것이다. 평야가 많은 전라도는 지주와 소작이 나뉘는 벼농사가 활발했다. 다수인 소작농가의 계급의식이 발생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저수지나 두레등의 협동을 필요로하는 벼농사는 공동체 의식을 강하게 심어 주기도 한다.
반면에 경상도는 산악지대가 많아서 밭농사와 자영농업이 활발하다. 공동체 의식 보다는 개인주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특성이 다른 경상도와 전라도가 소백산맥으로 나뉘어져서 교류하기 힘든 여건이 있었다. 고대로부터 백제와 신라로 나뉜 것은 교류하기 힘든 지형 탓이다. 때문에 한반도는 작은 영토에서 지역적 특성이 너무 뚜렷하였다.
북한은 백두산의 화산이 분출하여 개마고원이라는 용암대지를 형성했듯이 신생대 지층이 많다. 오래된 고생대 지층에서는 석회석과 무연탄과 같이 압축되어 눌려진 딱딱한 지하자원이 많고, 오래되지 않아 표면에 있는 지층인 신생대 지층에서는 갈탄이나 석유같은 무른 지하자원이 많다. 아오지 탄광에서 갈탄을 많이 생산한 것은 두만강 유역이 신생대 지층이기 때문이다.
나의 부모는 북한이 고향이다, 부친은 통천이고 모친은 함흥 근처의 정평이다. 그래서 나는 북한이 다른 나라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무른 갈탄은 화력이 갑작스럽고 좋아서 난로에 넣으면 난로가 녹을 정도였다고 나의 부친이 말했다.
북한은 내륙성 기후가 심해서 겨울이 많이 춥고 여름이 짧다. 게다가 평야가 적은 탓에 오랫동안 만성 식량부족에 시달렸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의 기질은 유목민족의 기질과 같다. 안정과 행복에 대한 갈망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강인하다. 때로는 이렇게 견디는 힘이 변화를 막는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한반도는 구릉지가 많고, 하천이 짧다. 그 하천들은 경사진 국토를 급하게 흐르기 때문에 수운이 발달할 수 없다. 게다가 4계절이 뚜렷한 한반도는 물이 많을 때와 적을 때의 비율인 하상계수가 크다. 그래서 하상계수가 작은 미시시피강에서 증기선을 타고 가는 허클베리핀을 보기가 힘들다.
미국 국무부에서는 지리학의 명저인 Harm de Blij교수의 [WHY GEOGRAPHY MATTERS]를 외교관 필독서로 추천한다고 한다.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이 많다.
2014년 3월 14일 금요일
북한의 주체사상과 자발적 스트레스
2022년 3월 7일 월요일
향수(nostalgia)와 우크라이나 침공
북한이 경제적으로 재건이 되고 남북한이 협력하는 시대가 오면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불운한 시대를 딛고 세계사의 중심에 설 것이라는 예상은 정확한 판단이다. 한국을 보면 북한을 알 수 있다. 이념의 잔재를 제외하면 북한은 한국과 동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념과 통일에 관한 문제와 함께 살아갔다. 그 결과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나와 친근한 국가였다. 내 구글 블러그를 자주 방문하여 생각을 나누는 이웃 국가였다. 우리는 모두 강력한 자국의 미래를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통합한 옛 소련에 대한 nostalgia가 있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발전된 한국이 이상형이었을 것이고 재건될 북한이 지침이었을 것이다. 나는 경제학 책이나 지리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이들 국가를 함께 나의 생각 속에 넣어보곤 했다.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21
오래전 부족함이 많았던 한국의 대통령과 정보기관 문제에 몰입을 하고 있을 때, 러시아에서 21명 단위로 내 블러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KGB와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의 창건일이 21일과 관련이 있어서 그 상징성을 눈치 챈 적이 있었다. 그리고는 상징성보다 실용성에 집중해보자는 권유를 하기도 했다. 1인 집권국가는 이념이나 상징성이 국가의식을 지배하기가 쉬운데 그리 좋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국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내 견해로는 어떤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푸틴 대통령만의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다. 옛 소련의 영광을 생각하는 노년층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되어 주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는 노령화 현상이 심각하다. 거대했던 시절의 nostalgia를 삶의 에너지로 삼고 싶은 것은 중국이나 일본뿐만이 아니고 러시아의 노년층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노인분들이 밝은 미래를 꿈꾸며 합리적인 사고를 하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다. 지혜와 젊음을 함께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인분들은 그 당시의 젊었던 자신의 상태가 좋았던 것을 그 시절이 좋았던 것이라고 착각한다. 어떤 비극이 있었더라도 젊은 시절의 nostalgia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게 한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민중들의 실체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실용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 때로는 젊은이들이 많은 일터에서, 때로는 노인분 들이 많은 일터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인데, 좋은 지도자는 국가를 옛날로 회귀시키는 지도자가 아니고 노인분들을 젊게 살게 하는 지도자라는 생각을 한다.
우크라이나의 젊은 대통령에게는 시련이자 좋은 교훈이 된 사건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자주권을 지키기를 희망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젊은이들보다는 노인분들이 호전적이다. nostalgia 때문이다.
2017년 8월 19일 토요일
활력이 필요한 시공간 / 프리드리히 라첼
2022년 5월 2일 월요일
지리적 성향 / 동방의 러시아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EC%88%98%EC%A7%81%EA%B4%80%EA%B3%84
근린 버스 운전을 하면서 아무런 권력도 없고 신분은 노출되어 있는 버스기사의 입지에 관하여 세밀히 관찰했다. 지금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관한 글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근린 버스기사는 푸틴 대통령과 완전한 수직적 대칭관계에 있다. 그야말로 동방의 보잘 것 없는 신분이다. 한국에서 버스기사가 이렇게 좋지 않은 대접을 받는 줄 알았으면 안했을 것이다. 나는 순진한 마음에 건전한 근로자는 대접받을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수직적 동양사회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미처 못 했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분리되었을 때 바르샤바 동맹과 더불어 나토도 해체 했어야 했다. 아니면 농담 섞인 발언이지만 나토를 지구방위군이나 깐따삐야 방위군의 성격으로 전환해서 러시아를 나토에 가입시켰어야 했다. 오늘 이 지경(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서방과 러시아를 대칭관계에 묶어 둔 이유가 크다. 지리적이고 문화적으로 러시아는 동양사회에 근접하기 때문에 수직적 신분에 대한 열망이 강했고, 푸틴 대통령은 그 열망의 정점에 서 있다.
나는 이 칼럼과 관련해 1996년 10월 28일 [뉴욕타임즈]에 장문의 보충글을 기고 했고, 이는 Macieck Albrechr의 삽화와 함께 실렸다. 나는 이렇게 썼다. “지도는 해당 국가의 내적 문제와 대외적 의도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그중에서도 대외적 의도를 파악하면 공격을 초기에 경고할 수 있다.
- [Why Geography Matters] by Harm de Blij -
지금 우크라이나는 지리적 문화적 상대성이 발단이 된 전쟁에서 서방측을 대리하여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이다. 이 전쟁의 성격은 동양의 장년의 군주가 지배하는 대국과 서양의 청년 지도자가 이끄는 중소국의 전쟁이 된 것이다.
나는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다. 아마 영국에서 교육받은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의 예처럼 서구 평등사회가 지도자와 국민의 의식 속에 동질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 정책의 일관성 같은 장점이 많았을 것이다. 초창기 푸틴 대통령에게도 그런 것을 기대했고 초창기 푸틴 대통령이 그런 실수는 안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러시아는 동양적 수직사회의 전통을 벗어나기 힘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력이 출중한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는 한국에 대전차 미사일등 공격용 무기 지원을 요청했고, 앞서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과 북한은 모두 인도적 지원같은 소극적인 지원을 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북한은 냉전의 최첨병에서 대리전을 치루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우크라이나 난민의 생존권을 위해서는 아낌없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보기관 출신으로서 푸틴 대통령은 미숙한 판단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물론이고 러시아의 희생을 예측하지 못했다. 동양적 군주의 자존심으로서 소득과 명분없이 물러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었다. 러시아는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차후에 러시아는 정치적 문화적으로 대 개혁이 있을 것을 예상한다. 동양적인 수직적 불평등 사회는 일본의 발전을 정체 시켰고 중국도 그럴 것이다. 한국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러시아는 동양의 나쁜 면을 닮지 말아야 한다.
2021년 1월 5일 화요일
한국과 북한의 내수시장과 제조업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EC%A0%9C%EC%A1%B0%EC%97%85
https://hyeong-chun.blogspot.com/search?q=%EC%A4%91%EC%86%8C%EA%B8%B0%EC%97%85
지금 한국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등이 법률로서 강제되기 시작했지만 10년 전에 본격적인 제조업부문으로 직업여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이 국민소득 3만 달러 정도 되는 국가라는 점이 의아했다. 정기적으로 여러 가지 구실로 여의도에 들려 국회의사당과 증권가를 들려보곤 했는데, 이런 식으로 실물 경제(제조업과 소상공인, 운수업 등을 포함한)를 천대해서 과연 한국의 미래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교묘하게 상품을 묶고 구조화하고 파생상품을 디자인해도 결국은 플로리다에 사는 서브프라임 주택 담보 대출자나 나고야의 중소기업, 자동차를 사려고 대출받은 낭트의 젊은이가 돈을 갚아야 한다는 전제가 이 모든 새로운 금융상품의 근저에 깔려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스템 안의 서로 다른 부분을 긴밀하게 연결한 금융 상품이 만들어지면서 최초로 돈을 빌린 사람이나 중소기업이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부작용이 시스템 전체로 훨씬 격렬하게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 [Economics The User’s Guide] by Ha-Joon Chang -
실물경제에 비해서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복잡해진 금융경제가 불황의 혼란을 일으킨다는 캠브리지 대학교 장하준 교수의 의견인데 사실 그렇다. 좀 알기 쉽게 서민의 언어로 표현하면 소수의 사람들이 일을 해서 생산하면 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산된 소량의 생산물을 뜯어먹고 사는 결과가 되어 버린 것이다.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선방하여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점만 봐도 튼튼한 실물 경제는 튼튼한 국가기반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반면에 지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로 계속 고립된 북한은 크지 않은(그렇지만 작지도 않은) 내수시장이라도 경제발전의 기반으로 삼으면 어느 정도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 점에 있어서는 경제 발전이 정치적 안정과 입지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캐나다에는 제조업이 거의 없었고 어떤 제조업이라도 번성할 전망이 거의 없었다. 농업 확대는 미국에서와 거의 마찬가지로 평원을 향해 서쪽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나, 미국에서처럼 제조업을 유치하고 그를 통해 서부를 도시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 중략 -
물론 그 대신 나타난 것은 미국 경제로부터 연결을 끊는 의도적 정책이었다. 1878년 캐나다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로 구성된 소위 국가정책(National Policy)을 도입 하였다.
하나는 캐나다 농업 부문을 이미 자리를 잡은 미국 공급자들보다는 국내 생산자들에게로 전환하도록 실효적으로 강제하는 관세장벽이었고, 다른 하나는 북미 대륙의 산맥이 이어진 방향이자 당시 경제적 교류가 활발했던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자연스러운 남북 방향과 반대로 캐나다의 제조업 발전이 가능한 동부 지역과 농업 지역인 서부를 연결하여 국내 수송비 하락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통하여 캐나다 동부의 공산품이 수요처인 서부에 저렴하게 공급되도록 함으로써 캐나다 공산품의 수요 시장 확보, 경쟁력 강화 및 수입 대체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동서 교통을 실효적으로 보조하는 국가철도였다.
- 중략 -
그러나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캐나다의 수입 대체가 타국의 유사한 정책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캐나다의 정책들은 내수시장을 보호함으로써 그것을 또한 확대할 수 있었다. 캐나다 농부는 캐나다인들로부터 공산품을 구매해해야 되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았다면 캐나다에 살았을 캐나다인들보다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있게 되었고 따라서 보다 큰 캐나다 시장이 존재하게 되었다.
- 중략 -
이 정책은 성공적이었나? 아마도 그것은 자체 목표들에 따라 다르다. 명백하게 보이는 것은 이 정책이 국가경쟁의 바람에 노출되자마자 죽어 버리게 되는 온실산업 부문을 창출하는 것 이상을 했다는 점이다. 캐나다는 이제 주변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 없이 미국과 자유무역을 받아들일 만큼 산업적으로 충분히 강하다.
- [Geography and Trade] by Paul Krugman -
물론 경제문제를 경제문제로 보지 못하고 단기적이거나 개인적인 욕망들과 관련해서 이념문제로 해석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점은 남북한이 모두 인식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