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막 성인이 된 여학생이 혼자 담배를 물고 울고 있었다. 고위장교였던 부친과 어머니가 사려없이 많은 사람들이 알게끔 공개적으로 교육의 이름으로 외동딸의 부족한 점을 질책한 직후였다. 저 가정이 정상적이지도 못했으며 딸의 마음속에 부모에 대한 원망을 넘어서 파괴적인 원한심까지 깃들것을 눈믈을 멈춘 딸의 눈에서 느낄 수가 있었던것 같다.
종교에 충실한 사람들 중에는 타인을 도와주고서 스스로 감동해서 동네방네 그 사실을 떠들고 다니다가 도움을 받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 현상을 보곤 하는데,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종교적 독단이 사람을 무지하게 만들고, 결국은 이웃과 원한관계까지 확산되는 현상을 보곤한다. 문제는 그 사람은 그 상황을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못되먹은 사람보다 무식한 사람을 더 상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어느 성현의 말이 그말이려니 이해가 간다.
한 번은 타인에게 친절한 연배있는 사람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나운 사람과 함께 있는것 보다 못했던 생각이 난다. 처음에는 아들과 갈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문을 품긴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단조로운 인생경험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정규교육과 다양한 사회교육이 부족한 탓인지 독단이 강했다. 이타성을 담은 행위는 그 독단을 교묘하게 감추고 있었던것 같다. 양파껍질이 벗겨지듯이 차츰 차츰 내면은 그의 아들을 비롯한 타인에게 파악되고 그 정체를 규명할 능력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뭔지 모르지만 대단히 밉다는 생각을 하게 된듯 하다.
다양하고 건강한 사회교육이나 독서등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개방적이지 못한 구태의연한 태도와 부딪힐때마다 느끼는 점인듯 하다. 포괄적으로는 이념문제도 그렇고 종교문제도 결국 독단의 문제지만 정치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정치인들의 상황판단을 제대로 못하고 자신만의 독단에 갇혀서 정치를 하는 모습이 정치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으로 표현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뭔지 모르지만 공감대를 형성못하는 점이 매우 싫다는 것 같다. 그렇다고 사회의 저층(低層)에 있는 사람들의 독단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열등한 이의 독단이라고 면죄부를 가질것은 아닌듯 하다. 사실 독단은 가질것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거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사회의 저층민들에게 더 강하게 나타나는듯 하다.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하는 문제처럼 그 독단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 독단으로 좋은 정치적 피드백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눈이 멀게한듯 하다.
이슬람국가 IS의 만행들은 종교적인 독단이 낳은 사고로 봐야할듯 하다. 많은 지식인들이 문화의 충돌이나 이익관계의 충돌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념이나 종교같은 것이 타자(他者)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면 독단을 낳고, 그 독단은 원한을 낳는데, 그 원한의 깊이는 말할 수 없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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