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근처 화구(畵具)를 만드는 공장에서 생산직노동자를 구한다는 공고를 냈다. 그 광고를 보면서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는 일을 시작한 여성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여성을 비생산적이라고 비난하던 안정된 직장을 다니던 지인의 말도 생각났다. 생각해보면 분명히 예의 그 여성도 화구를 구입했을 것이다.
가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공장들을 다니며 '생산을 독려했다.'는 기사도 생각이 났다. 북한의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북한의 누군가가 소비했을 것이다. 물론 소비계층이 제한적이었을것이다. 그래서 생산량도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공장이 많지 않고 그 공장에서 일하는 노무자의 숫자도 적었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에서는 일하는 사람이 적었을 것이다. 그래서 북한은 경제력이 빈곤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나 경제에 대해서 국민과 정치인이 어떤 테마에 주된 관심을 가지는지를 살펴보면 그 사회의 미래를 볼 수 있는것 같다. 일본이나 한국, 요즘의 중국은 생산을 많이 하여 돈을 버는데 집중을 하고 있는듯 하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기업가가 대부분이고 진보정치의 촛점은 노동자에 맞추어져 있고, 보수정치의 촛점은 기업가에게 맞추어져 있는듯 하다. 그보다 훨씬 다양한 사회의 여러가지 모습에 대해서는 생각하거나 발을 디디는 것을 죄악시하지는 않아도 사회에서 떳떳치 못한 삶을 살아가는 무임승차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듯 하다. 아마도 동북아시아의 획일적 분위기의 문화는 경제적인 관점에 모든 것을 집중시켜버리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일본이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돈을 투자할 곳이 없을 정도로 내수(內需)가 침체하자 내수증진을 위해서 정부가 무상으로 돈을 지급하는 비상대책까지 세우던 일이 생각난다. 문제의 근원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부흥이 일본과 동북아시아의 자랑거리이던 시절에 수출로 많은 생산을 해서 국가와 국민이 돈을 벌면서도 사회와 문화의 다양한 측면까지 생각을 해보지 않은듯 하다. 수입을 하던 국가들도 스스로 생산해서 경제력을 증대시켜야 할 열망을 가지고 있었고, 동북아시아 국가들내부에서는 돈을 써줄, 즉 소비를 해줄 다양한 사회와 문화적 분위기가 조성이 안되어 있는 이중 딜레마에 빠져있은듯 하다.
한 예로 중국은 한국의 주된 수입국가였지만 한국에서 수입할 물건을 중국은 스스로 더 좋은 상품으로 생산을 하기 시작했다면 한국은 수출여건이 악화될 것이다. 게다가 생산과 수출에 집중을 하던 사회적 관점때문에 내수경제도 위축이 되는 상횡에 이르면 한국경제가 성장동력을 잃는 것은 당연한듯 싶다. 일본은 이미 이런 과정을 겪은 것으로 생각된다. 다양한 사회와 문화분위기와 그 속의 더욱 다양하고 소소한 부분들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측면으로 봐도 획일성은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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