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적지 않은 나이의 마초와 다툰 적이 있었다. 매우 권력지향적인 모습이 보기싫어
'꼴값을 떤다'고 한마디 한 것이 충격적이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는 곳마다 일을 그르치기 일쑤고, 타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없는
성격때문에 안주인마져도 등을 돌린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들뛰고 있었다.
학창시절 남녀가 함께 있는 상급학교에 올라오자 남학생들의 공격성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심심치않게 과격한 행동을 보이고 있었는데, '진정 네가 대한의 남아'라는 부추김으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을 억제시키는 짖굳은 말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되서도 특별한 군대생활을 했거나 근육을 키워서 그것을 에너지의 바탕으로 삼는 유치찬란한 대한건아들을 종종
본듯하다. 때로는 그것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권력관계라는 좀 더 지적(知的)이고 고차원적인 길을 찾아 떠나기도 하였던것 같다.
가끔 북한의 언론이 뭔가 자꾸 최고의 존엄을 훼손한 자들에게 타격을 가하겠다고 떠들때마다
체질적으로 테스토스테론분비에 문제가 있나 하는 짖굳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연구결과에 의하면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권력이나 힘을 높여준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권력관계나 남성적 공격성은 인간교육이나 통찰력의 결핍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결론도 나올법하다.
때로는 많은 온건한 사람들이 진성권력(眞性權力 - 실질적인 권력)을 갖고 있는 경우를
본다. 리더쉽이라는 것은 자신이 챙기는 것이 아니고 타인이 따라야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는듯 하다. 대국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한반도의 민중들에게 권력에 대한 생각은 많이 강렬했을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것을 갈망하는 동안에 딱 한 사람 그것을 획득하는 1인자가
탄생하기 마련인듯 하다. 어차피 그것은 한 사람만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개그프로에서 "쩌퍼쩌퍼 다 죽여버리겠다~~~"하던
화산고 학생이 생각난다. 따뜻하게 대해주지 못할망정 죽이긴 왜죽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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